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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식 표정 분석했더니···"동메달이 은메달보다 더 행복" [도쿄 올림픽]

2000~2016 5개 하계올림픽 메달리스트 표정 분석해 연구

'아쉬운' 은메달보다 '값진' 동메달 가치 높게 평가한다는 분석

여자 기계체조 단체전 동메달에 기뻐하는 영국 대표팀. /AP연합뉴스




미국의 한 연구팀이 동메달을 딴 선수가 은메달을 획득한 선수보다 더 큰 행복을 느낀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안드레아 루앙라스 미국 아이오와대 마케팅 부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2000년 시드니 대회부터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까지 5개 하계올림픽에서 시상대에 오른 메달리스트들의 사진을 표정 자동 분석 소프트웨어로 분석했다. 그 결과, 동메달 선수가 은메달 선수보다 더 큰 기쁨을 느낀다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30일 미국 공영방송 NPR에 따르면 루앙라스 교수는 “직관적으로는 은메달리스트가 더 순위가 높으니까 더 기뻐해야 할 것 같지만 연구 결과로는 동메달 선수가 은메달 선수보다 더 행복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그중에서 가장 행복해하는 건 금메달리스트”라고 덧붙였다.



은메달보다 동메달 획득이 더 기쁜 이유에 대해 루앙라스 교수와 그가 이끄는 연구팀은 여러 이론을 내놨다. 그 중 하나는 비교 잣대가 다르다는 것이다. 루앙라스 교수는 “은메달 선수는 금메달 선수와 비교해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내가 좀 더 잘했으면 금메달을 땄을 텐데’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사고법은 1∼2위의 실력 차가 거의 종이 한 장 차이일 때 만연한 경향이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하지만 동메달 선수는 적어도 4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메달을 못 딴 선수는 아니라는 생각을 한다”고 덧붙였다.

또 하나의 이론은 은메달리스트들은 자신의 실제 기량보다 더 높은 기대치를 갖고 대회에 임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루앙라스 교수는 “그래서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을 때 행복감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분석을 내놨다. 반대로 동메달 선수는 실제 기량보다 더 잘했을 가능성이 크다고도 말했다.

한 예로, 2020 도쿄올림픽 여자 기계체조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미국 대표팀의 분위기는 침울했다. 올림픽 6관왕이 유력하게 점쳐졌던 시몬 바일스의 기권으로 미국은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에 1위를 내줬다. 반면 동메달을 획득한 영국은 약 100년 만에 따낸 단체전 메달에 감격해 선수들 대부분이 눈물을 보였다. 아멜리에 모건은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우리는 새 역사를 썼다”고 말했고, 코치인 몰리 리처드슨은 “달 위를 걷는 기분”이라며 감격을 표했다.

그러면서 루앙라스 교수는 동메달보다 은메달이 더 기쁜 심리학의 비밀이 우리의 일상생활에도 적용된다고 했다. 자신보다 더 낫고 빠르고 똑똑한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기보다는 현실적인 목표를 세우고 이를 넘어서려고 노력하는 것이 더 행복해지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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