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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툰내나는 뉴스]알아두면 쓸모 있는 한일 경제 메뉴판

한일 무역갈등, 경제, 명목GDP, 1인당 구매력, IMF, 외환보유고

[툰내나는 뉴스]알아두면 쓸모 있는 한일 경제 메뉴판

“일본과 맞짱을 뜨게 되면 한국 경제는 망할 것이다? ” “일본은 성장률도 저조하고 노령화가 심각해 이미 침몰하는 배다?”

한일간의 경제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두 나라 경제를 비교 분석하는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한국 경제가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또 다른 편에서는 일본기업들 역시 만만찮은 출혈을 감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현실은 어떨까요.

여기 한국과 일본의 메뉴판이 하나 있습니다. 따끈따끈한 국물이 있는 국·찌개류, 든든히 속을 채워줄 밥·죽, 풍미를 더해줄 온갖 반찬들이 눈에 보입니다. 두 밥상을 양국의 경제력으로 비유했을 때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메뉴판 속 음식들로 양국 경제력을 비교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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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은 덩치부터 차이가 있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8년 한국 인구는 5,163만명, 일본은 1억2,640만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영토와 비례해 인구수가 한국보다 2.5배 가량 더 많은데요. 인구 수는 경제 활동의 바탕이 되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일본은 탄탄한 인구를 바탕으로 70년대부터 경제성장을 시작했습니다. 출발이 빨랐으니 한국보다 유리했지요. 하지만 고령화는 일본 경제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일본은 80년 9.9%, 2000년 17.2%, 2010년 23%(한국 11%)까지 노령인구가 늘어났죠.

△한국은 일본과의 경제력 차이를 빠른 속도로 좁혀왔습니다. 1970년대 일본 명목 GDP는 한국의 23배였습니다. 한국은 일본 자금과 기술, 원재료를 중심으로 경제발전을 본격화해 90년대 후반부터 빠른 속도로 일본을 추격합니다. 1980년 한국이 650억 달러, 일본이 1조1,050달러로 17배 차이 났지만 2005년 5.3배, 2018년엔 3.1배까지 꾸준히 줄어들었죠.

△같은 1달러로 물건을 샀을 때 구매력을 보여주는 구매력기준(PPP) 1인당 GDP는 한국이 올해 3만7,542달러로 일본(3만9,795달러)보다 2,253달러 더 적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조사한 194개국 중 일본보다 한 단계 아래인 32위에 올랐는데요. 구매력 기준 1인당 GDP가 국민 개개인의 삶을 보는 데 더 유용한 지표임을 생각하면 한국과 일본의 삶의 질이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고 볼 수 있겠죠. IMF는 이 격차가 더 줄어 4년 뒤는 순위가 역전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2023년 구매력 기준 1인당 GDP는 한국이 4만1,362달러로 일본(4만1,253달러)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IMF가 통계를 보유한 1980년 이후 43년 만에 처음으로 벌어지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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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성장률은 한국이 지난해 2.8%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해 일본의 0.7%보다 높습니다. 일본은 연평균성장률이 4.6%까지 달했던 1980년 버블 경제가 붕괴한 후 2001년까지 약 10년 간 부진을 이어왔죠. 이후 2000년대 초반 고이즈미 내각이 ‘성역없는 개혁’을 표방하며 1% 초반에서 2.1%까지 끌어올렸지만 오래가진 못했습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성장률이 -0.12%로 고꾸라졌습니다. 아베 정권이 ‘아베노믹스’로 10년간 평균 2~3% 성장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지만 그마저도 소비세 인상 때문에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수출은 한국의 비약적인 성장을 잘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지난해 한국 수출은 6,0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는데요. 전년과 비교해 5.5% 성장했고 20년 전에 비하면 4배로 늘었습니다. 특히 반도체 수출액은 1,267억을 넘기는 등 연간 최대 수출을 기록하며 단일품목 사상 세계 최초로 1,000억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반면 일본은 지난해 7,326억 달러를 기록했는데 10년간 규모에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인구 수를 감안하면 1인당 수출액은 우리가 일본의 2배 수준이라고 볼 수 있겠죠.

그러나 경상수지로 비교하면 일본은 한국보다 훨씬 나은 포트폴리오를 들고 있습니다. 일본 재무성이 올해 발표한 ‘2018년 일본 국제수지 동향’에 따르면 일본은 경상수지에서 19조932억엔(약 200조원)의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한국은 2018년 말 기준 764억1,000만달러(약 92조원) 흑자로 집계됐죠. 흑자규모로 보면 단순히 2배 차이지만, 한국은 서비스 수지가 297억4,000만 달러 적자인 점을 감안했을 때 수출이 포함된 무역수지가 전체를 견인하는 구조입니다. 반면 일본은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해도 해외법인이 현지에서 벌어들이는 돈, 관광 등 서비스수지 호황 등 다른 돈주머니가 많습니다. 한국 경제의 체질 개선이 아쉬운 대목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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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발 금융위기 설이 나오기도 했는데요. 한국과 일본의 금융 체력은 어떨까요. 한국은 97년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외환보유고를 착실히 쌓아놨습니다. 97년 204달러에 불과했던 외환보유액은 지난 8월 말 4,031억1,000만 달러가 됐습니다. 시급히 갚아야 하는 단기외채 비중은 97년 말 286%에서 2017년 27.7%로 확연히 줄었죠. 갑작스런 자금유출에 비교적 안정적으로 준비됐단 얘기입니다. 일본의 외환보유액은 1조 2,818억 달러로 세계 2위 규모. 그러나 일본의 엔화는 기축통화입니다. 한국과 비교 자체가 어렵지요. 이번 한일 경제갈등과 미중 무역분쟁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거릴 때도 안전자산인 엔화는 강세를 보인 반면 원화는 급격한 약세를 보였습니다. 우리가 일본보다 금융시장 분위기에 더 촉각을 세울 수 밖에 없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다만 한국도 과거처럼 금융위기에 쉽게 빠지진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은 ‘AA’로, 일본 ‘A+’보다 두 단계 앞서있죠. 일본만큼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크지 않고, 기축통화국도 아니지만 과도하게 위축될 필요는 없다는 말입니다. /정수현기자 valu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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