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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투자기업 취업상담회' 가보니] "외국계 기업 채용정보·면접기회 더 늘려야"

3,000여명 참가
참가기업 92곳으로 대폭 늘어
"채용정보·면접기회 얻어 감사"
'AI 심층면접 설명회' 인산인해

['외국인투자기업 취업상담회' 가보니] '외국계 기업 채용정보·면접기회 더 늘려야'
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외국인투자기업 채용박람회’에서 취업 희망자들이 채용 상담을 받고 있다./송은석기자

“평소에 관심이 많던 기업 부스에서 면접을 보고 나왔는데 까다로운 질문들을 많이 받았어요. 국내 기업은 물론이고 외국계 취업의 문도 좁은데 이런 취업 박람회가 있다는 것 자체에 감사하죠.”(해외대 경영학·국제경제학 졸업 취업준비생 문지연(26) 씨)

8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코트라 주관으로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외국인투자기업 취업상담회’ 현장. 검은색 정장을 차려입은 구직자들은 옆구리에 이력서를 낀 채 긴장된 얼굴로 채용 부스 곳곳을 누볐다. 취업을 희망하는 외국계 기업의 서류전형을 통과한 이들이 인사 담당자들과 면접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부스에서는 간간이 외국어로 질문하고 답하는 소리가 들려오기도 했다. 이 날 상담회를 찾은 구직자들은 남들보다 좋은 조건의 일자리를 원하는 공통점을 가졌다. 대학원 졸업예정인 송 씨(27)는 “좋은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서는 다양한 선택의 기회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코트라는 취업상담회에서 외국계 기업이 구직자를 1:1로 면접하고 실제 채용 기회를 주는 방식을 지난해 처음 도입했다. 올해에는 채용 기회도 대폭 늘렸다. 지난해 39개사에 불과했던 참가 기업 수는 올해 92개사로 2배 이상 늘었다. 수시 채용 방식으로 뽑는 외국계 기업의 특성상 채용에 대한 정보나 기회가 제한적이지만 구직자들은 이곳에서 다양한 외국계 기업을 만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참가 구직자 수도 지난해 1,000명에서 3,000명으로 크게 늘었다.

특히 외국계 기업은 국내 일반기업에 비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효과가 큰 편이다. 코트라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등록된 외국인투자기업은 1만7,822개사로 국내 전체 법인의 2.7%에 불과하지만 고용 비율로는 5.7%를 차지하고 있다. 제조업 고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7%에 달한다. 구직자들도 수평적·창의적 기업문화를 가진 외국계 취업을 선호한다. 잡플래닛이 지난해 조사한 ‘100대 일하기 좋은 기업’ 중 외국계 기업은 28%로 공공기관 다음으로 높은 비중을 보였다.

이직이 활발한 외국계 기업의 특성상 이직 기회를 찾으러 현장을 방문한 구직자도 있었다. 현재 국내 대기업에서 재직 중인 김씨(34)는 “지금은 내 직무와 연관된 포지션이 없지만 앞으로 채용계획이나 가능성을 알아보러 왔다”며 “외국계 기업은 여성들에게도 기회가 상대적으로 열려 있고 해외에서 근무할 가능성도 있어 매력적”이라고 했다. 실제 잡코리아의 조사 결과 2~30대 청년의 66.4%는 외국계 기업으로의 이직을 희망하고 있다.

구직자들 사이에서는 면접 기회를 보다 개방해줬으면 좋겠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취업준비생 문씨는 “지금은 대다수의 기업이 미리 서류를 통과한 사람만 면접을 보게 해주고 있다”며 “따로 신청을 하지 않았어도 부스를 돌아다니면서 바로 이력서를 제출하고 면접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외국계 기업에 특화된 채용 강의도 진행됐다. ‘외국계 기업의 모든 것’, ‘외국계 기업 취업 선배가 들려주는 이야기’, ‘영문 이력서 작성을 위한 자기 분석법’, ‘외국계 기업 채용 공고 이해하기’, ‘커리어 컨설팅’, ‘AI를 이용한 심층면접’ 등의 주제로 연달아 강의가 열렸다.

특히 영문 이력서 작성과 채용 공고 분석을 위한 특강에는 구직자 200여명이 몰려 발 디딜 틈이 없었다. AI면접 특강에 대한 구직자들의 관심도 높았다. AI 면접 특강을 신청한 임씨(27)는 “오늘 밤에 마이다스 IT라는 기업에서 AI 면접을 보는데 도움이 될까 해서 왔다”면서 “유튜브로 AI 면접과 관련된 영상을 찾아보긴 했는데 잘 와 닿지 않아 특강을 꼭 듣고 싶었다”고 말했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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