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이메일보내기

국제국제일반
[글로벌체크] 살 사람은 있는데 만들 사람이 없다···미국도 겪는 제조업 구인난

美 제조업 회복 빠르지만 공장 일할 사람 없어

2030년까지 1조달러 손실 전망

/AP연합뉴스




미국 경제가 코로나19로부터 빠르게 회복하면서 상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경제도 좋아지고 있고 소비까지 늘어난다니 이보다 좋을 수가 없죠. 하지만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정작 상품을 만드는 공장에서 일할 사람이 없다는 겁니다. 한국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제조업 구인난이 미국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건데요, 미국의 제조업 구인난을 다룬 CNN 비즈니스의 기사를 소개합니다.

제조업지수 37년만 최고치지만…신입 채용 어려움

지난 3월 미국의 제조업 구매자관리자지수(PMI)는 무려 37년만에 최고치를 달성하며 경제 회복의 신호탄을 쐈습니다. 하지만 제조업체들은 여전히 울상인데요, 여전히 50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주인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공장들은 용접공과 기계공 등 숙련된 노동자들은 물론 전문지식이 없는 신입 직원 채용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물론 미국 제조업의 구인난이 지금에서야 발생한 새로운 현상은 아니지만,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다는 점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4일(현지시간) 딜로이트와 제조업연구소가 발표한 보고서는 이 같은 우려를 잘 보여줍니다. 보고서는 오는 2030년까지 제조업 일자리 210만개가 직원을 찾지 못할 것이라며, 이 같은 구인난이 기업의 수익은 물론 생산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2030년까지 최대 1조달러의 손실을 입힐 것으로 경고했습니다.

이 보고서는 제조업의 구인난도 다뤘는데요, 현재 실업률은 지난 2018년보다 높지만 오히려 직원을 구하기는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설문에 응한 제조업체의 36%는 지난 2018년보다 현재 인재를 찾는 것이 더욱 어렵다고 답했으며, 제조업체 임원의 77%도 인재를 유치하고 유지하는데 더욱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습니다. 딜로이트의 폴 웰레너 부의장은 성명을 통해 "전국적으로 일자리에 대한 수요가 이렇게 높은 상황에서, 제조업 내 신입직이 공석인 상태로 계속 늘어나는 것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딜로이트는 코로나19가 계속되면서 수백만명의 미국인이 실직상태이지만 제조업은 여전히 충분한 직원들을 채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고도의 기술을 필요로 하지 않는데다 7.25달러의 최저임금을 크게 상회하는 임금을 지급함에도 말이죠.

/AP연합뉴스




이 같은 문제는 생산 차질로 이어집니다. 예를 들어 북미에서는 에어컨과 같은 제품을 추가로 설치하는 등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데요, 정작 에어컨 제조업체인 캐리어는 이 같은 수요를 맞출 직원을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데이비드 기틀린 캐리어 최고경영자(CEO)는 CNN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당장 채용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며 "매우 노력해야만 한다"고 토로했습니다.

공장 꺼리는데 아마존과 경쟁까지

미국인들이 제조업을 꺼리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제조업 관계자들은 젊은 청년들이 단순히 공장에서 일하기를 꺼리는 것이 주된 원인이라고 지적합니다. 공장 근무는 정적이며, 별다른 발전이 없을 것이라는 편견 때문이라는 거죠. 아마존과 같은 이커머스가 성장하면서 창고 등에서 일하는 이들이 대폭 늘어난 것도 제조업의 구인난을 부르는 요소입니다. 공장보다는 '아마존'에서 일하는 것이 더욱 매력적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아마존과 경쟁해야 하는 처지에 놓인 겁니다.

이 밖에 로봇이 도입되거나 공장이 해외로 이전하면서 향후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는 두려움도 제조업에 취직하는 것을 막고 있다고 합니다. 다만 이에 대해 딜로이트는 전 세계적으로 270만대의 로봇이 사용되고 있지만, 상품 생산에는 여전히 인간이 필요하다며 "로봇은 그 자리를 빼앗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상자를 집어들고 옮기는 일은 로봇이 할 수 있지만, 이보다 창의적인 활동을 하는데는 여전히 사람이 필요하다는 설명입니다.

획일화된 제조업의 인력 구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전통적으로 제조업은 나이 든 백인 남성을 주로 고용해왔기 때문이죠. 제조업연구소의 캐롤린 리는 "더 다양한 인력을 투입하지 않고는 앞으로 경쟁하기가 불가능할 것"이라며 제조업체들이 보다 다양한 이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김연하 기자 yeona@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이종환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발행 ·편집인 : 이종환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