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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경제·마켓
골드만삭스가 내년 1분기 美 성장률 5%로 올린 이유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골드만삭스가 추가 경기부양책을 반영해 내년 미국의 1·4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3%에서 5%로 올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000억달러로 알려진 추가 경기부양책에 서명하면서 미국 증시가 일제히 상승했는데요. 28일(현지시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204.10포인트 오르면서 3만403.97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최소 9,000억달러 규모의 부양책이 통과된 것만 해도 긍정적인 요소인데요. 아직 지켜봐야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지급액을 1인당 600달러에서 2,000달러로 올리는 것을 의회가 약속했다고 하니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통과되면 부양 효과는 더 커질 것이고 공화당이 반대하더라도 기본은 하는 상황입니다.

월가는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돈을 푸니까 좋다는 반응이겠지만 부양책에 대한 월가의 시각을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골드만, 1분기 성장률 3%->5%...바클레이스도 올린다
우선 투자은행(IB)의 반응을 보겠습니다. 골드만삭스는 부양책 서명 이후 내년 1·4분기 미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는데요. 당초 3%였던 것을 이번에 5%로 2%포인트나 올려잡았습니다. 골드만삭스는 “기존 우리 예상과 크게 다른 점은 부양책에 현금지급이 포함됐다는 점”이라며 “이는 내년 1·4분기에 사람들의 가처분소득이 크게 늘어남을 뜻한다”고 밝혔는데요. 적지 않은 월가 전문가가 코로나19 재확산과 변이 바이러스에 내년 1·4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점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파격적인데요.

바클레이스도 예상치를 올릴 예정이라고 합니다.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바클레이스의 마이클 가핀 이코노미스트는 아직 보고서를 쓰지 않았지만 내년 1·4분기 전망치를 올릴 것 같다고 했다는데요. 그는 “부양책은 생각보다 약간 크고 빨리 됐다”며 “소비를 위한 현금지급이 이뤄졌고 추가 실업급여도 연장됐다”고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질질 끌던 부양책에 전격적으로 서명했다. 스스로 의회가 1인당 지급액을 2,000달러로 올리기로 합의했다고 한 만큼 의회가 이를 따를지 주목된다. 현지서는 공화당이 이를 무시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있다. 그럼에도 부양책을 통과시켰다는 데 의미가 적지 않다. 다만, 일각에서는 처리가 늦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로이터연합뉴스


하지만 월가에서는 추가 부양책이 12월 경기를 부양하는 데는 너무 늦은 것 아니냐는 얘기도 흘러나옵니다. 미국의 11월 개인소비지출(PCE)는 전월 대비 0.4% 줄어들었는데요. 이는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지난 4월 이후 7개월 만의 감소입니다. CNBC는 “부양책 통과는 전반적으로 긍정적이지만 처리가 늦어지면서 상당 수 개인에게 피할 수 없는 고통을 줄 것이고 단기적으로는 경기에도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실제 예산안 서명이 늦어지면서 추가 실업 급여가 1주일 정도 지급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우, 내년 연말 3만5,000 전망이 대세"..."재정,통화,백신 3대요소 유지"
경기가 좋아지면 증시도 오르게 됩니다. 이날 CNBC가 월가의 최고투자책임자(CIO)와 포트폴리오 매니저 등 1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67%는 내년 말 다우 지수가 3만5,000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는데요. 지금 수준인 3만은 18%였고 하락을 뜻하는 2만5,000을 점친 사람은 10%에 불과했습니다. 4만까지 갈 것이라는 응답도 5%나 됐습니다.

CNBC가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결과 응답자의 67%가 내년 말 다우지수 전망치를 3만5,000으로 봤다. /CNBC 방송화면 캡처




실제 시장에서는 이번 9,000억달러 규모 재정 부양책을 포함해 연방정부 지원책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로금리와 양적완화(QE)가 계속되고 있다는 데 주목합니다. 여기에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계속 늘면서 내년 여름 전후로 코로나가 종식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이어지고 있지요. 성장률이 좋아지면 기업 수익은 개선돼 주가는 오를 수밖에 없다는 논리입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취임 이후 곧바로 추가 부양책을 내놓겠다고 한 상태지요. 에드 히만 에버코어 ISI 회장은 “부양책으로 모든 종목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연준은 1,200억달러 규모의 자산매입을 지속하고 있고 또 다른 부양책이 내년 2월에 나올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세븐스 리포트를 만든 톰 에세이는 “증시의 5대 요소인 재정부양책과 연방준비제도의 경기부양, 백신 출시, 상하원 다수당 분열 가능성, 더블딥 없음 등은 그대로”라며 “변화가 생길 때까지 중장기적인 주식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바이든 정부 주가, 트럼프 때만 못할 것...상승폭 평평해질 수도"
다만, 바이든 시대 주가에 대한 기대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듯합니다. 앞서 전해드린 CNBC의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의 67%가 바이든 정부 4년의 주가 상승폭이 트럼프 때보다 나쁠 것이라고 대답했다는데요. 찬티코 글로벌의 최고경영자(CEO) 지나 산체스는 “우리는 내년에 증시 상승률이 평평할 것으로 본다”며 “지금의 증시는 거의 절대적으로 기술주가 주도하는데 이것이 계속 갈 수는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지난 2017년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은 60% 이상 올랐습니다. 정책 부분만 놓고 보면 법인세 인하에 따른 이윤 증가와 석유를 포함한 기업 친화적인 분위기가 실적을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지난 21일(현지시간) 조지아주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 지지유세에 나선 이방카 트럼프. 조지아주 결선투표 결과는 경제정책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증시에 미치는 파급력도 클 전망이다. /AP연합뉴스


반면 바이든 정부의 경우 공약대로라면 감세안을 취소하고 법인세와 고소득자에 대한 세율을 올릴 전망입니다. 이것이 시장 전반에 안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얘기인데요.

실제 바이든 정부의 경제정책을 좌우할 조지아주 상원 결선투표가 최근 들어 박빙으로 흘러가면서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까지만 해도 월가는 공화당이 상원 다수당을 유지할 것이라고 봤는데요. 정치전문웹사이트 ‘538’이 최근의 여론조사를 분석한 결과 공화당 퍼듀 후보와 민주당 오소프 후보의 지지율이 각각 47.9%와 47.8%로 0.1%포인트밖에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또 다른 한 자리에서는 민주당 워녹 후보가 48.3%, 공화당 뢰플러 후보가 47.3%인데요.

현재 상원 100석 가운데 공화당이 50석, 민주당이 48석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공화당이 한 곳에서만 승리해도 다수당이 될 수 있지만 두 자리 모두 잃으면 민주당이 상원을 차지하게 됩니다(50대50일 경우 부통령이 캐스팅보트 행사). 이 경우 세율 인상이 어려울 것이라는 가정에 큰 균열이 생기는 셈인데요. 거꾸로 대규모 부양책을 쓸 수 있다는 점은 경제에 유리한 부분이긴 합니다. 어쨌든 상원 결선투표 결과 다수당이 뒤바뀐다면 월가와 경제전문가들의 전망은 다시 쓰여야 할 겁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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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 김영필 기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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