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종목 시세보기

서울경제

HOME  >  산업  >  기업

[ECO&LIFE] 비료·농약 없이 화장품 원료 대량생산...비건·할랄 친환경 인증도

<'환경 경영' 보폭 넓히는 한국콜마>
물고기 배설물로 식물 키우는
'아쿠아포닉스' 재배법 개발
물 소비량 10분의 1로 줄여
어리연꽃부터 낙지다리까지
천연자원 확보·발굴도 주력
지속가능경영 구축 '잰걸음'

  • 이수민 기자
  • 2019-06-16 17:34:34
  • 기업


[ECO&LIFE] 비료·농약 없이 화장품 원료 대량생산...비건·할랄 친환경 인증도
어리연꽃/서경DB

[ECO&LIFE] 비료·농약 없이 화장품 원료 대량생산...비건·할랄 친환경 인증도
한국콜마 세종본사(공장) 전경/사진제공=한국콜마

[ECO&LIFE] 비료·농약 없이 화장품 원료 대량생산...비건·할랄 친환경 인증도
한국콜마 연구원이 친환경 소재 개발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콜마

#한국콜마와 만나CEA가 손잡고 조성한 충북 진천의 농장에는 대형 수조에 어리연꽃이 군락을 이뤄 자라고 있다. 수조에는 물고기도 산다. 어리연꽃과 물고기가 공존해 살아가는 모습은 그 공간이 인공수조라는 사실마저 잊게 한다. 바로 수경재배와 어류양식의 장점을 모은 아쿠아포닉스(aquaponics)다. 아쿠아포닉스의 핵심은 환경 피해를 최소화한 자원 순환에 있다. 양어장은 물고기 배설물이 수질을 나쁘게 해 막대한 양의 물을 필요로 하지만 이곳은 물고기 배설물이 미생물로 분해돼 식물이 먹는 영양분으로 순환한다. 주기적으로 물을 교체하지 않아도 되는 대량 재배법이다.

화장품·의약품·건강기능식품 연구개발(R&D)·제조 전문기업 한국콜마의 환경 경영은 친환경 원료를 제품에 사용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환경에 이로운 원료를 친환경 재배법으로 생산한다. 이밖에 한국콜마는 해양오염의 주범인 미세플라스틱을 친환경 재료로 교체하는 등 환경 경영에 힘을 쏟고 있다.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원료 확보=한국콜마는 지난 3년여간 국내 자생식물에서 소재를 찾는 연구를 지속하는 과정에서 어리연꽃의 피부효능을 찾아냈다. 항산화와 주름개선, 항염, 보습 등의 효능은 물론 어리연꽃에만 함유돼있는 플라보노이드 글리코사이드 성분이 피부 장벽을 강화하고 수분을 유지하는 효과가 뛰어나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원료라도 환경에 부담을 주지 않고 대량생산할 수 없다면 소용없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접목한 것이 아쿠아포닉스 재배법이다. 비료와 농약이 사용되지 않으며 물 소비량도 통상의 10%에 그친다. 지속가능한 대량생산 방식을 갈구했던 한국콜마에겐 안성맞춤 재배법이었다.

한국콜마는 어리연꽃을 활용한 시제품을 고객사에 제안하며 국내외에서 친환경 보폭을 넓히고 있다. 김유아 한국콜마 수석연구원은 “피부에 좋은 성분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친환경적으로 생산이 가능한 소재를 찾는 연구가 수년간 이어져 왔고 그 결과물이 바로 어리연꽃”이라며 “어리연꽃을 대량으로 생산하는 과정까지 고려해 지속가능한 친환경 재배법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지속가능한 천연자원 확보에 힘 쏟아=한국콜마가 찾아낸 친환경 소재는 어리연꽃에 그치지 않는다. 수택란(水澤蘭)이라 불리는 낙지다리는 세포 스스로 분해돼 에너지를 얻는 자가포식(Autophage) 효과가 있어 손상된 피부세포 재생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외에도 노화방지와 항염, 보습, 미백 등의 피부 효능이 뛰어난 것으로 확인돼 한국콜마는 관련 제품 개발에 착수한 상태다. 이처럼 천연자원을 활용한 소재개발은 생물자원 관련 국제협약인 ‘나고야 의정서’ 발효에 따른 국내 화장품 업계의 부담을 줄이는 결과로 이어질 전망이다. 나고야의정서는 생물자원을 이용해 얻은 이익을 자원제공국에 로열티 형식으로 지불하도록 하고 있다. 현재 국내 화장품·의약품 산업이 사용하는 원료의 54%는 수입산이다.

