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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가 찜한 스타트업] 전기 이륜차 생산사 젠트로피, 15兆 배달시장 노린다

배달대행업체 손잡고 강남지역 타깃으로

연내 전기 이륜차 1,000대 운영 목표

통신·데이터 수집해 플랫폼 확장

최근 시리즈A 투자 60억 확보도


자본금 1억 원으로 시작한 젠트로피는 지난 4년간 개발 비용으로 120억 원을 썼다. 배터리 교환 플랫폼을 설계하고 주행·배터리 데이터를 수집해 활용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추기까지 생각보다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었다. 올해부터는 양산과 본격적인 사업에 속도를 낸다. 배달대행업체와 손잡고 강남 지역에 1,000대가량을 연내 운영하는 것도 협의하고 있다.

주승돈 젠트로피 대표




30일 서울경제 시그널과 만난 주승돈(사진) 젠트로피 대표는 현대자동차 연구소 시절부터 지금의 전기 모빌리티 플랫폼의 밑그림을 그렸다. 당시 전기차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8시간이나 걸리는 충전 시간이 부담인 만큼 완충된 배터리로 갈아 끼울 수는 없을까 고민하다가 비교적 저용량인 이륜차에 시선을 돌렸다고 한다.

지난 2018년 설립된 젠트로피는 정보기술(IT)을 기반으로 한 에너지 서비스 기업을 표방하고 있다. 배터리 교환이 가능한 전기 이륜차를 판매하고 편의점이나 배달 대행 사무소 인근에 충전소 인프라를 구축해 별도의 시간 소요 없이 종일 운행이 가능하다.



전기 이륜차를 생산하는 만큼 제조업이라는 오해도 받지만 회사가 보유한 주요 기술은 배터리와 통신·데이터 수집 시스템이다. 젠트로피의 전기 이륜차는 배터리팩과 EDCU(데이터 수집), ICS(데이터를 클라우드 서버로 전송) 등 3개의 주요 부품으로 이뤄져 있다. 이렇게 확보한 빅데이터들은 이륜차 공유 서비스나 라이더 관리 서비스 등 또 다른 플랫폼에 활용된다. 보험사와 연계해 이륜차 보험 요율을 산출할 수도 있다.

젠트로피의 전기 이륜차와 충전 인프라




국내 배달 시장은 지난해 기준 약 15조 원으로 최근 3년간 두 배 이상 성장했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수요가 커지면서 배달만 전문으로 하는 라이더들이 크게 늘어났다. 정부 보조금과 기름 대비 낮은 전기 충전비 등 전기 이륜차의 구입과 유지 비용이 더 낮은데도 불구하고 이들 대부분은 내연기관 이륜차를 운행한다. 하루 10시간 넘게 운행하는 경우가 많을 뿐더러 출력이 낮아 차들이 빨리 달리는 도로에서 위험하기 때문이다.

주 대표는 “이륜차를 개발한다고 이륜차만 보면 안 된다”고 말했다. 라이더들의 안전을 최우선하고 사용자 중심의 서비스 디자인을 강화해 기존 전기 이륜차에 대한 부정적인 경험을 없애겠다는 목표다. 충전 인프라 거점을 구축하는 데도 이들의 데이터가 필요하다. 라이더들이 어디에 주차하는지, 어디서 쉬는지, 얼마나 운행하는지 등을 고려해 충전소를 마련한다. 이를 고려해 가장 먼저 점찍은 지역은 강남이다. 주 대표는 “배달 대행 라이더들이 늘면서 이들의 운행 반경은 1.5㎞에서 3㎞로 늘어났다”며 “배달 영업점과 주거 지역이 밀집한 강남 지역이 첫 번째 타깃”이라고 말했다.

도심 라스트마일 등 e커머스 기업들의 배송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대기업들도 젠트로피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친환경 모빌리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배터리와 에너지 분야의 기존 사업자들이 협업을 제안하기도 했다. 인기에 힘입어 젠트로피는 최근 진행한 시리즈A 투자에서 약 6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유치했다. 2019년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의 6억 원 규모 시드 투자 이후 처음이다. 전액 양산 설비와 부품 재고, AS센터 구축, 생산 비용 등으로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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