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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사내칼럼
[만파식적] 저지섬

1781년 1월 6일 새벽 짙은 어둠을 뚫고 프랑스 전함이 노르망디 인근 영국령 저지섬에 침투했다. 700여 명의 프랑스 군은 단숨에 총독 관저까지 진격해 들어가서는 “저지섬 공격에 나선 프랑스 군이 1만 명을 넘는다”고 거짓 정보를 흘리면서 항복을 요구했다. 생포된 영국 부총독 코벳까지 부하들에게 백기를 들 것을 명령할 정도로 전세는 기운 상태였다. 하지만 상급자들의 부재로 섬의 지휘권을 갖게 된 24세의 피어슨 소령은 단호히 맞서 싸웠다. 프랑스 군이 저지섬의 영국 병력 2,500명에 비해 훨씬 적다는 실상을 간파했을 뿐 아니라 목숨을 걸어서라도 나라를 지키겠다는 마음이 굳셌기 때문이다. 피어슨은 전투를 시작한 지 15분 만에 침략군을 쓸어냈다.





저지섬은 프랑스 노르망디에서 17㎞ 정도의 가까운 거리에 있지만 1066년부터는 영국 영토였다. 당시 노르망디의 윌리엄 공이 영국 왕위에 오르면서 영불해협의 섬까지 노르만 왕조에 귀속시킨 것이다. 1204년 영국 존왕은 프랑스 필립2세에게 노르망디를 빼앗기면서도 저지섬은 지켜냈다.

저지섬의 면적은 118.2㎢로 전남 완도(90.1㎢)보다 약간 크지만 전략적 가치는 엄청나다. 프랑스에는 목에 걸린 가시처럼 불편한 만큼 영국에는 요긴하기 때문이다. 현재 10만 명가량에 이르는 이 섬의 주민들은 대체로 프랑스어를 사용한다. 아열대 기후 지역의 관광 명소로 각광을 받고 있는 이곳은 ‘검은 돈’을 세탁하는 장소로도 유명하다.



최근 저지섬을 둘러싼 두 나라의 갈등이 뜨겁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 이후 영국은 프랑스 선박이 저지섬 해역으로 진입할 때 허가를 받도록 규정을 바꾸고 까다롭게 통제하고 있다. 이에 프랑스 어민들이 항의 시위에 나서자 영국은 군함 2척을 보냈다. 저지섬에 필요한 전력 중 95%를 공급하는 프랑스는 전기를 끊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 국력이 비슷한 두 나라 모두 물러설 기미가 전혀 없다. 동북아시아로 눈을 돌리면 중국과 일본이 역사·영토 문제에서 도발하면서 팽창주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우리가 영토와 주권을 생명처럼 지키기 위해 강한 의지와 군사력·경제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는지 돌아보게 된다.

/문성진 논설위원

/문성진 hns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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