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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테스트 악몽이 시작됐다…연준, 일부 은행에 사실상 자본확충 지시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美은행 대출손실 최대 842조원

코로나19 경기침체 길어질 듯

미 연방준비제도. /로이터연합뉴스




스트레스테스트의 악몽이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셧다운(폐쇄)이 은행에 미치는 영향을 따져보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때문입니다. 연준은 자사주 매입을 금지하고 배당을 동결하면서 일부 은행에 연말까지 자본유지 계획을 내라고 했습니다. 아직은 1단계 조치지만 상황이 더 나빠지면 보다 직접적인 조치가 나올 수 있습니다. 경기침체가 예상보다 길 것 같습니다.

대출손실 최대 7,000억달러...일부 은행 최소 자본수준 접근
연준은 25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의 스트레스테스트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스트레스테스트란 특정 상황을 가정해 은행들이 어떤 손실을 입는지를 따져보는 것입니다. 이번 테스트에서 연준은 34개 대형 은행을 대상으로 ‘V자’와 ‘U자’, 더블딥(double dip·이중침체)을 포함한 ‘W자’ 경기회복 등 3가지 시나리오를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대출 손실이 5,600억달러에서 최대 7,000억달러(약 842조원)에 이를 것으로 나왔습니다. 총 자본비율은 지난해 말 12%에서 7.7~9.5%로 떨어집니다. 연준이 예상한 최대 실업률은 19.5%였는데요. 연준은 “대부분의 은행이 현재 양호한 것으로 나왔다”고 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 입니다. 최악의 상황에서 몇몇 은행들의 자본비율이 최소 수준까지 낮아집니다. 코로나19로 인한 기업도산이 대출 부실로 이어지면서 은행까지 충격을 준다는 얘기인데요. 자본 비율이 최소 수준을 밑돌면 해당 은행은 증자를 포함해 경영개선에 나서야 합니다. 이를 충족하지 못하면 영업정지를 당하거나 정부의 공적자금 지원을 받아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대출을 대폭 줄일 수밖에 없습니다. 신용시장에 메가톤급 충격이 이어질 수 있는 것이죠.

이 때문에 연준은 연말까지 자본유지 계획을 내라고 했습니다. 표현은 유지이지만 사실상 확충이라고 봐도 될 듯합니다. 자본비율이 떨어지는데 이를 안전한 수준으로 유지하려면 자본을 늘려야겠죠. 자사주 매입과 배당금 지급을 3·4분기 기준으로 중단시킨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연준은 “은행들이 자본을 고갈시킬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번 조치는 미국 은행이 코로나19 위기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첫 단추가 될 것입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연준이 사실상 처음으로 새 규제를 내놓았다”며 “은행업계는 충분히 경기침체를 헤쳐나갈 수 있다고 하지만 이번 침체가 얼마나 지속되느냐에 따라 은행업계는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물론 이 같은 상황이 오지 않기를 바라지만 연준이 은행 자본규제에 나섰다는 점은 의미하는 바가 큽니다. 실물 위기가 금융위기로 전이되면 경기침체의 골은 더 깊어지기 때문입니다. 뉴욕타임스(NYT)는 “연준의 손실 전망 중 일부는 최악의 시나리오에서 2008년 금융위기 여파보다 상황이 훨씬 더 악화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시장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장중 상승했던 웰스파고와 JP모건체이스 주가는 장마감 후 거래에서 하락했습니다.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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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 김영필 기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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