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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STORY] 이영식 한샘 사장 "시공 능력이 홈 리모델링 핵심...주거환경 A서 Z까지 책임질것

●리모델링사업 확장 나선 한샘
전문 시공기사 전국서 3,000여명 보유
자체브랜드 '한샘리하우스' 통해 공략
시공 7일로 단축 '스타일 패키지' 선봬
●사업 재정비 등 변화 모색
사업본부별 책임자 두고 권한 부여
사내벤처 도입 등 인사시스템도 개편
'홈 토털 인테리어 기업'으로 발돋움

[편집자註] 이 기사는 2018년 10월 15일 12:52 프리미엄 컨버전스 미디어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가구·홈인테리어 업계에 다시 한 번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올해 초 신세계가 중견 가구업체 까사미아를 인수한 데 이어 최근에는 현대백화점그룹이 건자재 유통회사 한화L&C를 사들였다. 강력한 영업망과 자본력을 갖춘 유통 공룡들이 인수합병(M&A)을 통해 시장 공략에 나서면서 ‘전통 강자’ 한샘(009240)의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014년 글로벌 가구 공룡 이케아의 상륙에 맞서 오히려 사세를 확장하는 공격적인 행보로 업계 1위 자리를 굳혔던 한샘이 이번에도 강력한 저력을 발휘할지 아니면 위기의 파고를 넘지 못하고 무릎을 꿇을지 변곡점에 서 있다.

15일 서울 상암동 한샘 사옥에서 만난 이영식(58·사진) 한샘 사장은 최근 이런 변화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는 1996년 한샘에 입사해 경영기획과 관리, 마케팅, 유통 등을 두루 경험한 재무통으로 2016년 사장에 취임했다. 18년간 최고재무책임자(CFO)로 내부 살림을 맡으며 한샘이 지난해 국내 가구 업계 최초로 ‘매출 2조원 시대’를 여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사장은 “최근 유통 대기업들이 잇따라 가구·인테리어 시장에 진입하는 것과 한샘의 실적 부진이 맞물리면서 시장에서 나오는 억측과 우려를 아주 잘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한샘은 현재 중장기적인 성장 플랜을 갖고 사업을 재정비하고 새로운 리더십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한샘이 앞으로 주도해나갈 시장 변화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주문했다. 이와 관련해 한샘은 기존의 최고경영자(CEO) 중심의 의사결정 체계에서 사업본부별로 책임자를 두고 권한과 책임을 부여하는 시스템을 테스트하고 있다. 한샘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꼽혔던 중국 사업도 기존의 직영 위주에서 대리점 중심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CEO&STORY] 이영식 한샘 사장 '시공 능력이 홈 리모델링 핵심...주거환경 A서 Z까지 책임질것
13일 이영식 한샘 사장./이호재기자.
같은 맥락에서 서울 송파구 문정동 부지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이 땅은 한샘이 방배동 사옥 시절 새로운 사옥을 짓기 위해 구매한 것이다. 상암동으로의 본사 이전이 확정되면서 그동안 임대와 매각 등 활용 방식을 놓고 고민했다고 한다. 이 사장은 “2013년 사옥 건설을 위해 문정동 땅을 구입했지만 회사가 매년 30%씩 성장하면서 직원들 수도 늘어나 큰 사옥이 필요했고 상암으로 이전하게 됐다”면서 “지금의 사옥으로 옮기면서 인력 수용 문제가 해결된 만큼 문정동 부지를 유휴 부지로 남기는 것보다 매각하는 것이 낫다고 결론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한샘은 부동산개발 전문업체와 부지 매각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을 협의하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마무리할 방침이다.

인사 시스템에도 변화를 줄 방침이다. 좀 더 많은 직원이 현장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는 “한샘의 경쟁력은 영업에서 나온다는 게 경영진의 판단”이라면서 “직원들이 승진할 때 적어도 한 번씩 직원을 영업현장에 배치해 고객들의 반응을 직접 체험하고 현장에서의 성과를 인사고과에 반영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말단 직원이라도 좋은 아이디어만 있으면 그것을 키워낼 수 있는 내부 노동 시장을 만들 필요가 있다”며 “회사가 성장한 만큼 사내벤처 제도도 도입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한샘이 새로운 도약을 위해 선택한 것은 리모델링 시장이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리모델링 시장 규모는 2000년 9조1,000억원에서 2016년 28조4,000억원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오는 2020년에는 41조5,00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사장도 이런 분석에 근거해 리모델링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전국 1,500만가구 가운데 리모델링을 할 수 있는 주거환경을 갖춘 가구는 1,000만가구 정도 됩니다. 이들 가구가 10년에 한 번씩 리모델링한다고 가정하면 연간 100만가구의 수요가 발생하고 한 가구당 소요되는 2,500만~3,000만원 정도의 리모델링 비용을 곱하면 연간 25조~30조원의 시장이 형성되는 셈이죠. 이건 보수적인 수치로 전체 리모델링 시장은 더욱 커질 수 있습니다.”

