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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경제·마켓
“美, 내년 봄 인플레 2% 넘는다”···단, 오래는 안 갈 듯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확장적 재정, 통화정책에 백신 접종 확대로 내년 미국 경제가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이에 맞춰 내년 봄 근원 PCE 물가가 2%를 넘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로이터연합뉴스




2020년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락다운과 경기침체, 이후 경제활동 재개 등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기술주 초강세를 비롯해 테슬라 같은 주식이 급상승하기도 했죠.

내년에는 기본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광범위하게 이뤄지면서 경기회복 속도가 빨라질 전망입니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예정이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역시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입니다. 내년 1·4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속속 상향되고 있는데요.

따져봐야할 게 인플레이션입니다. 경기가 좋아지면 인플레이션이 나타나게 되는데 최근 월가 분위기가 바뀌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큰 폭의 물가상승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내년 봄에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2%를 넘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옵니다. 근원 PCE 물가지수 2%는 연준의 금리인상 기준인데요. 2020년 마지막 ‘3분 월스트리트’에서는 내년 인플레 전망을 알아보겠습니다.

"내년 4월 전후 2% 돌파...이후 다시 2% 밑으로"
30일(현지시간) 마켓인사이더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전년 대비 근원 PCE 인플레이션은 코로나19에 따른 기저효과에 봄까지 일시적으로 2%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남은 기간 동안 인플레이션이 2% 미만의 원래 추세대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내년에 근원 PCE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2%를 넘을지 의문”이라며 “근원 PCE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의료서비스 등이 크게 오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연준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내년 근원 PCE가 1.8%가 될 것이라고 점친 바 있습니다.

코로나19 백신은 경기회복 전망과 함께 인플레이션 부활에 대한 우려를 불러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씨티그룹도 비슷한 예측을 내놓았습니다. 씨티는 인플레이션이 내년 4월까지 2%를 넘어 몇 달 동안 머무르다가 연말까지 2% 수준으로 후퇴할 것이라고 보고 있는데요. 중고차와 의료서비스 가격이 안정되면서 코로나19 이후 수요가 폭발할 여행과 의류 가격의 급격한 상승을 상쇄할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근원 PCE는 연준이 통화정책을 정하는데 있어 중요한 잣대입니다. 이중 2%는 금리 인상의 기준이 되죠. 미 경제방송 CNBC는 “내년에 경기회복에 속도를 내면서 투자자들은 잠시 동안 예상하지 못한 인플레이션 압박에 노출될 수 있다”며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동안 나타나지 않았던 산업계의 가격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전반적으로 관리 가능"...금리인상은 없을 듯
월가의 예측가 짐 비앙코는 좀 더 비관적입니다. 지난 10월 내년에 물가상승률이 2.5%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던 그는 이날도 이 같은 전망을 재확인했는데요. 비앙코는 CNBC에 “현재 인플레이션을 막고 있는 것은 침체한 경제”라며 “일자리 상황이 개선되고 추가적인 경기부양책에 내년에는 수요가 회복될 것이다. 근원 PCE가 2.5%에 도달해 28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이 같은 인플레는 연준의 금리 인상을 고려할 수밖에 없게 만들 것입니다. 특히 지난 2000년 닷컴 붕괴가 금리 인상으로 상황이 더 악화했었다는 점도 중요합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가 2%를 넘어도 상당 기간, 그리고 고용시장이 회복될 때까지 금리를 올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AP연합뉴스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전반적으로는 관리가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인데요. 우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말을 다시 곱씹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는 지난 12월 FOMC 후 “현재 전세계적으로 디스인플레이션이 나타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상승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했습니다. 내년에 경제활동이 본격적으로 재개되면 억눌려 있던 여행이나 문화 소비 수요에 물가가 크게 오르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도 “과거의 인플레이션 역학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며 “이 같은 물가상승은 일시적일 것”이라고 못 박았는데요.

뒷 문장을 보면 일시적인 물가상승이 있어도 통화정책 기조를 바꾸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그동안 수차례 파월 의장은 “2%를 넘는 기간이 상당 기간 유지”돼야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했는데요. 여기에서 상당 기간의 정의는 연준 마음입니다. 봄까지 일시적으로 인플레이션이 2%를 돌파하더라도 그 이후에 잠잠해지면 긴축카드는 없을 겁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인플레이션이나 금리의 심각한 상승 가능성은 낮다”고 지적했습니다.

"고용시장 살아나야 긴축"
더욱이 연준은 인플레 외에도 고용지표를 매우 중요하게 보고 있습니다. 이미 지난 9월 고용안정에 통화정책의 무게중심을 두겠다는 점을 시사했는데요. 12월 FOMC에서도 “완전고용에 가까워질 때까지 매달 1,200억달러 규모의 자산매입을 지속하겠다”고 했습니다. 즉, 고용사정이 나아지기 전까지는 통화정책 변경이 없을 것이라는 얘기지요.

연준은 내년에 실업률이 5.0%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봤습니다. 그러나 이 정도로는 완전고용에 가깝다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코로나19 직전인 지난 2월 반세기 만의 최저라고 했던 실업률이 3.5% 수준이었기 때문이지요. 골드만삭스는 “고용시장이 매우 좋아져야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을 야기할 것”이라며 “이는 곧 연준을 금리 인상으로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연준도 12월 FOMC에서 2023년까지 금리 인상이 없을 것임을 재확인했죠.

정리하면 내년 봄 전후로 깜짝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지만 관리가 가능할 것이며 연준의 긴축은 최소한 내년은 없을 것이라는 말입니다. 물론 봄이 지나서 떨어질 줄 알았던 물가가 계속 상승한다면 상황은 달라지겠지만 현재로서는 그럴 확률이 상당히 낮다는 얘기입니다. 여기에 고용상황도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죠. 다만, 어제 ‘3분 월스트리트’에서도 전해드렸듯 인플레이션은 내년 내내 주목해야 할 지표입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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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 김영필 기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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