◇해양 생태계 보전 위한 대체 성분 눈길=바닷속 미세먼지라 불리며 해양생물을 죽음으로 몰아넣는 미세플라스틱 문제도 한국콜마가 관심을 쏟고 있는 주요 이슈다. 한국콜마는 마이크로비즈란 이름으로 세안제, 샤워젤, 치약 등 광범위하게 사용된 미세플라스틱을 쓰지 않는 대신 식물에서 추출한 셀룰로스와 쌀겨가루, 팥가루, 호두껍질 등 대체 재료를 활용하고 있다.

바닷속 산호가 하얗게 굳어버리는 이른바 백화현상의 원인으로 꼽힌 유기자외선차단제도 무기자외선차단제로 교체했다. 한국콜마는 문제가 된 옥시벤존과 옥티노세이트 성분을 나노입자까지 쪼개 산호가 흡수할 수 있도록 한 징크옥사이드와 티타늄디옥사이드로 바꿨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국내 자외선차단제 50% 이상을 공급하고 있는 선도 기업으로서 환경오염을 최소화하고자 하는 것은 당면과제”라며 “환경인식 개선을 위해 고객사에게 무기 자외선차단제로의 교체를 제안하고 있으며 현재 70% 이상의 고객이 뜻을 함께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비건 인증 등 친환경 인증도 잇따라=세계적으로 친환경과 동물보호에 초점을 맞춘 소비가 확산하면서 관련 인증을 획득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또한 동물유래 원료를 화장품에 사용하지 않는다는 의미의 ‘쓰는 채식’으로 비건(vegan·채식주의자)의 의미가 확대되면서 비건 화장품의 세계 시장 규모는 지난 2015년부터 연평균 6.3%씩 몸집을 불려 오는 2025년에는 208억달러(23조6,500억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할랄 화장품 시장도 비슷한 맥락에서 급성장하고 있다. 할랄은 이슬람교도들이 먹고 쓸 수 있도록 허용한 제품을 가리키는데 화장품 시장에서는 동물 유래 원료를 배제한 제품을 의미한다. 이슬람경제보고서에 따르면 할랄 화장품 시장도 연평균 7%씩 성장해 2023년에는 250억달러(약 30조원)로 커질 예정이다.

한국콜마는 이 같은 트렌드에 발맞춰 비건·할랄 인증 획득 환경을 갖추고 고객사에 인증제안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현재 고객사의 비건 18품목과 할랄 9품목 인증을 유지하고 있고 인증을 받기를 희망하는 고객들의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며 “프랑스 유기농화장품 인증기관인 에코서트 인증을 요구하는 고객사를 위해 철저한 제조 관리와 서류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콜마는 이외에도 지난 2010년 전체 사업장에서 환경경영체제 국제표준인 ISO14001 인증을 획득해 친환경 경영을 입증했다. ISO14001은 기업경영에서 발생하는 환경위험요소를 최소화하고 자원소비와 재생이 효율적으로 구성됨을 인증하는 내용이다. 또 폐수배출량 저감, 수질오염사고 제로화와 같은 친환경 활동을 통해 지속가능 경영 체계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XC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이메일 보내기

보내는 사람

수신 메일 주소

※ 여러명에게 보낼 경우 ‘,’로 구분하세요

메일 제목

전송 취소

메일이 정상적으로 발송되었습니다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