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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엔 말 못하고...南 탓만 한 北

"미사일 발사는 南 향한 경고"
북미실무협상 일정 차질 빚자
美 관심 끌려 한국에 화풀이
합참 "2발 모두 600㎞비행…신형"
트럼프 "모두 하는 미사일 실험"

美엔 말 못하고...南 탓만 한 北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미 군사연습과 남측의 신형군사장비 도입에 반발해 지난 25일 신형전술유도무기의 ‘위력시위사격’을 직접 조직, 지휘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25일 강원도 원산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과 관련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형 전술유도무기 사격을 직접 지도했다”며 “남조선 군부 호전 세력들에게 엄중한 경고를 보내기 위한 무력시위의 일환이었다”고 26일 밝혔다. 통상훈련이 아니라 남측을 향한 위력시위였음을 스스로 밝힌 것이다. 미국에 대한 비난은 없었다. 지난달 30일 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 당시 약속했던 북미 실무협상 재개가 계속 지연되자 북한이 미국에 대한 불만을 애꿎은 남측으로 돌리는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북한은 소형미사일들을 시험했을 뿐”이라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이에 북한이 미국의 관심을 끌기 위해 위력시위의 강도를 더 높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관련기사 3면

26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남조선 당국자가 사태발전 전망의 위험성을 제때 깨닫고 최신무기 반입이나 군사연습과 같은 자멸적 행위를 중단하라”며 “하루빨리 지난해 4월과 9월과 같은 바른 자세를 되찾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 통신은 “아무리 비위가 거슬려도 남조선 당국자는 오늘의 평양발 경고를 무시해버리는 실수를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사격 당일의 분위기를 한번 더 전했다.

남성욱 고려대 교수는 “미국과의 실무협상이 풀리지 않는 데 대한 불만 표출”이라며 “워싱턴을 향해 직접 얘기하면 잘 지낸다는 북미 정상의 관계가 악화할 수 있으니 한국에 화풀이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미사일 발사 후 미국 측의 반응은 북미 실무협상 재개가 속도를 내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어준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모두 다 하는 미사일 실험”이라면서 “나는 정말로 그(김정은 위원장)와 잘 지낸다”고 말했다. 북한의 관심끌기용 위력시위에 의미를 두지 않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한편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이 발사한 단거리미사일은 러시아 이스칸데르와 유사한 비행 특성을 가진 새로운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또 전일 발표와 달리 2발 모두 비행 거리가 600㎞였다고 정정했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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