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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스타TV·방송
[SE★인터뷰] ‘SKY 캐슬’ 쓰앵님 김주영은 김서형을 이겼다...숨도 제대로 못 쉴 지경
“김주영은 내가 뛰어넘기 힘든 여자다. 김주영은 김서형을 이겼다” 김서형 조차도 쓰앵님(선생님) 김주영에 감탄사를 쏟아냈다.

김서형은 JTBC 금토드라마 ‘SKY 캐슬’(스카이 캐슬, 극본 유현미 연출 조현탁)에서 겉으로는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보이지만 과거를 숨긴 입시 코디네이터 김주영 선생 역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악역이지만 절대 미워할 수 없는 명 캐릭터로 활약 중이다.

배우 김서형 /제공=플라이업엔터테인먼트




29일 서울 논현동 근처 카페에서 만난 배우 김서형은 “김주영의 다음 행보가 저도 궁금했다” 며 “사실 매 촬영을 준비하면서 숨도 제대로 못 쉬었다” 고 솔직히 털어놨다.

“그런 생각도 해봤어요. 내가 보면서도 (김주영이) 김서형을 이겼구나. 그래서 내가 힘들었구나. 저도 진짜 무서웠거든요. 저래서 힘들었구나란 생각이 들었죠. 나도 내가 김주영으로 보이니까...”

혜나(김보라)의 의문의 추락사건의 중심에 있는 인물인 김주영 선생. 실질적인 사건의 원천인 김주영을 주로 포커페이스로 연기해 온 그는 “혜나를 집으로 들이라고 한 뒤부터는 사실 멘붕이었다”고 했다. 혜나를 예서(김서윤)집에 들이고 김주영이 무엇을 계획하는지는 다음 대본이 나와야 할 수 있었던 상황. 이후 펼쳐질 이야기를 알 수 없는 상황은 김서형을 답답하게 만들었다.

“사실 제 분량이 많지는 않았어요. 매회 첫 장면과 마지막 장면을 주로 담당하는데, 모두들 사건이 터지고 난리가 난 뒤에 저를 찾아오잖아요. 시청자들이 보기엔 그들 모두를 관망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사실 저는 그들 사이에 있었던 일을 대본과 이후 방송을 통해서 보는 거예요. 모르는 상태에서 만나는 거죠. 김주영이 아닌 배우 김서형은 답답할 수밖에요. 저도 한서진이 어떻게 하고 다니는지 뒤라도 밟고 싶은 심정이랄까. 조선생(이현진)과 왔다 갔다 하고, 대본상으론 앞과 비슷한 상황인데 매 회 긴장과 호흡을 유지하는 게 쉽지 않았죠. 그 답답하고 외로운 상태로 김주영을 만났어요.”

김서형도 인정한 신적인 존재인 ‘김주영’이란 인물. 그는 “저보다 한참 위에 있는 여자인 김주영을 잘 모르겠더라고요. 인내하면서도 어느 순간엔 뿜어내고, 그렇게 무섭게 완급조절을 하는 장악력은 김서형도 따라가기 너무 힘들었어요.”라고 지난 시간을 되돌아봤다.

배우 김서형 /제공=플라이업엔터테인먼트




답답함과 외로움을 감내했지만 카메라가 돌아가면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김주영’으로 변신한 그이다. “‘이게 맞는 건가?’ 싶어서 조현탁 감독님께 물어보면 ‘서형씨가 생각하고 느끼는 게 맞을 거예요’라는 답이 돌아왔단다. 김서형은 이 모든 고민 앞에서 솔직하고 명쾌했다. 그는 감독님과 작가님께 ”저를 과대평가한 것 같다“는 말로 자신이 느끼는 답답함을 표출했다.

김서형은 2008년 방송된 SBS드라마 ‘아내의 유혹’에서 신애리 역을 맡아 독보적인 캐릭터를 만들어내며 ‘국민 악역’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1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국내 드라마의 악역 캐릭터로 손에 꼽히며 자신의 대표작을 만들어낸 바 있다. 극중 ‘민소희’를 부르며 고함을 치는 모습이나 감정을 폭발하던 장면은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 패러디를 낳으며 끊임없이 인기를 끌고 있다.



김서형은 이번 작품 ‘SKY캐슬’을 통해서 ‘아내의 유혹’으로 대표되던 자신의 인생 캐릭터를 김주영으로 갈아치웠다. 특히 ‘‘어머니, 저를 믿으셔야 합니다’ ‘어머니, 다 감수하시겠단 뜻이냐고 물었습니다’ ‘혜나를 댁으로 들이십시오’ 등 극 중 대사를 넘어서 다양한 패러디를 유발하는 유행어를 만들며 전 세대를 사로잡고 있다.

호평과 인기에 좀 더 마음을 놓아도 될 듯 한데, 그는 “김서형을 너무 과대평가해 주는 것 같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어다”고 했다. 많은 이들이 왜 잘 해낼 거라고 생각하는지가 제일 미지수였다고. 그 속에는 이전 작품과 똑같은 결과 느낌을 시청자들에게 안기고 싶지 않은 마음이 크게 작용했다.

김서형이 가장 경계하는 건 ‘이전 연기를 답습하는 것‘ 드라마 속에서 김주영이 한서진에게 “후회하지 않으시겠습니까, 어머니?”라고 물으며 끝까지 상대를 뒤 흔들었듯, 김주영은 김서형을 끊임없이 흔들었다.

“‘아내의 유혹’ 신애리의 또 다른 모습처럼 보이게 만들고 싶지는 않았어요. 김서형이 신애리를 연기했기 때문에 김서형이 가지고 있는 얼굴의 근육이나 사소한 습관이 묻어나오는 부분이 있거든요. 김주영을 해낼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도망가고 싶었고요. 그래서 초반엔 고사했던 게 사실이구요. ”

김서형의 노력은 계속된다. 매 작품마다 최대치의 노력을 넘어 온 영혼을 쏟아 붓는 배우가 바로 김서형이다. 인간 김서형이 제로(0)의 상태를 즐긴다면, 배우 김서형으로 돌아가는 순간 최대치 100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한다. 그는 “캐릭터 복이 있었고, 저 역시 영특하게 노력했다”는 말로 너스레를 떨었지만, 그의 노력은 과반수 이상의 시청자들이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진실로 들렸다.

“20년 연기경력인 배우가 작품에 나오면, ‘저 정도 경력이라면 해내야 하잖아’라고 당연하게 생각하잖아요. 후배들도 너무 잘하지만, 가끔 우리가 더 잘 해줘야 한다는 책임감이 저를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열심히 했더니 이렇게 반응이 오고, 또 조금 안도하다가 다시 겁이 나기도 해요. 1년 뒤에 또 다른 작품을 할 때면, 다시 겁이 나는 것도 사실입니다. 모든 배우들이 그럴꺼라 생각해요. 대중들이 기대하는 것과 내가 할 수 있는 것 사이에서...‘내가 어떻게 새로운 걸 창출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죠. 이게 바로 배우의 계속되는 ‘도전’ 아닐까요.”

한편, JTBC ‘SKY 캐슬’첫 회는 1%(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대 시청률로 시작했지만 19회 방송은 23.2%까지 치솟으며 비지상파 드라마 중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SKY 캐슬’의 마지막 회는 오는 2월 1일 밤 11시에 방송된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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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스타팀 정다훈 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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