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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스포츠스포츠
"타이거, 돌아오라" 그린 물들인 '빨검'

WGC 워크데이챔피언십 최종일 '헌정 퍼포먼스'

모리카와 18언더 우승…임성재 28위·존슨 54위

콜린 모리카와가 1일 WGC 워크데이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확정한 뒤 박수를 치며 자축하고 있다. /브레이든턴=USA투데이연합뉴스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워크데이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가 열린 1일(한국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의 컨세션 골프 클럽(파72). 골프계에서 가장 유명한 복장 중 하나인 ‘레드 앤 블랙’이 거대한 물결을 이뤘다.

최종일 빨간 셔츠와 검은 바지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6·미국)의 상징. 우즈가 지난달 24일 교통사고로 다리를 크게 다쳐 선수 생활의 최대 위기를 맞은 가운데 가장 당당했던 우즈의 모습으로 변신한 ‘우즈 키드’들이 전설의 쾌유를 빈 것이다.

우즈와 가까운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패트릭 리드(미국) 정도가 ‘빨검’ 착장을 하고 나설 것이라는 소식이 전날 알려졌는데 최종일 당일 현장에는 예상보다 훨씬 많은 선수들이 헌정 퍼포먼스에 동참했다. 토니 피나우, 저스틴 토머스, 캐머런 챔프(이상 미국), 제이슨 데이(호주),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 후안 세바스찬 무뇨스(콜롬비아) 등이 우즈 복장으로 필드를 누볐다. 몇몇 캐디들과 자원봉사자·갤러리들도 ‘빨검’ 대열에 합류했다. 같은 날 푸에르토리코 오픈에서는 코스 관리 요원 전원이 빨간 셔츠와 검은 바지를 입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타이거 우즈의 최종일 시그니처 복장인 빨간 셔츠와 검은 바지를 입고 경기 하는 로리 매킬로이(왼쪽)와 패트릭 리드. /브레이든턴=EPA연합뉴스




총상금 1,050만 달러의 특급 대회인 워크데이 챔피언십 트로피는 ‘뜨는 별’ 콜린 모리카와(24·미국)가 가져갔다. 2타 차 단독 선두로 4라운드를 출발한 모리카와는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언더파를 보태는 침착한 경기로 최종 합계 18언더파 270타를 적었다. 우승 상금은 182만 달러(약 20억 5,000만 원). 2위 그룹인 브룩스 켑카, 빌리 호셜(이상 미국),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을 3타 차로 넉넉히 따돌리며 지난해 8월 메이저 대회 PGA 챔피언십 제패 이후 7개월 만에 투어 통산 4승째를 달성했다.

WGC는 미국 외 유럽·일본·호주 등 6개 투어가 공동 주관하는 ‘메이저급’ 시리즈다. 세계 랭킹 톱15 중 14명이 참가한 특급 대회 정복으로 모리카와는 25세 이전에 메이저와 WGC 대회를 모두 우승하는 특별한 기록을 남겼다. 역대 두 번째 기록으로 1호 기록 주인공은 다름 아닌 우즈다. 또 4승은 현재 25세 이하 선수들 중 최다승이기도 하다.

2번 홀(파4) 보기로 다소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5번(파4), 7번(파5), 9번 홀(파4) 징검다리 버디로 회복한 모리카와는 12번 홀(파4) 버디로 3타 차를 만든 뒤 이렇다 할 위기 없이 우승까지 내달렸다. 대회에 앞서 브레이든턴 주민인 PGA 투어 12승의 폴 에이징어(61·미국)로부터 칩 샷 레슨을 받았다는 모리카와는 “에이징어와의 시간이 이번 주 나를 살렸다”고 고마워했다. 에이징어는 컨세션 골프 클럽 회원으로 코스를 훤히 꿰뚫고 있다. 우즈가 자신의 ‘골프 우상’이라는 모리카와는 골프 산업의 비약적 발전을 이끈 우즈를 떠올리며 “단순히 ‘감사하다’는 말은 우즈 앞에서 너무 초라해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 2019년에 모리카와를 제치고 PGA 투어 신인상을 차지했던 임성재(23)는 이날 타수를 줄이지 못해 5언더파 공동 28위로 마쳤지만 8만 2,500달러의 적잖은 상금을 받았다. 호주 동포 이민우와 순위가 같다. 5타를 줄인 재미 동포 케빈 나는 10언더파 공동 11위, 일본이 주 무대인 재미 동포 김찬은 3언더파 공동 35위다. 세계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은 더블보기 2개 등으로 6타를 잃는 난조 끝에 5오버파 공동 54위에 그쳤다.

/양준호 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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