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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바이오&ICT
[잇써보니]‘애플다운’ 디자인에 ‘애플다운’ 가격이 더해진 ‘에어팟 맥스’

메탈 소재·사각형 디지인 신선

차원다른 주변음 허용모드 경험

70만원대의 높은 가격은 약점





애플이 처음으로 선보인 무선 헤드폰 ‘에어팟 맥스’의 첫 인상은 정말 ‘애플답다’는 느낌이다. 기존 헤드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소니와 보스의 전형적인 헤드폰과 확연히 다른 디자인과 재질에 기대감이 높아졌다. 에어팟 맥스는 기존 헤드폰의 둥근 모양이 아닌 사각형 디자인이 특징이다. 사격장 귀마개를 닮았다는 이야기도 나오지만 ‘콩나물’ 이라는 혹평을 받던 ‘에어팟’으로 무선 이어폰 시장을 평정한 애플의 디자인이라 신선하다는 선입견이 들기도 했다. 헤드폰 이어컵 역시 일반 헤드폰의 플라스틱이 아닌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뒷면을 그대로 가져와 덮은 것 처럼 애플 특유의 무광택 알루미늄 소재를 채택했다. 헤드폰을 넣기만 해도 슬립 모드로 전환시켜 주는 가죽 재질의 스마트 케이스도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하지만 메탈 소재를 선택하면서 384.8g이라는 무게를 얻게 됐다. 250g대의 소니와 보스의 무선 헤드폰 보다 130g 이나 더 나간다. 애플의 ‘아이폰12 미니’(133g) 한 대가 더 붙은 무게다. 애플 역시 무게를 줄이기 위해 상당히 고심한 것으로 보인다. 헤드밴드의 중심부를 통기성이 뛰어난 메시 소재로 만들어 본체의 무게를 분산시키려 했고, 교체가 가능한 이어 쿠션도 가벼운 메모리 폼을 사용했다.



다행히 착용했을 때는 들었을 때만큼 무게가 머리로 전달 되지 않았다. 오히려 무게 효과로 이어컵이 귀에 더 착 달라붙으며 효과적인 차음을 형성하게 해줬다. 다만 누워 있거나 고개를 숙일 때 또 착용 시간이 오래 될 경우 무게감이 몸으로 전달됐다.





애플 제품 답게 아이폰과의 호환성은 굉장히 뛰어났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화면에 바로 에어팟 맥스 연결 설정 문구가 나왔고, 한 번 연결 해둔 애플 제품에는 이후 자동으로 연결이 됐다. 애플 제품 보다는 다소 확장성이 떨어지지만 안드로이드 기기와 TV도 큰 어려움 없이 연결이 됐다.



오른쪽 이어컵 위에 있는 큼직한 디지털 크라운은 애플 특유의 직관성을 더욱 높여줬다. ‘애플 와치’에서 봤던 디지털 크라운을 누르거나 돌리면 음량 조정과 재생 및 일시정지, 앞 뒤로 건너 뛰기, 전화 받기는 물론 시리(Siri) 활성화 등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더욱 놀라움을 선사한 건 디지털 크라운 옆에 달린 ‘소음 제어’ 버튼 이었다. 소음 제어 버튼을 누르면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작동하며 주변 소음을 차단하시켜 음악에 더욱 몰입하게 해줬다. 개인적으로 소리 차단 부분에서는 소니와 보스의 노이즈 캔슬링 기능에 대등하거나 앞선 것 처럼 보였다. 특히 주변음 허용 모드를 사용하면 또 한번 신계계를 맛보게 된다. 오디오는 완벽하게 재생하면서도 사용자 자신의 음성은 물론 주변 소리가 마치 헤드폰을 벗은 것 보다 더 자연스럽고 명확하게 들렸다.



음질은 밸런스가 잘 갖춰진 느낌이다. 개인 취향 차이지만 저음을 강조한 경쟁 제품 보다 명료한 음질과 넓은 공간감을 선호하는 소비자는 에어팟 맥스가 어울리는 선택이다. 특히 고개를 돌리더라도 사운드가 정해진 위치에서 고정 된 채 들리게 하는 ‘공간 음향’ 기능도 또 하나의 매력 포인트다. 돌비 5.1 채널 또는 7.1 채널을 지원하는 콘텐츠를 이용할 경우 몰입감 넘치는 극장 같은 경험을 제공해 줬다.

다만 에어팟 맥스의 이러한 모든 장점은 70만원이 넘는 가격에 무너지고 만다. 에어팟 맥스만 보면 상당히 뛰어난 제품이지만 40만원대 초반의 소니와 보스 제품과 비교할 경우 과연 70만원대의 값어치를 하느냐에 의구심이 들기 때문이다. ‘애플답다’는 에어팟 맥스의 장점이 결국 ‘애플다운 가격’에 발목이 잡힐 수도 있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노현섭 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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