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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통일·외교·안보
[뒷북정치] 北의 윤미향 보호와 민경욱 비난, 민주당에 도움될까

北매체, 여당과 같은 논리로 윤미향 엄호

민경욱 주장은 비판하고 황교안은 조롱

북한 논평 낼수록 색깔론으로 흐를 우려

민주당 입장만 난처해져 '역이용' 의혹도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북한 선전매체들이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논란, 민경욱 전 미래통합당 의원의 부정선거 의혹 제기 등에 대해 연일 노골적으로 여당 논리를 차용·지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표면적으론 여당에 힘을 실어주는 듯 보이지만, 북한이 논평을 낼수록 국내 정쟁 요인이 엉뚱하게 색깔론으로 흐를 수 있다는 점을 스스로 모를 리가 없는 만큼 오히려 이를 역이용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김정은. /연합뉴스


갑자기 윤미향 지원사격 나선 북한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31일 ‘도적이 매를 드는 격’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하고 정의기억연대 운영 논란에 빠진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해 적극 엄호에 나섰다. 이 매체는 “최근 남조선 보수 패당이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해 활동해 온 반일 단체인 정의기억연대의 부정부패 의혹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며 진보민주개혁 세력에 대한 비난 공세에 악용하고 있다”며 “한 마디로 친일에 쩌들 대로 쩌든 미래통합당을 비롯한 보수패당이 (윤 의원의) 의혹 사건을 반일 세력을 공격하는 절호의 기회로 여기고 먹잇감을 만난 승냥이 무리처럼 날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보수패당이 진보 단체들을 ‘일본을 팔아 이익을 챙기는 반일세력’으로 공공연히 매도하면서 그 무슨 진상규명을 떠들어대고 있는 것이야말로 도적이 매를 드는 격”이라며 “부정부패 의혹을 의도적으로 여론화해 진보세력에 대한 민심의 불신과 배척 기운을 고취하려는 친일·적폐 세력의 비열한 음모 책동의 산물”이라고 덧붙였다.

이 매체는 또 “남조선 각 계층이 보수패당의 비난 공세를 두고 일본의 사죄 및 배상을 막으려는 토착왜구들의 모략 날조극이라고 단죄 규탄하고 있다”며 “남조선의 비극적 현실은 각 계층 인민들이 비상히 각성해 친일매국세력 청산 투쟁을 끝까지 벌려 나가야 한다는 것을 똑똑히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29일 윤미향 의원의 기자회견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 /연합뉴스


‘토착왜구’ 등 민주당 논리 그대로 차용

‘토착왜구’ ‘친일’ ‘적폐’ ‘진보민주세력’ 등 남한에서 보수진영을 비판할 때 쓰는 용어들을 사용한 이 매체의 주장은 공교롭게도 민주당 내 강성 의원들이 윤 의원을 보호하는 논리와 거의 같았다. 북한 선전매체 통일의 메아리와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8일에도 자주시보를 인용해 “미래통합당과 보수 언론들이 21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윤미향에 대해 가족문제까지 거들며 마구잡이식으로 공격하고 있다”고 비판했고, 28일에는 조선중앙통신이 “보수언론이 성노예범죄의 사죄와 배상문제가 정치적 일정에 오르는것이 두려워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윤미향을 겨냥하여 허위보도를 하고있다”고 주장했다.



언뜻 북한이 민주당을 적극 지지하는 듯 보이지만 민주당 입장에서는 북한이 윤 의원을 두고 자신들과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 불편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북한의 참견으로 논란이 본질을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윤 의원의 남편인 김모 수원시민신문 대표는 1994년 ‘남매 간첩단 사건’으로 간첩 및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가 2017년 재심에서 간첩 혐의를 벗은 바 있다. 또 윤 의원 부부는 중국 닝보 류경식당 지배인 출신으로 2016년 탈북한 허강일씨의 폭로로 탈북자들에 대한 월북 권유 의혹을 받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런 상황을 뻔히 아는 북한이 민주당을 오히려 난처하게 하는 게 아니냐는 진단도 나온다.

민경욱 전 의원. /연합뉴스


황교안엔 “개 밥에 도토리”... 민경욱은 北비난에 “땡큐”

북한 매체들이 국내 정치 상황에 대해 여당의 편에서 논평을 한 건 윤 의원 논란에 대해서만이 아니다. 우리민족끼리는 지난 19일 ‘부정한 자들의 부정선거 타령’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4월 총선에서의 대참패로 미궁에 빠진 미래통합당 패거리들 속에서 ‘부정선거’ 타령이 그칠 줄 모르고 울려 나오고 있다”며 “그 앞장에는 막말과 망언, 입심 세기로 유명한 민경욱”이라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당시 “이번 선거는 반인민적 악행만을 일삼아온 ‘미통당’ 패거리들에 대한 민심의 강한 분노의 발현”이라며 “이 준엄한 질책 앞에 사과하고 반성하는 대신 오히려 불복과 정면도전으로 맞서고 있으니 참으로 철면피하기 짝이 없는 폐물들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민 의원은 북한의 기사가 오히려 반갑다는 듯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거 북한도 관련된 것이었느냐”며 “내 주장이 정품이라는 걸 인증해 준 셈이니, 으니(김정은 국무위원장) 땡큐!”라고 적었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전 대표. /서울경제DB


아울러 북한의 대외용 라디오방송인 평양방송은 4월25일 미래통합당이 4·15 총선에서 대참패를 당했다며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를 ‘개밥에 도토리’에 비유하기도 했다. 평양방송은 “미래통합당은 이번 선거에서 자신들의 몰락 사태를 수습하고 재집권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절호의 기회로 만들려고 발악했으나 차례진(초래된) 것은 민심의 준엄한 징벌이었다”며 “이번 남조선 국회의원 선거 결과는 민심과 대세에 역행한 자들의 말로가 얼마나 비참한가를 다시금 확증해줬다”고 주장했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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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 윤경환 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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