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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인사이드]페이스북 콕 찍은 쿡...“IT산업 규제 불가피”

쿡 VS 저커버그 신경전 격화
개인정보 장사놓고 여론 악화 속
애플, 페북 집중공격하며 선긋기
"애플, 부자위해 봉사하는 기업"
저커버그는 고가 판매전략 비판
임원에 "아이폰 쓰지마" 요구도

  • 김창영 기자
  • 2018-11-19 17:36:26
  • 경제·마켓
[글로벌 인사이드]페이스북 콕 찍은 쿡...“IT산업 규제 불가피”

미국 실리콘밸리의 양대 거물인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간 날 선 신경전이 격화하면서 글로벌 정보기술(IT)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두 사람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특정기업을 거론하지 않은 채 에둘러 거리를 두며 정면충돌을 피했지만 올 들어서는 서로를 비방하며 출혈까지 각오하는 모양새다. 기업의 ‘개인정보 장사’에 대한 여론이 갈수록 악화하는 상황에서 애플은 페이스북과의 선 긋기에 집중하는 한편 페이스북은 사업에 이어 경영진 위기까지 겹치자 벼랑 끝 싸움에 돌입한 모습이다.

쿡 CEO는 18일(현지시간) 보도된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정보기술(IT) 산업에 대한 규제 도입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의 기업 규제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자유시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며 “규제는 불가피(inevitable)하다”고 밝혔다.

세계적 IT 기업의 수장이 스스로를 옭아맬 수 있는 규제의 불가피성을 공개적으로 인정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쿡 CEO는 그동안 정부 규제 대신 자율규제를 도입해 업계가 스스로 따르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미 언론들은 쿡 CEO의 이 같은 주장이 페이스북을 겨냥한 ‘뼈 있는 발언’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올 초부터 노골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쿡 CEO와 저커버그 CEO 간 기싸움의 연장선상에서 이날 발언이 나왔다는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규제 도입의 필요성을 주장한 쿡 CEO가 “애플의 라이벌 페이스북에 정치적 압력이 더해지는 상황에서 다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쿡 CEO는 지금까지도 페이스북을 겨냥한 직간접적 비판을 거듭해왔다. 지난 3월 MSNBC·리코드와의 공동 인터뷰에서는 수천만명의 개인정보를 정보분석 업체 케임브리지애널리티카(CA)에 넘긴 페이스북을 “나라면 그런 상황에 처하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는 사생활을 밀거래하지 않는다”고 저격했다. 지난달에도 한 데이터보호·프라이버시 관련 국제회의 연설에서 “매일 (소셜미디어 공간에서) 여러분이 클릭하는 선호도(좋아요), 친구, 가족, 관계, 대화에 기반해 수십억달러가 거래된다”고 지적해 사실상 페이스북을 겨냥했다.

애플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페이스북은 물론 구글·트위터·아마존 등 IT 산업계를 싸잡아 비판하는 전략을 취했다. 하드웨어를 만드는 애플은 광고매출을 올리려 개인정보를 장사하는 기업들과 다르다는 메시지를 주는 동시에 아마존·구글과의 클라우드 사업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의도였다.

하지만 올 들어 애플의 타깃은 페이스북으로 좁혀졌다. 눈엣가시였던 페이스북이 지난해 CA 스캔들로 흔들리자 전력을 집중하고 나선 것이다. 지난해 구글의 검색엔진을 인공지능(AI) 비서의 기본 검색엔진으로 도입하면서 적이었던 구글이 사업 동반자로 변신한 것도 애플이 페이스북 공격에 집중하는 배경이 됐다. 구글은 애플에 매년 30억달러를 납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정보 논란에 이어 리더십 위기까지 직면한 페이스북도 쿡 CEO의 도발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저커버그 CEO는 3월 쿡 CEO의 도발 직후 VOX와의 인터뷰에서 “쿡이 입에 발린 말을 했다. 우리는 부자들을 위해 봉사하는 기업과는 다르다”며 고가전략을 펴는 애플을 비난했다. 지난 15일에는 블로그에 “우리는 임직원들에게 안드로이드 사용을 권장했다. 그것이 세계에 가장 널리 퍼진 운영체제이기 때문”이라며 노골적으로 아이폰 불매를 조장하기도 했다.

아이폰 메신저인 ‘아이메시지’가 페이스북의 ‘왓츠앱’을 위협하는 점도 저커버그 CEO의 반격을 부추겼다. 그는 지난달 콘퍼런스콜에서 “우리의 최대 경쟁자는 아이메시지”라며 “철저히 암호화된 왓츠앱은 당신의 메시지를 저장하지 않는다”고 주장해 애플과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기업의 개인정보 장사가 논란이 되며 두 기업이 물러설 수 없는 싸움을 벌이고 있지만 양측 모두 출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FT는 “쿡이 언쟁을 유도하고 저커버그가 싸움에 대비하는 모습”이라면서 “헤비급 파이터들의 결투처럼 양측의 싸움도 출혈경쟁으로 끝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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