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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무역전쟁]中 '달러당 7위안' 붕괴 용인 움직임…美, 본격 제동거나

이강 인민銀 행장 "中경제 양호...환율 기본적 안정유지"
"예상과 달리 보유외환 증가 이유는 가벼운 개입만한 것"
"3개월내 7위안 돌파" 전망...美는 여전히 강한 거부감

  • 최수문 기자
  • 2019-06-10 17:23:25
  • 경제·마켓
[美中 무역전쟁]中 '달러당 7위안' 붕괴 용인 움직임…美, 본격 제동거나

중국 당국이 위안화 환율이 1달러당 7위안을 넘어서는 ‘포치(破七)’를 허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지고 있다. 무역전쟁이 격화하면서 위안화 가치가 하락하는 상황에서 외환을 투입해 이를 무조건 막지는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반면 그간 위안화 약세 방치에 불만을 터뜨려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미 경제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통화가치 절하 움직임에 무언가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재차 불만을 표시했다.

이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3조1,010억달러로 전달보다 61억달러 늘어났다. 5월 외환보유액은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는 전달보다 50억달러가 줄어든 3조900억달러였다. 통신은 “예상과 달리 외환보유액이 증가한 것은 인민은행이 위안화 가치의 가파른 하락세를 완화하기 위해 단지 가벼운 개입만 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지난 4월 말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6.73위안이던 위안화 환율은 5월 말 현재 6.91위안까지 올라갔다. 5월 한 달 동안 위안화가치가 2.7%나 하락한 셈이다. 그런데도 외환보유액이 증가한 것은 중국 당국의 환율 방어가 그만큼 소극적이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위안화 가치하락 허용은 중국 당국자의 인식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이강 중국 인민은행장은 9일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중국 경제가 ‘온중구진(穩中求進·안정 속 발전)’ 속에서 기본적으로 양호한 상태에 있다”고 진단하면서 “향후 위안화 환율이 ‘기본적 안정’을 유지하도록 할 것”이라는 입장을 피력했다고 10일 인민은행이 전했다. ‘기본적 안정’이라는 원론적인 수준을 이야기한 것이지만 최근 위안화의 급격한 절하 추세를 감안하면 환율을 당분간 시장의 흐름에 맡겨두겠다고 시사한 것이라고 시장은 받아들이고 있다.

특히 이 행장은 7일 공개된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도 중국의 위안화 환율 방어 ‘레드라인’이 있느냐는 물음에 “특정 수치가 다른 것들보다 중요한 것만은 아니다”라며 “위안화 환율에서 약간의 유연성은 중국 경제와 세계 경제에 좋은 일”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다만 지금껏 위안화 가치하락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던 미국은 이날도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자국 통화가치를 절하하고 있다”며 “무언가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통화절하로 엄청난 이득을 보고 있다”고 지적하며 “반면 우리는 금리를 안 내려 이득을 못 본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앞서 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도 9일 후쿠오카에서 이 행장을 만나기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위안화가 달러당 거의 7위안까지 절하됐다”면서 “우리가 매우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회동 이후인 9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도 “그들의 통화가 압력을 받고 있다”며 “우리가 관세를 부과하면 사람들이 제조시설을 중국 밖으로 옮겨 중국 경제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 그것이 통화가치에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도 위안화 환율이 향후 3개월 이내에 ‘포치’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9일 위안화 환율이 향후 3개월 내 1달러당 7.05위안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넷웨스트마켓츠의 만수르 모히우딘 애널리스트는 “이달 말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G20 정상회의에서 무역합의를 이루지 못하면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7위안선을 돌파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위안화 약세 속에 중국의 5월 수출액은 예상을 깨고 지난해 동기 대비 증가세로 돌아섰다. 10일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중국의 5월 수출액은 2,138억5,0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1.1% 늘어났다. 이는 전달(-2.7%)과 시장 예상치(-3.9%)를 모두 웃돈 수준이다. 반면 수입물가가 올라가면서 5월 수입액은 1,721억9,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8.5% 급감해 이 기간 무역흑자 규모는 416억6,000만달러로 불어났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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