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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정치·사회
‘집단면역’ 시도한 스웨덴, 왕따되자 “너무 많이 죽었다”…실패 인정

스웨덴 제외한 주변국 국경 개방 결정에 비판 여론

외교적 고립에 대한 우려 이어져

사망률도 노르웨이·덴마크 크게 웃돌아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의 한 식당에 사람들이 앉아있다. /AF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엄격한 봉쇄령을 시행한 여타 국가와 달리 집단면역을 시도했던 스웨덴이 사실상 실패를 인정했다.

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앤더스 텡넬 스웨덴 공중보건국 역학전문가가 이날 현지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너무 많은 사람이 스웨덴에서 사망했다는 데 동의하며, 지금처럼 많은 사망자를 내지 않기 위해 더 많은 제한조치를 취했어야만 했다고 처음으로 인정했다.

텡넬은 이날 방송에서 “오늘날 우리가 정확히 알고 있는 것과 같은 질병에 맞닥뜨린다면, 우리는 스웨덴이 한 것과 다른 국가들이 한 것의 중간지점에 도착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웨덴이 한 것이란 집단면역 방식을, 다른 국가들이 한 것은 강력한 봉쇄조치를 뜻하는 만큼 사실상 스웨덴의 실패를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FT는 텡넬이 수개월 동안 다른 국가들의 봉쇄조치를 비판하고 스웨덴의 접근법이 더 지속 가능하다고 주장해왔던 만큼 이러한 인정이 충격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텡넬은 “우리는 스웨덴에서 해왔던 일들을 개선할 만한 잠재력이 분명히 있다”며 “바이러스의 확산을 더 잘 막기 위해 무엇을 닫아야 하는지 정확히 아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스웨덴의 이 같은 변화는 최근 이웃 국가인 노르웨이와 덴마크가 서로 국경을 개방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FT는 분석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덴마크 정부는 노르웨이와 아이슬란드, 독일인에 대한 입국 제한을 6월 15일부터 해제한다면서도 스웨덴에 대한 통제는 여전히 적용하겠다고 발표했다. 노르웨이 정부 역시 덴마크인들에 대해 검역 없이 입국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FT는 한스 월마크 의원을 인용, 요양원의 높은 사망률과 대규모 검사 실패, 스웨덴에 대한 국경 폐쇄 등으로 인해 스웨덴의 대중이 자국의 코로나19 대처 방식에 실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웃 국가들이 서로에 대한 국경을 개방하는 가운데 스웨덴에는 여전히 국경을 닫고 있는 상황이 이어지는 등 외교적으로 고립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비판여론이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외교관은 “단기적으로는 스웨덴이 고립됐다고 말해도 될 것”이라며 “일반 대중을 주변 국가 등이 비판적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고 지적했다.

높은 사망률도 문제다. 스웨덴의 코로나19 사망자는 4,468명인 반면 덴마크와 노르웨이의 사망자는 각각 580명과 237명으로 훨씬 적다. 스웨덴의 인구는 약 1,000만명, 덴마크와 노르웨이의 인구는 이의 절반 수준인 점을 고려해도 스웨덴의 사망률이 훨씬 높은 셈이다. 이들 국가가 스웨덴에 국경을 개방하지 않는 것도 이처럼 높은 사망률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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