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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라고 쓰고 '월드리그'라고 읽는다

그리스·슬로베니아·세르비아...
非미국 출신 스타플레이어 봇물
명장면, 실시간 스팟영상 재생산
Z세대 공략...팔로어 16억명 달해
훈련시설 개선 등 재투자 활성화
프로농구 꿈의 무대로 '선순환'

  • 양준호 기자
  • 2020-01-14 15:44:54
NBA라고 쓰고 '월드리그'라고 읽는다
야니스 아데토쿤보(가운데). /AP연합뉴스

NBA라고 쓰고 '월드리그'라고 읽는다
루카 돈치치(왼쪽 두번째). /AFP연합뉴스

NBA라고 쓰고 '월드리그'라고 읽는다
니콜라 요키치(왼쪽 두번째). /AFP연합뉴스

그리스에서 온 야니스 아데토쿤보(밀워키), 슬로베니아의 루카 돈치치(댈러스), 세르비아의 니콜라 요키치(덴버)…. 요즘 미국프로농구(NBA)를 주름잡는 간판선수들이다. NBA를 아직도 미국 흑인 선수들만의 놀이터로 알고 있다면 발뺌할 수 없는 ‘옛날 사람’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미국과 미국 외 세계연합팀 간 대결로 올스타전을 치르는 아이디어가 더는 아주 먼 얘기가 아니다”라고 보도했다. 과거에도 미국 외 선수들은 많았지만 그중 엘리트라 부를 만한 선수는 드물었는데 이제는 리그를 대표하는 스타플레이어의 상당수가 외국 출신이라는 설명이다.

지난 시즌 최우수선수(MVP) 아데토쿤보는 2019~2020 시즌도 평균득점 2위를 달리고 있다. 득점 3위는 지난 시즌 신인왕 돈치치다. 요키치는 지난 시즌 처음으로 올스타에 뽑혔다. 현재 올스타 팬 투표에서는 1위 르브론 제임스(미국·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를 2위 돈치치, 3위 아데토쿤보가 뒤쫓고 있다. 필라델피아는 부상 중이지만 인기는 여전한 센터 조엘 엠비드(카메룬)의 공백을 앨 호퍼드(도미니카공화국)로 메우려 하고 있다. 이 팀의 간판 가드 벤 시몬스(호주)도 외국 출신 선수다. 카메룬의 파스칼 시아캄(토론토), 프랑스의 뤼디 고베르(유타), 도미니카공화국의 칼 앤서니 타운스(미네소타), 리투아니아의 도만타스 사보니스(인디애나), 몬테네그로의 니콜라 부세비치(올랜도), 슬로베니아의 고란 드라기치(마이애미) 등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외국 선수들이 넘쳐난다. 올 시즌 개막 로스터 중 미국 출신은 약 300명, 미국 외 출신은 108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5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최강 골든스테이트가 주축들의 이적과 부상 여파로 서부콘퍼런스 최하위로 곤두박질쳤지만 세계 각국에서 날아온 재능 넘치는 대어와 준척 덕에 리그 인기는 여전하다.

이런 다국적 흥행 첨병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더 멋지게 포장된다. 북미 4대 프로스포츠(농구·풋볼·아이스하키·야구) 중 SNS 마케팅에 가장 적극적인 리그가 NBA다. SNS 팔로어 수는 무려 16억명이다. 미국 프로스포츠의 상징인 미국프로풋볼(NFL)보다 많다. 지난 2014년 프로 리그 최초로 자체 클라우드 기반의 가상콘텐츠센터(Virtual Content Factory)를 세운 뒤 SNS를 통한 팬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각 팀과 리그 사무국의 콘텐츠가 집적돼 있는 콘텐츠센터는 원하는 디지털 자료를 카메라 앵글별로 단 몇 초 만에 제공한다. 과거 몇 시간씩 걸리던 작업이다. 2014년 함께 만든 리플레이센터가 모든 경기장과 연결된 94개 고화질 모니터로 명장면을 포착해 콘텐츠센터로 보낸다.

각국 출신 선수의 번뜩이는 플레이와 이를 수 초짜리 영상으로 만들어 거의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기술이 팬 몰이의 핵심이다. 지난 시즌 NBA 전체 티켓 판매율은 무려 95%였다. 워싱턴포스트는 “최근 TV 시청률이 일시적으로 감소했지만 NBA 사무국은 개의치 않는 눈치다. 온라인 시청권과 상품 판매는 오히려 증가세이기 때문”이라며 “Z세대로 불리는 젊은 층은 기존 시청자들과는 완전히 다른 패턴으로 경기를 시청하는데 NBA는 4대 프로스포츠 중 팬층이 가장 어리다. 그들은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유튜브로 중계를 즐긴다”고 분석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NBA 팀들의 구단 가치는 평균 14억6,000만달러(약 1조6,850억원)에 이른다. 1년 만에 20% 이상 뛰었다. 연간 수십억달러의 수익을 창출하는 NBA는 훈련시설 개선 등을 통해 리그 수준을 높이는 데 돈을 아끼지 않는다. 이렇게 최고 농구 무대를 넘어 최고 스포츠 리그로 뻗어 나가면서 각국의 보석 같은 선수들이 더 많이 몰리는 선순환이 이뤄진다는 분석이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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