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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기술·인재 올인…모빌리티 혁신 이끌것"

■정의선, 현대차 5년간 100조 투자
과감한 투자로 '개방형 혁신' 가속
미래시장 리더십 확보 원년으로

  • 박한신 기자
  • 2020-01-02 17:31:36
  • 기업
정의선 '기술·인재 올인…모빌리티 혁신 이끌것'

“외부의 다양한 역량을 수용하는 개방형 혁신을 추진해나갈 것이며 우리의 혁신과 함께할 기술과 비전, 그리고 인재가 있는 곳이라면 전 세계 어디라도 달려갈 것입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이 2일 2020년 신년사를 통해 과감한 대규모 투자를 강조했다.

지난해까지는 전동화(전기·수소차), 자율주행, 모빌리티 등 미래차 분야에서 기반을 다져오는 수준이었다면 새로운 10년이 시작되는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투자로 주도권을 잡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구체적인 투자금액도 밝혔다. 그룹 차원에서 연 20조원씩 향후 5년간 100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이날 “현대차(005380)그룹은 2020년을 미래 시장 리더십 확보의 원년으로 삼겠다”며 회사 미래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현대차는 이미 지난달 ‘2025 전략’을 공개하며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혁신하기 위해 오는 2025년까지 61조1,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정 수석부회장의 이날 발언을 고려하면 기아차·현대모비스(012330)·현대제철(004020)·현대글로비스(086280) 등 나머지 계열사들도 앞으로 5년간 약 39조원가량의 투자를 할 것으로 보인다.

정 수석부회장이 이날 천명한 ‘개방형 혁신’은 기술과 인재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뜻한다는 게 현대차그룹의 설명이다. 글로벌 기업으로서 전 세계의 강한 기술과 인재를 흡수해 세계를 선도하는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으로 진화하겠다는 것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임직원들과의 타운홀 미팅에서 “미래의 현대차는 자동차 50%, 항공모빌리티 30%, 로보틱스 20% 정도의 사업 안에서 서비스를 하는 회사로 변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그룹의 투자 또한 이 같은 미래 변화를 위한 사업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내연기관차의 전동화·자율주행화와 항공으로 개인용 이동수단을 확장하고 각종 서비스에 로보틱스를 접목하기 위한 투자다. 우선 그룹 역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인 미국 앱티브와의 합작사 설립이 올해부터 본격화한다. 현대차는 지난해 세계 최고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가진 앱티브와 40억달러 규모의 조인트벤처를 미국에 설립하기로 본계약을 맺었다. 50대50 비율로 현대차그룹이 투자해야 할 20억달러 중 10억4,000만달러를 현대차가 투자한다. 나머지 5억6,000만달러는 기아차가, 4억달러는 현대모비스가 각각 투입한다. 현대모비스는 미국의 선도적인 자율주행 센서회사인 벨로다인에도 투자계약을 맺었다. 현대차는 2021년 제네시스 브랜드 전용 전기차를 출시하는 등 전동화 사업에 거액을 투입한다. 지난해 외국에서도 크로아티아의 고성능 전기차 업체 리막에 1억달러가량을 투자하기로 했고 BMW·다임러·폭스바겐·포드가 공동 설립한 초고속 충전 인프라 구축 업체 아이오니티에도 전략 투자하기로 한 만큼 국내외에서 전동화를 위한 대규모 투자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의 한 관계자는 “격변의 자동차 시장에서 살아남고 앞서나가기 위해서는 대규모 자금 투자가 필수적”이라며 “혁신이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는 만큼 글로벌 최고의 기술과 인재를 확보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절박함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가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사업을 위해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 일하던 신재원 박사를 영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외에도 올해부터 현대차의 첫 동남아시아 전진기지인 인도네시아 완성차 공장 건설이 본격화된다. 15억5,000만달러가 투입되는 초대형 사업이다. 현대차는 도요타 등 일본 업체가 장악하고 있는 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전용 플랫폼 개발 등 맞춤형 전략에도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현대글로비스·현대제철 등 다른 계열사도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중국 굴지의 물류회사 창지우와 공동으로 현지에서 중고차 매매 합작사와 완성차 해운 물류 합작사를 각각 설립할 계획이다. 현대제철도 대기오염 방지 시설과 비산먼지 저감 설비에 2021년까지 5,300억원을 투입한다.
/박한신기자 hs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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