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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인사이드]전세계 물가 흔드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G2 무역협상 변수될까

■中 돼지열병 '나비효과'
中, 작년부터 102만마리 살처분
돈육 가격 4년만에 최고치 육박
加 등 주요 돈육 수출국 '희색'
대두 등 사료용 곡물값 하락세
美·브라질 등 농가엔 큰 위기
中, 미국산 돈육 부과관세 62%
국내 수요 맞추려 없앨 수도

  • 노현섭 기자
  • 2019-04-24 20:31:05
  • 경제·마켓
[글로벌 인사이드]전세계 물가 흔드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G2 무역협상 변수될까

중국 전 지역을 강타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전 세계 농축산물 산업 전반에 거센 후폭풍을 일으키고 있다. 직격탄을 맞은 돈육은 물론 이를 대체하기 위한 가금류와 소고기 등의 가격도 오르기 시작한 반면 돼지 개체수 감소에 따른 사료 수요 위축으로 대두와 옥수수 가격은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ASF가 막바지에 다다른 미중 무역협상의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도 나오는 등 창궐하는 ASF로 인한 파장이 일파만파 확대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달 첫째 주 돈육 가격은 전년 대비 2.1% 오르는 데 그쳤지만 4월 첫째 주에는 36%로 급등하며 4년 만의 최고치에 근접한 상태다. 중국 당국이 ASF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해 8월부터 돼지 102만마리를 살처분하면서 돈육 생산이 급격히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새끼를 낳는 암퇘지 수가 지난 3월 기준 전년 대비 21%가량 줄면서 돈육 공급은 앞으로 상당 기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돈육 생산이 원상 복귀될 때까지 5~7년 이상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돼 돈육 가격 고공 행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왕쥔쉰 중국 농업농촌부 수의학국 부국장은 “돈육 공급이 크게 줄어들어 돈육 가격은 올 4·4분기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돈육 생산이 줄어들자 미국·브라질·유럽연합(EU) 등 주요 축산물 수출국들은 일단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중국이 국내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수입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육류가공 업체인 브라질 JBS SA의 주가는 지난주에만도 8% 이상 급등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는 최근 이 회사 목표주가를 46%나 올렸다.

하지만 이들 국가도 이번 사태에 마냥 웃고 있을 수만은 없다. 돼지 개체수와 함께 사료로 쓰이는 대두와 옥수수 수요가 함께 줄면서 주요 대두 수출국인 미국과 브라질 농가는 위기를 맞고 있다. 실제 중국의 대두 수입량은 올 1·4분기에 전년동기 대비 14% 이상 감소했다. 중국 다롄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대두선물 가격도 지난해 10월 이후 27% 이상 급락하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 농업기업인 카길의 한 관계자는 “중국발 ASF 확대로 분기 수익이 타격을 받고 있다”며 “ASF 확산 전에 예상했던 대두 수요가 무너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중국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수출국들의 가축 사육이 늘어나면 대두 수요가 다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돈육 가격 급등에 따른 중국의 식탁물가 위기가 미중 무역협상에서 미국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중국은 돈육 부족으로 최대 양돈국가인 미국에서 돈육을 대거 수입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 돈육 가격 안정을 위해 중국이 무역전쟁 이후 미국산 돈육에 부과해온 62%의 관세를 낮추거나 없앨 수 있다는 것이다. 체제 유지를 위해 사회 안정을 중요시하는 중국 입장에서는 주요 먹거리인 돈육 가격 급등이 전반적인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며 사회 안정을 해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23일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의 로스 길라디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미국산 돈육 수입이 무역전쟁 이전 수준보다 급격히 증가하는 가운데 ASF 확산으로 시중가격이 급등하자 미국산 돈육에 부과하는 수입관세를 없애야 한다는 압박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돼지열병으로 대미 무역협상에서 중국의 입지가 약화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이 미국산 대두 수입 제한 완화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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