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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일반
꼬리 무는 집단감염…비수도권도 일평균 111명 확진 '전국화 양상'

감염경로 차단 속도, 확산세 못 따라가…전국적 발생 이례적

비수도권 중환자 병상 부족 우려…정총리 "하루 1,000명 우려"

지난 26일 경기도 연천군 육군 5사단 신병교육대에서 방역복을 입은 관계자가 이동하고 있는 모습,/연합뉴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의 파고가 전국 곳곳을 덮치고 있다. 이달 들어 아슬아슬하게 300명대를 유지했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26일(583명) 500명대 후반을 기록한 데 이어 27일에도 500명대를 나타냈다. 통계로만 보면 대구·경북 중심의 ‘1차 대유행’이 한창이던 3월 초 수준으로 되돌아간 셈이다.

이 같은 확산세는 학교나 학원, 종교시설, 사우나, 각종 소모임 등 일상 공간을 고리로 한 집단발병의 여파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상황에서 새로운 집단감염까지 연이어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수도권에 이어 비수도권도 감염 규모가 점차 커지면서 본격적인 확산세를 나타내고 있어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이번 유행의 ‘전국화 양상’을 방증하는 것으로, 정부의 방역 대응에 한층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지금은 방역당국의 확진자 추적 및 차단 속도가 코로나19 확산 속도를 쫓아가지 못하는 형국이어서 당분간 지역을 가리지 않고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가 더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더 높여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재 수도권은 거리두기 2단계, 광주는 1.5단계가 각각 적용 중이다.

방역당국도 내달 초까지는 하루에 400∼600명대의 환자가 나올 것으로 보고 관련 대책을 준비 중이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최대 1,000명 이상의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이번 3차 유행 규모가 앞선 1∼2차 유행을 능가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569명이다. 이틀 연속 500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나온 것은 1차 대유행 이후 처음이다. 1차 대유행 때는 확진자 수가 900명대로 정점(2월 29일, 909명)에 도달한 뒤 3월 1∼4일(595명→686명→600명→516명) 사흘간 500∼600명대를 오갔었다.

이날 신규 확진자 569명 가운데 지역발생이 525명, 해외유입이 44명이다. 지역발생은 전날(553명)보다 다소 줄었지만, 이틀 연속 500명대를 기록하면서 전체 확산세를 주도했다. 이 가운데 수도권이 337명(서울 204명, 경기 112명, 인천 21명), 비수도권이 188명이다. 지역발생 확진자 가운데 35.8%가 비수도권에서 나온 것으로, 10명 중 3.5명꼴이다.

27일 오전 충남 공주 푸르메요양병원 입구에서 폐기물 처리업체 관계자가 의료용 폐기물을 옮기고 있는 모습/연합뉴스


비수도권 확진자는 지난 24일 100명대로 올라선 뒤 나흘 연속(103명→108명→151명→188명) 급격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전국 곳곳에서 집단감염의 여파가 지속되고 있는 데 따른 영향으로, 이날만 해도 경남(38명), 충남(31명), 부산·전북(각 24명)에서는 20∼30명대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 같은 비수도권 전반의 심각한 유행 상황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3월 1차 대유행 당시에는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쏟아진 이례적인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비수도권의 병상, 특히 중환자 병상 부족 사태가 우려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의 지난 25일 집계치를 보면 전국에는 110개 중환자 병상이 남아 있다. 지역별로는 서울 15개, 경기 16개, 인천 15개, 부산 8개, 광주 2개, 전북 1개, 강원 6개 등으로 비수도권의 병상 상황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현실이다.

이런 가운데 이날 신규 확진자 수가 500명대를 기록하면서 방역당국이 거리두기 단계 격상의 주요 지표로 삼는 1주일(11.21∼27)간 일평균 확진자도 더 늘어났다.

지난 21일부터 이날까지 1주일간 일평균 신규 확진자는 410명, 같은 기간 지역발생 확진자는 382.7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지역발생 확진자 수는 아직은 거리두기 전국 2단계 범위에 속하지만, 점차 2.5단계(전국 400∼500명 이상 또는 더블링 등 급격한 증가시)로 향하는 추세다.

1주일간 일평균 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는 271.1명이고, 비수도권은 111.6명이다. 1차 대유행 당시를 제외하고는 비수도권이 100명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날까지 파악된 주요 집단감염 사례를 보면 서울 강서구 에어로빅 댄스교습학원과 관련해 수강생과 학원 종사자, 그 가족과 동료 등 총 66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또 경기도 연천 육군 5사단 신병교육대에서 25∼26일 이틀간 68명이 무더기로 양성 판정을 받았고, 서울 마포구 소재 홍대새교회 관련 누적 확진자도 119명으로 불어났다. 이 밖에 서울 노원구청에서도 최근 강원도 평창으로 워크숍을 다녀온 직원 1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서초구 사우나 2번 사례에서도 지금까지 총 48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정세균 국무총리가./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이틀 연속 500명대를 넘어 국내에서도 재확산이 본격화하고 있는 양상”이라면서 “17개 시·도 전체에서, 특히 서울 25개 자치구 전역에서 확진자가 나올 정도로 상황이 매우 심각하고 긴박하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특히 “지금 확산세를 막지 못한다면 하루 1,000명까지 확진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우려가 현실이 되고, 세계 여러 나라가 겪는 대유행의 전철을 우리도 밟을 수 있는 중차대한 위기 국면”이라고 강조했다.

/지웅배 인턴기자 sedati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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