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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스타TV·방송
'라디오스타' 다음주에 만나요 "제발"이 절실해지는 요즘 [SE★초점]
사진=iMBC




“다음주에 만나요 제발”

첫 방송 이후 14년이 흐른 지금까지 MBC ‘라디오스타’의 마무리 멘트는 한결같다. 지금이야 ‘다음주에 만나자’는 의미지만, 처음만 해도 상황은 완전히 달랐다.

‘라디오스타’의 출발은 당시 인기 절정의 코너였던 ‘무릎팍 도사’ 이후 약 10분을 메우는 정도에 불과했다. 그마저도 무릎팍도사에 톱스타가 출연하는 경우 예고편만 나오거나 그마저도 안 나오는 경우도 있었다. ‘제발’이라는 멘트는 출연자들의 절실함이자 시청자들의 웃음을 이끌어낼 수 있는 아주 강렬한 요소였다.

시간이 흘러 무릎팍 도사는 종영하고, ‘라디오 스타’만이 독립 편성돼 수요일 밤을 지키고 있다. 절실함에서 출발해 오랜 시간 유쾌한 토크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지만, 현재 상황은 썩 긍정적이지 않다. 10%를 넘나들던 시청률은 옛 이야기일 뿐, 최근에는 3~4%에 머물고 있다. MBC의 대표 장수프로그램이지만 이제 개편시기가 다가오면 살떨려야 하는 처지가 됐다.

‘라디오스타’의 강점은 뭐니뭐니해도 MC들이 게스트를 요리하는 말장난과 짓궂음이었다. 김국진, 김구라, 윤종신이 주고받는 대화만으로도 웃음을 자아냈다. MC들은 서로 공격하다가 이 상황에 게스트를 끌어들이면서 긴장된 분위기를 풀었다. 얼어있던 입이 풀린 게스트는 입에 모터를 단 듯 이야기를 쏟아내다 끝내 이미지고 뭐고 ‘나를 내려놓는 순간’과 마주했다. 방송을 보며 머리카락을 쥐어뜯고 있지는 않을지 걱정할 만큼.

이 흐름을 통해 ‘라디오스타’는 게스트의 숨겨진 매력을 한층 끌어냈다. 대표적인 예가 노을의 강균성과 배우 서현철이었다. 강균성이 혼후관계에 대한 소신을 밝히며 자신만의 절제 비법을 재현하자 MC들은 특이한 캐릭터에 신기해하며 박장대소했고, 서현철은 아내인 배우 정재은과의 연애담과 결혼생활 이야기를 공개하며 ‘이야기보따리’라는 이미지를 잡았다. 이들 모두 방송 직후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에 오르며 한동안 화제였다.

MBC ‘라디오스타’ 700회 전현직 MC 특집 출연진




그러나 드라마나 새 앨범을 홍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게스트가 출연하는 경우가 늘면서 ‘라디오스타’는 진부한 개인기와 이미 알려진 내용을 답습하는 토크가 주를 이루고 있다. 맛깔나는 말이 사라진 시점에서 추가로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수단이 부족한 상황이다.

문제는 제2의 윤종신을 발굴하지 못하면서 시작됐다. 김구라가 격한 말로 게스트를 당황하게 만들면, 윤종신이 이를 유연하게 푸는 척 하며 살을 붙여 더 세게 공격하는 찰진 재미가 사라졌다. 스페셜MC로 출연한 스타들이 어떻게든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으나, ‘선을 넘나드는 재미’를 보여주기에는 다른 MC들과의 호흡과 경험 면에서 다소 부족했다. 윤종신의 빈자리는 생각보다 컸고, 이는 곧 ‘라디오스타’의 색채를 희미해지게 만드는 결과를 냈다.

현재 MC로 출연 중인 안영미는 자신의 역량을 십분 발휘하고 있다. 자신의 이미지와 개그 스타일을 활용해 김구라의 말에 맞서기는 하지만, 유연한 흐름으로까지 이어지지는 않는다. 예로 트와이스가 게스트로 출연한 당시 안영미는 다현과 함께 춤을 추는 등 반응을 해주며 응원하는 역할을 맡았다. 게스트 입장에서 든든하지만, 말의 맛이 전달해야 하는 티격태격한 재미까지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김구라는 이제 솔직한 독설가가 아닌 진행자로 봐야 한다. ‘라디오스타’에서 김구라는 게스트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만 남긴 채, 적절함과 무례함의 경계에서 던지는 말로 재미를 유발했다. 재미가 없으면 대놓고 지루하다며 핀잔을 주며, 자신의 생각을 직설적으로 표현했다. 솔직함이 불편하다는 시선도 있었지만, 이 설정이 ‘라디오스타’의 독자성을 만들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랜시간 호흡을 맞춘 파트너가 사라진 지금, 그는 이제 진행에 급급하다. 최근에는 여러 게스트에게 주어진 질문을 충당하기 바쁘다.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기 위해 질문을 하고, 이야기를 끊고, 다시 새 질문을 하고…핀잔은 짧고 질문은 많아졌다.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함께 또 만나요’라는 말 뒤에 진짜로 ‘제발’이라고 해야 할 위기에 직면했다. 일반적인 토크쇼가 아니었던, 재기발랄한 입담과 거침없는 독설, 나를 내려놓은 게스트의 전혀 방송 친화적이지 않은 매력까지. ‘날 것’의 느낌을 되찾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가능한 빨리.

/정아현기자 wjddkgus032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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