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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브리핑] 신용도 떨어졌지만...롯데부산호텔, 장기CP 1%p 낮춰

8일 1,000억 원 규모 장기 기업어음(CP) 발행..2년물 2.6%

기존 1년물 3.5% 사채 차환..만기 장기화·금융비용 절감





지난해 대규모 영업적자를 낸 부산롯데호텔이 1,000억 원 규모 장기 기업어음(CP)을 발행했습니다. 기존에 발행했던 CP를 상환하기 위한 자금인데요, 만기를 1년에서 2년으로 늘린 한편 발행금리도 기존 3~3.55%에서 2.6%으로 낮추는데 성공했습니다.

기업의 신용도는 1년 새 더 나빠졌지만 시장 금리가 크게 떨어지고 유동성이 넘쳐나는 등 자금 조달 환경이 좋은 영향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소식이 전해지면서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커진 이유도 있겠지요. 올해 들어 CP 발행 금리(A1, 91일 물 기준)는 작년 말 대비 5bp(1bp=0.01%포인트)나 줄었습니다. 기업들의 신용 위험을 나타내는 CD금리와 CP금리 차도 38bp로 크게 낮아졌습니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던 지난해 3~5월 무려 90bp까지 치솟기도 했었지요.

부산롯데호텔을 비롯한 롯데그룹의 많은 계열사는 지난해부터 회사채 대신 CP시장을 찾고 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실적이 크게 떨어지면서 신용 리스크가 불거지자 공모 회사채 시장을 찾기가 부담스러워진 것으로 보입니다. CP는 회사채와 달리 수요예측 등 의무가 면제되는 한편 신용도 평가도 회사채(20단계) 대비 12단계로 다소 완화돼 있습니다.





부산롯데호텔은 지난해 3·4분기 505억5,200만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상반기부터 정부의 공항면세점 임대료 감면 조치와 이월면세점 국내 판매 허용, 무착륙 관광비행 등 면세산업 지원 조치가 시행되고 있지만 본격적인 실적 개선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회사는 2014년까지 현금성 자산이 총차입금보다 많은 실질적인 무차입 경영 기조를 이어왔습니다. 그러나 2015년 이후 계열 지분 취득 확대, 시설투자, 리스부채 인식 등으로 순차입금이 2019년말 2,877억 원, 지난해 3·4분기 3,230억 원까지 불어났지요. 차입금이 늘어나면서 금융비용 부담도 커졌습니다. 회사의 이자보상배율은 지난해 3·4분기 기준 -4.40배로 악화된 상황입니다.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의 이자 부담 능력을 판단하는 지표로 1배 미만일 경우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으로 이자비용을 지불할 수 없다는 의미입니다.

총차입금 중 단기차입금 비중이 높은 점도 부담입니다. 회사의 총차입금은 4,902억 원으로 이가운데 단기성 차입금이 58.1%(2,850억 원)를 차지합니다. 실적이 크게 악화되면서 영업 현금을 통한 유동성 대응력이 떨어진 탓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부산롯데호텔이 보유한 계열지분(롯데렌탈 2,629억 원, 롯데지주(004990) 313억 원, 롯데쇼핑(023530) 175억 원, 롯데GRS 458억 원 등)과 투자부동산 등에 따른 재무융통성은 아직 양호한 수준입니다. 지난해 롯데캐피탈 지분 일부(860억 원)를 매각해 일부 재무 개선에 나서기도 했지요.
/김민경기자 mk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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