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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쇼핑' 외국인...반도체·배터리 쓸어 담았다

4월 들어 3조 넘게 순매수

삼성전자 등 IT 대형주 선호

디지털 전쟁 격화, 투자 심리 자극

실적 좋은 기업에 매수세 몰려





코스피 지수가 3,200선 안착을 코앞에 둔 가운데 외국인 투자가들이 반도체·배터리주를 쓸어 담으며 지수를 견인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정보기술(IT) 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실적 회복 사이클에 진입한 기업에 매수세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외국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3조 14억 원 규모를 순매수했다. 12거래일 중 단 이틀을 제외하고는 순매수를 기록했다. 올해 2월과 3월 같은 기간 각각 1조 6,665억 원, 5,824억 원어치를 사들였고, 1월 한 달 간은 오히려 4,526억 원의 순매도했던 것과는 확연히 비교된다. 4월 들어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8,252억 원을 사들이는 데 그쳤고 기관은 3조 3,272억 원 어치 주식을 팔아치운 점을 고려하면 코스피를 3,198.62(16일 종가 기준)까지 끌어올린 주역은 외국인이었다는 사실이 더욱 명확해진다.



4월 초부터 이날까지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반도체·배터리 등 관련 대형주들이었다.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1조 220억 원으로 단연 가장 높았고 그 뒤를 SK하이닉스(3,216억 원)가 이었다. LG화학(2,208억 원)·기아(1,202억 원)·현대차(670억 원) 등 전기차·배터리 관련 종목들도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밖에 카카오(2,831억 원)·SK텔레콤(2,644억 원) 등도 많이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증권계에서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미국 등이 공격적인 투자 의사를 밝히자 경쟁력을 갖춘 국내 IT기업에 대한 투자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형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중 중심의 디지털 전쟁이 격화되면서 반도체 공급망 확보에 대한 각국 정부의 의지는 강경해졌다”며 “미국의 반도체 지원금(500억 달러)을 포함한 2조 2,000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 예산안과 같은 지원 정책이 삼성전자, TMSC 등 선두 업체들에 대한 투자 수요를 부추기고 있다”이라고 말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경기 회복에 대한 의구심이 크지 않은 상태에서 국내 반도체·배터리 업체들에 대한 외국인투자가들의 선호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혜진 기자 suns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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