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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大·의전원 ‘프리패스’ 조국에 분노하는 2030

입시·병역 등 각종의혹 쏟아져
공주대서도 인턴후 논문저자 등재
조국 부인의 지인인 교수가 면접
SNS서 "허탈...배신감 느낀다"

조국, 정점식, 한국당

高大·의전원 ‘프리패스’ 조국에 분노하는 2030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0일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의 한 건물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본인은 물론 자녀들을 둘러싼 각종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2030세대’가 등을 돌리고 있다. 조 후보자 자녀에 대한 입시·이중국적 등의 의혹이 나오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배신감을 호소하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20일 단국대는 조 후보자 딸이 고등학생 때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린 영어 의학논문에 대해 “미진한 부분이 있었다”고 밝히고 사과했다. 논문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다. 게다가 이 논문은 지난 5월 교육부 등이 전수조사한 미성년 공저자 논문 조사에서도 걸러지지 않았다. 교수들이 자녀나 지인들을 논문 공저자로 등록해 대학입시에 활용한다는 지적이 나오자 정부가 조사에 나섰지만 누락된 것이다.

논문을 대학입시에 이용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조 후보자의 자녀가 한영외고, 고려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을 모두 필기시험을 보지 않고 수시와 면접으로만 진학한 것으로 알려져 학교별로 ‘프리패스’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커지는 실정이다. 이뿐 아니다. 이날 한 언론은 조 후보자의 딸이 고3 때인 지난 2009년 공주대에서 인턴을 하기 위해 면접을 볼 때 조 후보자 부인이 동행해 면접교수와 만났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아들의 이중국적 문제도 불거졌다. 법무부 등에 따르면 조 후보자의 아들은 미국과 한국 국적을 가진 이중국적자다. 만 18세가 지나면 미국 국적을 포기할 수 있지만 아직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 현역병 입영 대상자인 그는 2015년부터 현재까지 총 다섯 차례에 걸쳐 입영을 연기했다. 이런 논란에 조 후보자 측은 “딸이 입시에 논문게재 사실을 이용하지 않았고 아들은 내년에 분명 군대에 갈 예정”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여론은 차갑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러려고 촛불 들었나” “자기들만의 리그만 더 강화됐다” 등의 글이 쏟아지고 있다. 법무부 장관 임명에 반대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4만4,000명(오후9시 기준)이 몰렸다. /안현덕·이경운기자 always@sedaily.com

장학금 이어 논문·부정입학 논란...“드라마 스카이캐슬 현실화”

美서 학교 경험으로 외고 편입

수시·면접으로만 대학·의전원 합격

‘의학논문 1저자 등재’ 논란되자

단국대 “검증에 미진…조사 착수”

공주대에서도 인턴 일하며 논문 작성

高大·의전원 ‘프리패스’ 조국에 분노하는 2030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이 제1저자로 등재된 논문을 승인한 단국대가 연구 확인에 미진한 부분이 있었음을 인정했다. 상황에 따라서는 상당한 후폭풍도 예고된다. 더욱이 조 후보자 자녀는 의학전문대학원에도 수시·면접 전형으로 진학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부정입학 논란까지 일고 있다.

단국대는 20일 “조 후보자 자녀의 연구논문 확인에 미진한 부분이 있었음을 사과한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조 후보자 자녀는 한영외고 재학 시절인 지난 2008년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에서 2주 동안 인턴으로 일하면서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린 논문을 썼는데 이와 관련해 논문 작성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음을 대학이 인정한 것이다. 조 후보자의 딸은 해당 논문을 활용해 고려대에 입학하는 등 향후 진학 과정의 주요 자료로 사용했다. 단국대는 “과학적·기술적 기여를 하지 않은 자에게 감사의 표시 또는 예우 등을 이유로 논문 저자의 자격을 부여한 사례가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확인할 계획”이라며 “징계 여부는 윤리위 조사 결과에 따라 규정에 의거해 처리하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학의 처분에도 불구하고 조 후보자 자녀의 피해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단국대 관계자는 “이미 게재된 논문에 대해서는 처분할 방법이 딱히 없는 것이 사실”이라며 “시정 조치는 책임저자로 연구를 지휘한 교수에 대한 감봉 등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단국대에서 조 후보자의 딸이 참여해 논문을 작성한 인턴 전형은 이후 단 한 번도 운영되지 않았다. 조 후보자의 딸은 단국대에 이어 2009년 공주대에서도 인턴으로 일하면서 논문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때는 조 후보자 부인의 지인인 교수가 딸의 면접위원으로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조 후보자 딸의 논문과 관련해서는 교육부의 검증이 부실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교육부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5월까지 논문 전수조사를 통해 2007년 이후 미성년자를 공저자로 등재한 대학 교수들의 논문 410건을 찾아냈다. 하지만 조 후보자 딸의 논문은 해당 사례에 포함되지 않았다. 조씨의 소속이 단국대로 돼 있어 걸러지지 않았다는 게 학교 측의 설명이다.

