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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스포츠문화
'유튜버' 된 최백호 "새 무대서 더 새로운 도전해야죠"

스튜디오서 벗어나 문화유산 돌며

시니어 뮤지션과 온라인 합동공연

비슷한 세대 동료들과 '추억 노래'

후배 뮤지션과 협업으로 새 모습

"함께 음악 할 수 있어 감사·행복"


"어려운 시기지만 유튜브를 통해 시니어, 신인 가수들과 함께 대중과 소통하고 싶었습니다. 다양한 음악·음악인을 접하며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마음에 유튜브를 시작했는데, TV를 통해 만나던 분들을 소개하고 스튜디오가 아닌 곳에서 촬영하니 신선하고 새롭네요.”

'낭만파' 가수 최백호에게 ‘유튜버’ 수식어가 붙었다. 작년 11월부터 CJ ENM의 사회공헌 사업인 ‘오펜 뮤직’의 도움을 받아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 ‘최백호의 낭만 is Back’ 이야기다. 1977년 ‘내 마음 갈 곳을 잃어’로 데뷔한 지 40년이 훌쩍 넘은 그에게 유튜브는 분명 낯선 도전이지만, 일흔을 넘긴 이 '낭만 가객'은 대중들과의 새로운 만남에 대한 설렘과 새로운 음악적 시도에 대한 기대감으로 충만한 듯하다.

타이틀은 이번에도 '낭만'이다. 히트곡 '낭만에 대하여'를 시작으로 진행 중인 라디오 프로그램 '낭만시대'까지, 평소에도 이 단어에 강한 애정을 보여온 그다. 최백호는 "젊은 시절엔 그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우리 모두 모르고 지나치는 듯하다"며 "마음 속에 있는 그 시절을 함께 추억하고 싶은 마음에 유독 이 단어를 애정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첫 번째 시즌이 진행 중인 ‘최백호의 낭만 is Back’은 서울 이상의 집, 부산 문화공감 수정, 대전 소대헌 등 전국의 문화유산국민신탁이 위탁한 문화재를 배경으로 한 그가 펼치는 공연·토크 콘텐츠다. 코로나19 때문에 장소 물색에 어려움을 겪던 중 보존 가치가 있고 대중에게 알려지면 좋을 것 같은 문화유산을 무대로 활용하기로 했다. 그는 “색다른 장소에서 노래하고 이야기를 나누니 잠시 소풍을 다녀오는 것 같아 참 좋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최백호와 가수 정미조가 부산 문화공감 수정에서 공연하는 모습. /사진제공=CJ ENM




가수 정미조, 연극 배우 박정자 등 출연진도 문화유산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어우러진다. 그는 “KBS ‘콘서트 7080’이 사라진 뒤로 같은 세대의 시니어 뮤지션들이 관객과 호흡할 무대가 점점 줄어들어서 아쉬웠다”며 “정말 좋은 노래를 들려주신 가수 분들을 초대해서 그 동안 못한 이야기도 나누고 노래도 들을 수 있으니 참 행복한 자리"라고 소감을 밝혔다. 공연장을 벗어난 공간이라서 느낄 수 있는 묘미도 있었다. 그는 부산 촬영 당시 출연했던 가수 정미조가 예정에 없이 아이유의 ‘밤편지’를 한 소절 불렀던 일화를 소개했다. 녹화 장소는 아이유가 ‘밤편지’의 뮤직비디오를 찍은 곳이었다. 녹화 중 아이유가 정미조의 대표곡 ‘개여울’을 리메이크했다는 것을 떠올린 최백호가 그 이야기를 꺼내자 정미조가 일종의 답가로 즉석에서 ‘밤편지’를 불렀는데, 그 장면이 지금도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고 그는 전했다.

최백호를 추억의 7080 성인가요 가수로 인식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사실 그는 2010년대 들어서도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며 끊임없이 도전하는 '현재 진행형' 가수다. ‘길 위에서’, ‘부산에 가면’, ‘바다 끝’ 등 20~30대 젊은 층에서 사랑 받는 곡들은 모두 발표된 지 10년도 안 됐다. 2019년 정규 앨범 ‘7’에서 작곡가 알고보니혼수상태, 재즈피아니스트 이명건 등과 작업하는 등 젊은 뮤지션들과의 협업에도 적극적이다. 2018년부터는 오펜 뮤직에 멘토로도 참여해 신인 작곡가들의 데뷔도 돕고 있다. ‘최백호의 낭만이즈백’ 공연을 준비하면서도 편곡과 연주를 이들 신인에게 맡겼다. 늘 새로움을 추구하는 그에게 유튜브 도전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나이가 들수록 다가올 앞으로의 시간이 설레고 기대된다”는 그는 앞으로도 더 새로운 시도를 꿈꾼다. 더 새로운 음악, 젊은 뮤지션들과의 새로운 작업도 기대하고 있다. 그는 “많은 후배들이 함께 음악을 하자고 연락하는 게, 어쩌면 그들 미래 어느 시점의 모습이 내게서 조금 보이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며 “함께 음악을 할 수 있는 게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가수 최백호가 대전 소대헌에서 진행된 '최백호의 낭만 is Back' 녹화에서 연극배우 박정자의 노래를 경청하는 모습. /사진제공=CJ ENM


한편 ‘최백호의 낭만 is Back’은 올 봄 시즌2 촬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기회가 되면 송창식, 장사익 등을 초청하고 싶다는 그는 “선후배 음악인이 교류하는 자체로 또 새로운 영감이 될 되고, 좋은 자극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선후배 뮤지션의 합동 무대를 꾸준히 마련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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