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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시황
[머니+고수에게 듣는다]"처참한 경제성적표 받아들것...실업률,파산위험 지표 흐름에 주목해야"

[크리스토퍼 스마트 베어링 인베스트먼트 인스티튜트 대표]

코로나19사태, 리먼사태 이후 글로벌 경제에 최악의 위기

코로나19 확산 억제가 핵심...창의적인 자원공급 나서야

경기 회복세는 3분기에나...소비·투자 심리 회복은 미지수

크리스토퍼 스마트(사진) 베어링 인베스트먼트 인스티튜트 대표는 글로벌 자산운용사 베어링 내에서 거시경제와 지정학적 리서치 조직을 총괄하는 수석 글로벌 전략가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물론, 북미와 유럽 등 글로벌 경제에 대한 폭넓은 전망을 제시해 온 글로벌 고수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각국 주요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한 냉철한 진단을 내놓고 있다. 스마트 대표는 이번 위기가 앞선 금융위기들과는 성격이 다른, 새로운 차원의 위기라고 보고 있다. 또 이번 사태로 세계 각국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경제지표를 받아들게 될 것으로 전망한다. 그는 서울경제와 이메일 인터뷰에서도 “투자자들은 앞으로 공개될 경제활동·고용·부채와 관련된 처참한 경제 지표들에 충격을 받지 않도록 마음을 단단히 먹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코로나19로 증시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 글로벌 시장에 대한 전반적인 진단을 해달라.

△불확실성이 이어지며 현재 글로벌 시장은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투자자들도 코로나19가 글로벌 경제에 미칠 손실의 깊이와 폭을 가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미국은 연준의 대대적인 개입을 비롯해 2조2,000억 달러에 이르는 경기부양책을 들고 나왔고, 독일과 유럽 중앙은행 급격한 정책 전환을 선언하는 등 각국에서 여러 정책이 쏟아지고 있다. 그럼에도 시장의 방향성이 여전히 모호하다는 점은 앞으로도 일정 기간 동안은 경제적 충격이 지속 될 수 있음을 방증한다. 미국 내 실업수당 청구 건수의 전례 없는 급증과 미국 포드(Ford)사의 투기등급 강등은 앞으로 다가올 뉴스의 전조에 불과하다고 본다. 그동안 접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차원의 위기에 과거 정책들로 대응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투자자 우려가 해소되지 않으면서 시장 변동성이 지속되고 있다.

-코로나19가 글로벌 경제에 미칠 영향을 어느 정도로 보나.

△대부분의 경기침체는 차입비용이 상승하고 부채가 과도할 때 발생한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의 경우 가계와 기업의 수입이 직격탄을 입으면서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업률과 부도가 증가하고 신흥국 시장에서는 급격하게 자금이 유출될 수 있다. 경기 회복 시기는 연말쯤으로 보고 있지만, 이는 바이러스의 확산을 얼마나 빠르게 억제할 수 있는지에 달렸다. 오는 3·4분기에는 바이러스가 훨씬 통제 가능한 수준이 되며 대부분 경제 활동이 재개될 것으로 보지만 소비와 투자심리가 얼마나 빠르게 회복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또 경제활동이 정상화되더라도 코로나19의 백신 없이 정상화된 뉴노멀(the new normal)은 과거에 비해 많은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다.

-이전 금융위기와 비교해 본다면.

△지난 2008년 리먼사태 등 과거 사례에 비춰 보면 지금의 현실이 그리 희망적으로 보이진 않는다. 이번 위기는 단순한 시장 신뢰에 대한 문제가 아닌 경제 활동과 자본 흐름 전체를 급격히 마비시켰다. 신흥국 시장은 환율 하락, 은행 파산, 해외 자본 유출 등과 같은 위기를 과거에도 극복한 경험이 있지만, 이번 사태가 더 우려되는 이유는 전 세계 주요 경제가 동시에 타격을 받았기 때문에 수요를 일으킬 만한 견인차가 없다는 것이다.



-각국이 앞다퉈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내놓고 있는데.

△최근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하 및 자금흐름 안정화 노력은 중요한 첫 걸음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매출이 발생하지 않는 상황에서는 저금리 자금이 큰 도움이 되진 않는다. 대출·급여·세제 혜택 등을 포함한 대규모 재정부양책이 더욱 중요해지는 이유다.



-재정부양책이 실질적인 효과가 있으려면.

△지금까지의 강도 높은 정책 대응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과거 금융위기나 글로벌 경기침체 당시보다 훨씬 창의적인 자원 공급이 이뤄져야 한다. 앞으로 경제가 정상화되더라도 긴급한 현금 조달을 위해 강제적으로 자산을 매각하는 사례가 증가할 것이며, 사모 시장 내에서도 일정 부분 손실을 감수해야 할 수 있다. 새로운 차량의 구매나 공장 건설 또한 지연될 수 있다. 더 많은 현금이 어려움에 빠진 경제 부문들에 집중적으로 지원될 필요가 있다. 이번 위기를 계기로 온라인 쇼핑으로의 이전과 비즈니스 여행 축소와 같은 기존 트렌드가 가속하면서 일부 유통업체와 항공사 환경은 더욱 악화할 수 있다.

-한국 등 신흥국 투자 시장으로 외국인 자금이 돌아올까.

△여느 글로벌 위기 상황에서 마찬가지로 자본이 안전자산으로 빠르게 유출되며 신흥국 시장은 특히 더 강한 타격을 받았다. 다행히 대다수 국가는 유연한 환율체계와 견고한 재무상태를 지니고 있어 이번 위기국면에서 비교적 덜 취약하다. 또, 코로나19를 억제하고 관리하기 위한 노력이 힘을 얻고 있고, 투자자들이 어느 부분에 타격이 있었는지 파악해가면서 한국과 그 외 신흥국 시장으로 좋은 투자처를 찾는 흐름이 돌아올 수 있을 것이다.

-미국 등 글로벌 증시 반등을 위해 앞으로 주목할 만한 지표가 있다면.

△3월 중순 미국 정부의 대응 규모와 범위가 가시화되면서 미국 증시는 안정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미국 연준이 다양한 안정화 계획을 신속하게 배치했던 것도 유효했지만, 의회에서 2조달러 규모의 부양책을 전격적으로 내놓은 것이 결정적이었다. 이제 시장은 실업률이 얼마나 급격하게 증가할 것인지, 얼마나 많은 회사가 파산 위기에 처할 것인지,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에서 얼마나 많은 지원을 해줄 수 있을지에 대해 보여주는 지표에 주목할 것이다.

-투자자들은 어떻게 시장에 접근해야 하나.

△주식시장은 국가만큼이나 크고 복잡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이번 위기 상황을 최대한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려움 속에서도 많은 기업이 위기를 헤쳐나갈 뿐 아니라 혼란의 시기를 통해 사업모델을 정비하고 더욱 강하게 부상할 것으로 본다.
/신한나기자 han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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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부 신한나 기자 han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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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6 15:47:11시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