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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통일·외교·안보
[기자의 눈] 진단용품 수출 홍보가 지금 급한가

윤경환 정치부 기자





“주가에 민감할 수 있어서 미국 식품의약국(FDA) ‘잠정 승인’ 사실을 해당 업체들에 알리지 않았습니다.”

지난달 30일 기자단과 만난 외교부 당국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국산 진단키트 생산업체 3곳(익명)이 FDA의 긴급사용 ‘사전 승인’을 받았다”는 정부 발표에 진위 논란이 붙자 이렇게 반박했다.

외교부는 관련 자료를 매우 이례적으로 토요일인 지난 28일 냈다. 뭐가 그리 급했는지 미국 측으로부터 통보받은 바로 다음 날 업체들도 모르는 사실을 일방적·기습적으로 발표했다. 24일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통화를 나눈 지 나흘만이었다.

외교부의 해명에는 시장 혼란 가능성에 대한 인식이 전혀 눈에 띄지 않았다. 주가를 정말 걱정했다면 차라리 업체들을 실명으로 공개하는 게 나았다. 코로나19 관련주들의 주가가 최근 널뛰기한다는 점쯤은 일반인도 다 안다. 수혜 업체를 모르는 상황에서는 잘못된 정보가 시장에 융통될 위험이 크다. 수출과 무관한 기업이 업무에 지장을 겪거나 투자자들이 손실을 볼 수도 있다.



이어진 설명은 더 의뭉스러웠다. “바로 수출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하던 당국자는 “당장 가능한 것이냐”는 질문에 “계약이 이뤄져야 한다”고 한발 물러섰다. 31일에는 물량·시점도 밝히지 않은 채 “조만간 운송한다”는 정보를 흘렸다. 1일에는 “계약을 협의 중”이라고 알렸다. “미국 상황이 시급해 하루를 다툰다”는 게 지난달 주장인데 이달 2일까지도 제품을 보내지 않았다.

시장에 불확실한 신호를 줄 바에는 애초에 언급도 하지 말았어야 했다. 결과가 확정된 뒤 업체에 먼저 알리고 수출 실적을 공개해도 충분했다. 성과 홍보에 서둘렀다가 체면을 구긴 건 지난달 17일 아랍에미리트(UAE) 진단키트 수출 과정에서 ‘검체 수송용기’ 논란에 빠진 청와대도 마찬가지였다.

매출이 급감한 자영업자, 무급휴직을 당한 직장인, 아이를 학교에 보내지 못하는 학부모 등의 입장에서 설익은 진단용품 수출 소식은 지금 그다지 시급한 뉴스가 아니다. 정부가 방역에만 집중해야 할 시기에 ‘정치’를 한다는 오해는 되도록 피했으면 한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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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 윤경환 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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