문제는 부정입학으로 의심되는 조 후보자 자녀의 수시·면접 전형을 통한 진학이 고등학교 때부터 ‘프리패스’처럼 이어졌다는 점이다. 실제 해당 자녀는 조 후보자가 미국 하버드대에서 연구활동을 한 2005~2006년 미국에서 학교를 다닌 경험을 살려 외국어고인 한영외고에 편입했다. 이후 고려대 진학 과정에서는 단국대 논문을 활용하는 등 스펙을 중심으로 한 수시전형으로 통과했다. 또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도 의학교육입문검사(MEET) 점수가 중요하지 않은 서류와 면접 중심의 수시 일반전형으로 입학한 것으로 확인됐다.

필기시험 없이 고등학교와 대학·대학원에 모두 입학한 석연치 않은 진학에 수험생들은 부정입학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날 사법시험준비생모임(사준모)은 부산대를 상대로 조 후보자 딸의 대학원 입시 과정에서 부당한 특혜가 있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정보공개를 청구했다.

부정입학 논란으로 조 후보자에 대한 여론도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그동안 조 후보자가 밝힌 교육관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자녀를 키우면서 부유층만 누릴 수 있는 ‘교육 특혜’를 받았다는 지적이다.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회의에서 김현아 자유한국당 의원은 “조 후보자의 딸 사례를 보면 학부모들이 드라마로만 봤던 ‘스카이캐슬’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라며 “공교육 시스템을 붕괴시키는 전형적인 가진 자들의 꼼수 출세 코스”라고 비판했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난 장학금 받으려 그 고생했는데...정유라와 다를게 뭐냐”

“돈없고 백없으면 뒷바라지...그들만의 리그만 강화시켜”

합격 과정 수사 요구 봇물

조국 넘어 文정부로도 화살

‘장관 반대’ 청원 5만명 달해

高大·의전원 ‘프리패스’ 조국에 분노하는 2030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0일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한 건물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난 장학금을 받으려고 그 고생을 했는데 힘들다고 하면 그냥 주는 거였네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28)씨에 대한 각종 특혜 논란이 확산되면서 2030세대 사이에서 허탈감과 분노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젊은이들은 조 후보자의 딸이 황제 장학금을 받은 데 이어 영어논문 제1저자 등재를 발판으로 대학에 입학한 의혹이 제기되자 권력자의 교육 특혜에 대해 공분하고 있다.

20일 조씨가 졸업한 고려대 온라인 커뮤니티인 ‘고파스’에는 조씨의 부정입학 의혹을 제기하는 게시물과 댓글들이 쏟아졌다. 조씨는 고교 재학시절 2주 인턴을 하고 영어논문 제1저자로 등재됐고 논문 게재를 활용해 고려대에 부정 입학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 학생은 “고등학교 생활기록부에 논문 내용을 안 썼으면 고대에 합격했을지 의문”이라는 글을 남겼고, 다른 학생은 “(조씨가 인턴을 한 기간) 2주면 실험 한 번도 못했을 시간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부산대 학생 커뮤니티인 ‘MYPNU’에서도 “조국 같은 ‘백’이 있으면 의전원 가는 것도 어렵지 않네” “조국 딸 퇴학시켜라” 등의 글들이 이어졌다. 조 후보자의 모교인 서울대 학생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의 한 이용자는 “고등학생 때 병리학 논문에 제1저자로 참여한 사람이 의학전문대학원에서 유급을 두 번이나 당했느냐”며 의문을 표했다.

조씨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서 두 차례 유급당하고도 6학기 연속 장학금을 받은 것과 관련해 허탈감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연세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한 학생은 최근 대구 이월드에서 사고로 중상을 입은 청년을 언급하며 “누구는 몸 버려가며 등록금을 벌려고 일하고 누구는 낙제 성적을 받고도 수천만원씩 장학금 받아 편히 학교 다닌다”고 지적했다.

비판의 목소리는 조 후보자를 지명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서도 높아지고 있다. 이화여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개천에서 용이 되지 않아도 되는 사회를 만들자고 하더니 우리는 그냥 평생 붕어·개구리·가재로 살라는 거냐” “한 입으로 두말하지 말라” 등의 반응이 나왔다.

고려대에 다니는 한 학생은 “돈 없고 백 없는 사람은 발악해봤자 뒷바라지나 하는 입장”이라며 “우리가 이걸 기대하고 ‘503(박근혜 전 대통령의 수인번호로 박 전 대통령을 지칭)’을 끌어내린 거냐”고 했다. 이어 “진짜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드는 시늉이라도 하라고 (문 대통령을) 뽑은 것”이라며 “지금까지 이뤄낸 사회는 자기들만의 리그만 더 강화했을 뿐”이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조씨 의혹을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와 비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권력자 부모를 둔 자녀가 특별대우를 받았다는 점에서 두 사람의 상황이 비슷하다는 것이다. 조 후보자는 지난 2017년 1월 트위터에 정씨가 ‘능력 없으면 니네(너희) 부모를 원망해. 돈도 실력이야’라고 쓴 글을 인용하면서 “바로 이것이 박근혜 정권의 철학이었다”고 비판한 바 있다. 한 대학생은 “정유라는 그래도 금메달이라도 땄다”며 “조 후보자 딸의 실명을 공개하고 고려대 합격과 의전 합격이 정당했는지 수사해야 한다”고 했다.

조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이 확산되면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조 후보자의 법무부 장관 임용을 반대하는 청원도 올라왔다. 12일부터 청원을 시작한 글에는 이날 오후 10시 30분 기준 총 4만6,000여명이 동참했다. /김지영·이경운기자 ji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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