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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닫힌 지갑 열어라"…이커머스 동맹 맺고 역대급 폭탄세일

■한국판 광군제 마케팅 돌입
쿠팡 21일부터 '얼리 블프' 포문
11번가 내달 11일 24시간 할인
작년 불참한 티몬·SSG도 참전
"오프라인 고객 더 뺏어오겠다"

  • 허세민 기자
  • 2019-10-17 17:32:22
  • 생활
'닫힌 지갑 열어라'…이커머스 동맹 맺고 역대급 폭탄세일
/사진제공=11번가

중국 소비재 업계와 유통 업계가 이날 하루를 위해 1년을 준비한다는 쇼핑축제 광군제(11월11일·솔로의 날). 그러나 과거 한국 유통 업계의 11월은 추석과 크리스마스 사이에 낀 비수기로 통했다. 특히 한국의 11월11일은 ‘빼빼로데이’로 과자를 선물하는 날이지 쇼핑과는 무관한 날이었다.

그러나 올해 11월은 크게 다를 것으로 보인다. 국내 대형 e커머스 업체들이 11월의 위상을 ‘쇼핑의 달’로 높이기 위해 잔뜩 벼르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광군제와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에 버금가는 대규모 할인행사를 펼쳐 소비자들의 지갑을 여는 한편 오프라인 유통 업체로부터 고객을 더 빼앗아오겠다는 계획이다. 올가을 e커머스 ‘쇼핑대전’의 규모와 할인폭은 그 어느 때보다 클 것으로 전망된다.

'닫힌 지갑 열어라'…이커머스 동맹 맺고 역대급 폭탄세일

◇2주 전부터 마케팅 열기 ‘후끈’=17일 e커머스업계에 따르면 오는 11월1일부터 10여일간 진행되는 한국판 ‘광군제’를 앞두고 업체마다 마케팅 활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올해 한국판 광군제의 열기는 지난해보다 일찍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포문은 쿠팡이 연다. 지난해보다 일주일가량 이른 이달 21일에 ‘얼리 블랙프라이데이’를 시작한다. 다른 e커머스 업체보다 2주가량 앞선 마케팅으로 고객 수요를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회사 출범 때부터 11월 마케팅을 펼친 11번가도 올해 ‘역대급’ 행사를 예고하고 있다. 이른바 ‘십일절 페스티벌’을 위해 지난 9월 초 전담팀을 구성해 프로모션, 상품 소싱 전략 등을 논의해왔다. 11번가는 이번 행사에 가장 많은 브랜드를 참여시키며 11월11일에는 24시간 내내 할인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베이코리아 계열 G마켓과 옥션도 11월1일부터 12일까지 역대 최고 규모의 할인쿠폰을 발급할 예정이다. 할인전에 참여하는 입점업체 규모도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올해는 큐레이션 전문 플랫폼 G9도 함께한다.

지난해 11월 쇼핑 행사에 참여하지 않았던 티몬과 올 3월 법인을 설립한 SSG닷컴도 11월 쇼핑 전쟁에 가세한다. 위메프 역시 지난해를 뛰어넘는 수준의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해외 직구족을 모셔라=11월 쇼핑 대전의 방아쇠를 당긴 것은 사실 해외 직구족이다. 미국의 추수감사절(11월 셋째주 목요일) 다음날인 블랙프라이데이부터 그다음주 월요일에 진행되는 온라인 할인전 ‘사이버 먼데이’ 행사에서 평소 갖고 싶었던 상품을 직구하는 한국 소비자들이 많아지자 국내 e커머스 업계가 긴장하기 시작했다. 또 솔로들을 겨냥한 중국 알리바바의 광군제 프로모션이 가성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한국 소비자들로부터 반향을 일으키자 국내 e커머스 업체도 3년여 전부터 이를 모방한 할인행사를 시작했다.

실제 글로벌 쇼핑 행사에 대한 국내 소비자의 관심은 상당하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김정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공개한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블랙프라이데이·광군제 시즌인 지난해 11월부터 2019년 1월까지 해외 직구 건수는 연간 총건수의 30%인 1만2,681건으로 나타났다. 실제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에 맞춰 미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대형 TV 등을 직구하는 소비자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고 광군제 때는 샤오미의 저가형 가전·정보기술(IT) 제품에 직구족이 몰린다.

e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직구족이 늘면서 소비자를 빼앗기지 않으려는 e커머스 업체의 몸부림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면서 “올해는 e커머스 업체가 너 나 할 것 없이 참여하면서 소비자의 혜택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쇼핑의 계절로 떠오른 11월=이 같은 온라인 쇼핑 대전은 연간 매출 지형도마저 바꿔놓고 있다. 전통적으로 하반기 중 연간 거래액이 가장 많은 달은 12월이었다. 크리스마스 등 연말 선물 수요가 몰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미 몇몇 e커머스 업체에서는 11월이 연간 ‘1위’ 성적을 기록하는 시기로 자리매김했다. 11번가에 따르면 2014년 월별 순위 4위였던 11월 거래액이 2017년에는 1조원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1월11일 하루 동안 11번가에서 발생한 거래액은 1,020억원에 달한다. G마켓과 옥션에서도 지난해부터 11월 거래액이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다. e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특별히 매출이 높지 않았던 11월에 거래액이 많이 발생하면서 연매출이 올라가고 11월 성적이 하반기 실적의 가늠자가 되고 있다”면서 “특히 가전·생필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e커머스 업계의 이 같은 움직임에 일부 오프라인 유통 업체도 대응에 나섰다. 11월 할인 전쟁에 같이 뛰어들겠다는 것이다. 롯데백화점·롯데마트 등 7개사는 11월30일까지 롯데쇼핑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는 고객이 매장을 방문해 QR코드를 입력하면 즉시 할인해주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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