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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금융보험
증시 활황에...아이 보험까지 깨 주식 산다

코로나 영향 가계 경제 악화 겹쳐

변액보험 등 상품 중도해지 증가세

작년 해약환급금 4.5% 뛰어 28조





“변액 연금보험 해지하고 삼성전자 주식 사는 게 나을까요?”

증시 활황 속에 재테크나 주식 투자 온라인카페에서는 보험을 해지하고 주식 투자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보험을 해지한 사람들이 급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와 함께 주식 투자로 눈을 돌린 사람들도 많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7일 생명·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 가입자가 보험을 중도에 해약했을 때 돌려받는 금액인 해약 환급금이 증가했다. 지난해 삼성·한화·교보 등 상위 3개 생명보험사와 삼성·현대·DB·KB·메리츠화재 등 상위 5개 손해보험사의 해약 환급금(손보는 장기 해약 환급금)을 집계한 결과 총 28조 1,613억 원으로 전년 대비 4.5%(1조 2,314억 원) 늘었다. 해약 환급금은 운영비와 해약 공제비를 제외하고 수령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원금 손실이 불가피하다.

상위 3개 생보사인 삼성·한화·교보의 지난해 해지 환급금은 18조 5,527억 원으로 전년 대비 5.58%(9,803억 원) 늘었다. 생보협회에 따르면 국내 생보사 24개 사의 지난해 1~11월 중도 해지 건수(해지 환급 건수+효력 상실 환급 건수)는 781만 2,049건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46만 5,290건 늘어난 것으로 2019년 증가 건수(48만 8,097건)에 비해 3배가량 급증한 것이다.

지난해 상위 5개 손보사의 장기 해약 환급금은 9조 6,086억 원으로 전년 대비 2.68%(2,511억 원) 늘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상반기에 해약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 해약이 늘어난 주요 원인은 가계 경제 악화다. 2019년 한국소비자원이 생명보험을 해약한 경험이 있는 30~60대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44%가 경제적 어려움이나 목돈 필요, 보험료 납입의 어려움 등 경제적 사정으로 보험을 해약했다고 답했다. 보험 업계 관계자는 “고객이 보험 해약 이유를 명시하지는 않지만 보통 목돈이 필요하거나 보험료 납입이 어려워 보험을 깨는 생계형 해약이 많을 것으로 추정한다”며 “보험 자산이 매년 늘어나고 있는 만큼 해약도 함께 증가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추세지만 코로나 장기화로 경제 상황이 어렵다보니 보험 해약이 더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가 본격화된 후 보험 해지에 대한 관심은 확연히 늘었다. 지난해 8월 보험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네이버 검색량 분석 결과 ‘보험 해지’ 검색어 검색량이 지난해 3월 중순 최고치를 기록했고 잠시 주춤했다가 7월에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김세중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코로나로 인한 급격한 경기 둔화는 개인 보험 가입자의 보험 해지를 확대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주식 투자를 위해 보험을 해지한 경우도 상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변액 보험의 경우 증시 상승 기대감에 인기도 높아졌지만 증시 상승으로 수익률이 개선되자 덩달아 탈출하는 이들도 많아졌다. 재테크나 주식 투자 카페 등에서는 “남편이 아이들 보험을 해약하고 주식에 넣었다” “변액 보험을 깨고 주식에 들어갈 생각을 하고 있다” 같은 글이 눈에 띈다. 또 다른 보험 업계 관계자는 “이자 부담 등으로 대출을 꺼리는 사람들 중에는 보험 상품 중 일부를 해지하고 주식 투자를 하는 경우도 꽤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도 코로나발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보험사 해지 환급금 증가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 연구위원은 “‘보험 해지’ 검색어는 코로나19가 어느 정도 진정된 7월에도 2019년 수준으로 낮아지지 않고 지속되는 모습으로, 소비자의 보험 해지 의향은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김현진 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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