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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스포츠스포츠
첫승 10년 걸린 안송이, 10개월만에 2승

KLPGA 팬텀 클래식 최종

3위로 출발했지만 '대역전극'

이소미 등 공동2위 5명 제쳐

노련미로 10언더 1타차 승리

"올 메이저 대회서 우승하고파"

안송이가 27일 팬텀 클래식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에 입 맞추고 있다. /연합뉴스




안송이가 27일 팬텀 클래식 3라운드 1번홀에서 드라이버 샷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데뷔 10년 차에 감격의 첫 우승을 달성했던 안송이(29·KB금융그룹)가 11년 차에 2승째를 챙겼다. 첫 승까지 10년을 기다렸는데 2승까지는 10개월여면 충분했다.

안송이는 27일 전남 사우스링스 영암CC(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팬텀 클래식(총상금 6억원)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하나로 3언더파를 보탰다. 최종합계 10언더파의 안송이는 2위 그룹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상금 1억2,000만원을 받았다.



9언더파 공동 2위가 무려 5명(장수연·장하나·박채윤·허다빈·김우정)일 정도로 접전이 이어진 가운데 베테랑 안송이가 숨 막히는 순위 다툼을 연장 없이 정리했다. 29세 우승은 6월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의 유소연과 함께 올 시즌 최고령 우승 기록이다.

쉬운 파 퍼트 성공으로 경기를 마친 안송이는 무표정하게 공을 꺼내다 동료들의 박수소리에 깜짝 놀랐다. 마지막까지 순위를 신경 쓰지 않고 한 샷 한 샷에만 집중하다 자신도 모르게 우승에 다다른 것이다. 동료들의 축하 물세례와 꽃잎세례에 그제야 우승을 실감한 안송이는 “우승이야? 몇 타 차로 한 거야?”라고 후배에게 묻기도 했다.



안송이는 지난해 11월 시즌 최종전인 ADT캡스 챔피언십에서 1타 차로 우승했다. 237개 대회 출전 만에 처음 겪는 경험이었다. 당시는 1타 차 단독 선두로 출발해 한때 선두를 내줬다가 한 홀을 남기고 재역전해 눈물을 펑펑 쏟았다. 이번에는 선두 이소미에게 2타 뒤진 공동 3위로 시작해 뒤집기로 트로피를 들었다.

정교한 퍼트 감으로 6번부터 10번홀까지 5개 홀에서 버디 3개를 잡으며 기세를 올린 안송이는 13번홀(파4) 보기로 제동이 걸렸지만, 14번홀(파3)에서 결정적인 버디를 터뜨렸다. 티샷을 핀 1m 남짓에 붙여 간단히 선두로 나선 것이다. 이후 1타 차로 뒤쫓던 같은 조 이소미가 17번홀(파3)에서 짧은 파 퍼트를 놓쳐 2타 차로 멀어지고, 역시 1타 차 추격자인 앞 조 장하나의 18번홀(파4) 중거리 버디 퍼트가 홀 바로 앞에서 멈춰 서면서 우승은 안송이에게 바짝 다가왔다. 선두인 줄도 모르고 하던 대로 친 안송이는 마지막 홀까지 쉽게 파를 지켰다. 경기 후 안송이는 “캐디가 ‘누나 선두 아니니까 타수 줄이는 것만 생각해’라고 해서 공격적인 공략에만 몰두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휴식기 동안 골프채를 열흘 정도 안 잡고 쉬는 데 집중했더니 몸도 마음도 여유를 되찾았다. 첫 우승이랑은 확실히 다른 느낌인데 뭐랄까 우승을 더 즐길 수 있을 것 같다”며 “시즌 목표가 2승이었는데 남은 1승은 메이저대회에서 하면 더 좋겠다”고 했다. 올 시즌 9개 출전 대회 중 3개 대회에서 컷 탈락하는 등 상금 60위로 부진했던 안송이는 직전 대회에서 시즌 첫 톱10에 오르더니 마음을 완전히 비우고 나왔다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까지 내달렸다.

첫날 6언더파 맹타로 데뷔 이후 처음 선두에 나섰던 ‘소셜미디어 스타’ 유현주는 이날 4타를 잃었다. 1언더파 공동 42위로 마치면서 데뷔 첫 톱10 진입을 다음으로 미뤘다. 상금 1·2위 박현경과 김효주는 각각 공동 42위, 공동 20위(5언더파)를 기록했다. 임희정은 경기 중반 5연속 버디로 시즌 첫 승 기대를 높였지만 이후 두 홀에서 3타를 잃어 8언더파 공동 7위에 만족해야 했다. 데뷔 첫 우승에 도전했던 2년 차 이소미는 마지막 두 홀 연속 보기에 7언더파 공동 10위로 밀렸다. 예정됐던 대회의 취소 사태로 한 달여를 쉬었다가 재개된 투어는 이제 시즌 종료까지 6개 대회만 남겼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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