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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사내칼럼
[만파식적]봉신연의




기원전 1000년께. 상(商)나라 주왕(紂王)이 구미호가 변신한 미녀 ‘달기’를 얻어 쾌락과 사치의 길로 접어든다. 신하들의 간언을 뒷전으로 하고 충신을 잔혹하게 죽이며 급기야 황후와 후궁까지 살해한다. 이에 강자아(姜子牙·강태공)가 곤륜산에서 내려와 주나라 무왕(武王)을 도와 왕조를 교체하고 요괴들을 가두는 계획을 실행에 옮긴다. 삼국지연의·수호지·서유기·금병매 등 중국 4대 기서에는 포함되지 않더라도 홍루몽을 포함해 6대 기서로 불리기도 하는 ‘봉신연의(封神演義)’의 줄거리다.

봉신연의는 상-주 교체기 역사를 토대로 동양적 판타지를 가미해 만들어진 명나라 때 고전소설이다. 신선, 요괴와 당대 인기 있던 신들이 대거 출연하고 도술, 보물 등도 등장한다. 봉신(封神)은 전사하거나 공을 세운 인물을 예우해 신으로 받드는 것이고 연의는 역사적 사실에 부연해 재미있게 썼다는 의미다. 저자는 난징 출신 허중림이라는 게 학계의 통설이지만 육서성이라는 주장도 있다. 이 작품은 문학성·사상성에서 다소 뒤져도 상상력과 오락성 측면에선 중국 어떤 소설도 따라오지 못할 정도라는 평가를 받는다. 상-주 교체기 역사는 많은 얘깃거리를 낳았다. 술로 연못을 이루고 고기로 숲을 이뤘다는 ‘주지육림(酒池肉林)’의 고사성어가 여기서 나왔다. 수양산에 들어가 고사리를 캐 먹으며 절개를 지켰다는 백이·숙제 스토리와 ‘강태공이 세월 낚듯 한다’는 속담의 유래가 된 것도 물론이다.



1일 시작된 중국 국경절 8일간의 연휴를 맞아 봉신연의를 원작으로 만들어진 애니메이션 영화 ‘장즈야(강자아의 중국식 발음)’가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코로나19 사태로 입장객 수가 75%로 제한됐지만 나흘간 입장 수입이 10억위안(약 1,700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중국 박스오피스 역대 1위인 전랑, 2위인 유랑지구, 3위인 홍해행동도 이와 비슷한 종류의 애국주의 영화다. 이런 영화에 대해 중화민족주의의 또 다른 모습으로 중국에서 분출되는 반미 정서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어쨌든 중국이 진정 초강대국으로 부상하려면 정치 민주화부터 성숙시켜 이웃국가와 함께하려는 자세부터 갖춰야 하지 않을까 싶다.

/오현환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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