한샘은 자사의 리모델링 전문 브랜드 ‘한샘리하우스’를 통해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2008년 ‘한샘아이케이(ik)’로 리모델링 시장에 처음 발을 디뎠다. 당시 부엌가구 구매가 주택 리모델링 공사의 일부로 인테리어 업체를 통해 진행되는 비중이 늘면서 리모델링 공사를 전문으로 하는 전국의 인테리어 업체와 제휴해 한샘 제품을 공급하기 시작했고 2016년 ‘한샘리하우스’로 이름을 변경했다. 이 사장은 “한샘리하우스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아 집중 육성할 것”이라며 “2022년 리모델링 사업에서만 매출 3조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 사장이 리모델링 시장 공략에 자신감을 갖는 것은 한샘이 보유한 우수한 시공능력 때문이다. 한샘은 지난 40년간 집에서 가장 시공이 어려운 부엌을 다룬 경력을 바탕으로 집안 전체 건자재로 사업영역을 확대해왔다. 전국에서 활동하는 한샘의 전문 시공기사는 3,000여명이나 된다.

“리모델링 시장에서 성패를 좌우하는 것은 시공입니다. 가구나 인테리어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제품 품질만으로 고객의 마음을 얻는 시대는 지났어요. 예를 들어 TV나 냉장고는 생산공장에서 완성되고 고객의 평가도 거기서 판가름이 나죠. 하지만 리모델링은 다릅니다. 리모델링에 사용되는 건자재들은 공장에서 만들지만 리모델링이라는 제품은 공사가 진행되는 각 가정에서 완성되죠. 아무리 좋은 자재를 써도 시공에 실패하면 고객은 돌아서기 마련입니다.”

최근 선보인 한샘리하우스의 스타일 패키지는 한샘의 우수한 시공능력이 녹아든 결정체다. 한샘리하우스 패키지는 부엌가구·침대·소파 등 단일품목 중심의 판매에서 벗어나 고객별 개성과 성향에 따라 인테리어를 통째로 제안하는 방식이다. 3월 출시 이후 월평균 100세트 이상 판매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장점은 짧은 시공기간이다. 보통 집안 전체를 리모델링할 때 20~30일 정도 걸리지만 스타일 패키지는 창호까지 바꾸는 전체 공사임에도 일주일 만에 시공이 가능하다.

이 사장은 “불필요한 물류 단계를 줄이고 시공 방식과 능력을 개선해 리모델링 기간을 기존 대비 70% 가까이 줄였다”면서 “리모델링을 하는 가구는 원하는 공간을 짧은 기간에 만나볼 수 있어 좋고 시공기사들도 그만큼 일거리가 늘어나 반긴다”며 웃어 보였다. 그러면서 “최근 현대백화점이 인수한 한화L&C도 1~2년 전에 인수 여부를 검토했다”며 “하지만 우리 회사의 사업 모델은 기업소비자 간(B2C) 중심인데다 리모델링 시장의 핵심 경쟁력은 시공능력이라고 봤기 때문에 다른 선택을 한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 사장은 리모델링 사업이 안정 궤도에 접어든 후의 사업 구상도 밝혔다. 그는 “한샘은 집을 머물고 싶은 곳, 가고 싶은 공간으로 만드는 것을 핵심가치로 추구한다”며 “그런 면에서 결국에는 홈케어 서비스가 대세가 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처음에 집안 인테리어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은 부엌을 바꾸는 정도에 머물렀다고 봐요. 이후 소파나 가구 등을 배치하며 집안 분위기에 변화를 주는 홈퍼니싱을 거쳐 이제는 집안을 통째로 바꾸는 리모델링이 뜨고 있죠. 궁극적으로는 이미 설치한 인테리어에 대한 유지·보수도 중요해질 것이라고 봅니다. 그렇게 되면 한샘이 주거환경과 관련된 A부터 Z까지 책임지는 진정한 의미의 ‘홈 토털 인테리어 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습니다.”

/서민우·박호현기자 ingaghi@sedaily.com 사진=이호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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