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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W] '월가 대형IB 첫 여성 리더' 프레이저 씨티그룹 CEO

엄마·회사 일 모두 해낸 알파우먼

유리천장 깨뜨리고 금융계★ 되다

직장맘 고충 겪으며 고군분투

남미지역 매출 급성장 등 일궈

금융위기 후 은행 정상화 일조

코뱃 물러나는 내년 2월 취임

차기 씨티그룹 최고경영자(CEO)로 9일(현지시간) 지명된 제인 프레이저가 지난해 3월 워싱턴DC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엄마 역할과 회사 일 둘 다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 번에는 안 돼요. 한 번에 갖겠다고 기대하지 마세요.”

씨티그룹 역사상 첫 여성 최고경영자(CEO)로 지명된 제인 프레이저(53) 현 씨티은행장 겸 글로벌소비자금융 대표가 지난 2016년 한 비즈니스 모임에서 한 말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의 메이저 은행을 이끄는 최초의 여성 사령탑이라는 이정표를 세우게 될 그지만 신데렐라 같은 깜짝 출세와는 거리가 멀다. 유리 천장을 깨기까지 아내와 엄마·직장인으로서의 고군분투가 있었다.



9일 로이터통신과 미국 주요 언론은 씨티그룹이 프레이저 대표를 새 CEO로 지명했다는 소식을 전하고 프레이저 대표가 걸어온 길을 집중 조명했다. 프레이저는 현재 CEO인 마이클 코뱃이 물러나는 내년 2월 CEO에 취임한 뒤 이사회에 합류한다.

프레이저는 영국 스코틀랜드 출신으로 케임브리지대를 졸업하고 런던 골드만삭스 인수합병(M&A) 부서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1994년에는 미국 하버드대에서 경영학석사(MBA)를 했고 씨티그룹에 합류한 것은 16년 전인 2004년이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씨티그룹이 450억달러의 공적자금을 받은 후 은행을 회복시키는 데 공을 세웠다.

프레이저는 특히 2015~2019년 씨티그룹 라틴아메리카 책임자로서 투자은행 업무를 비롯해 자산관리, 모기지 비즈니스 등을 맡으며 두각을 나타냈다. 남미는 2019년 씨티그룹 매출의 14%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지역이다. 이런 과정에서 금융계의 ‘라이징 스타’가 됐고 지난해에는 웰스파고 은행의 잠재적 CEO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겉으로 보이는 이력은 대단히 화려하지만 그의 직장생활에는 일과 가정 사이에서 발생하는 어려움도 상당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프레이저가 2014년과 2016년 비즈니스 모임 등 공개석상에서 한 말 중에는 ‘직장맘’으로서의 고뇌에 대한 것들도 꽤 있다.



프레이저는 “집에 사내아이 세 명이 있는데 그들은 각각 14세, 16세, 59세”라는 농담을 회사에서 늘 한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10대 소년 두 명과 마찬가지로 ‘철없는’ 남편을 뒷바라지하며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는 의미다.

프레이저는 ‘(가정과 일) 모두를 가질 수 있는가. 모두 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고도 했다. 그런 질문을 받으면 “당신도 할 수 있다. 다만 모든 것을 한 번에 할 수는 없고 한 번에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고 답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과 가정 둘 다 차근차근 챙겨나가면 집과 회사에서 모두 성공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한 연설에서 “젊은 시절 금융업계에는 여성이 너무 적었고 모두 남자 같은 옷을 입고 무서워 보였으며 누구도 행복하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프레이저는 모두가 말렸지만 파트너 승진 케이스 시기에 임신하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그리고 출산 2주 뒤 아기에게 분유를 먹일 때 파트너로 승진했다는 전화를 받았다. 프레이저는 이후 맥킨지에서 육아를 위해 파트타임으로만 일하기도 했다.

이 때문인지 이번 CEO 지명 직후 금융계 여성 인사들로부터 축하를 많이 받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운영·기술 최고책임자인 케이시 베선트는 “씨티그룹을 위해, 모든 곳의 여성을 위해 좋은 뉴스”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현재 포춘매거진 선정 500대 기업 중 37개만을 여성 CEO가 이끌고 있다. 금융계에서는 베선트 외에 피델리티의 애비게일 존슨, JP모건 소비자대출 책임자 메리앤 레이크와 재무책임자 제니퍼 피엡스잭, 영국 은행 냇웨스트의 앨리슨 로즈 CEO 등만이 최고위직 여성 인사들로 꼽힌다.

내년 2월 자리를 넘기는 코뱃 현 씨티그룹 CEO는 2012년 취임했다. 코뱃 CEO 재임 기간에 씨티그룹의 연간 이익규모는 두 배가 됐지만 경쟁 은행은 더 좋은 성과를 올렸다. 올해 2·4분기에는 순이익이 13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48억달러)에 비해 급감했다. 프레이저 대표는 내년 취임과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불확실성이 커진 회사 수익을 개선하는 데 우선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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