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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자본잠식' 진에어 1,000억 원 투자유치 성공할까

1분기 적자 전환…42%부분 잠식

업계 전반 보릿고개 길어지며 자본확충 필요성





대한항공 계열의 저비용항공사(LCC) 진에어가 1,000억 원 투자 유치를 추진한다. 자본 잠식 상태에서 자본 확충을 꾀하기 위해서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로 인한 보릿고개가 길어지면서 LCC업계 전반에서 외부 자금 조달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진에어는 최근 중견 사모펀드(PEF) 운용사를 접촉해 투자 유치 가능성을 타진했다. 유치 규모는 1,000억 원 안팎이다. 별도의 주관사 없이 진에어 측이 직접 접촉해 회사의 상황을 알리고 조건을 협상 중이다. 업계의 반응은 신통치 않다. 백신 접종으로 코로나 국면이 끝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갑작스러운 변이 바이러스 확대로 당분간 국제선 여객 수요는 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진에어 측은 사모 투자 유치 가능성이 낮을 경우 공모를 통한 유상증자를 검토하고 있다.

업계 1위 진에어는 2018년 개별 재무제표 기준 매출 1조 107억 원에서 지난해 2,718억 원으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445억 원에서 1,904억원 순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2,533억 원이던 부채는 4,586억 원으로 불었고, 자본총계(순자본)은 2,662억 원에서 982억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올해 1분기에는 이익잉여금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며 결손금만 1,895억 원을 기록했다. 결국 자본총계(순자본)가 1년만에 981억원에서 259억원으로 급감했고, 자본금(450억 원)의 42%에 불과한 부분 자본잠식에 들어갔다. 코로나 문제 외에 최근까지 운행 기종을 통일하지 않았기 때문에 구간을 반복해 운영할 때 효율적이지 못한 탓도 있었다.





진에어 뿐만 아니라 저비용항공사 전반적으로 자본 확충 바람이 불고 있다. 불황이 길어지면서 비용 절감 만으로 버티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제주항공은 부분 자본잠식으로 영업 현금 확보에 제한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자본의 80%를 줄이는 액면 감자를 실시했다. 곧바로 2,000억 원 대의 유상증자 추진도 발표했다. 운영 항공기는 45대에서 41대로 줄여 고정비를 절감할 계획이다. 제주항공은 1분기 860억 원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그 밖에 1분기 영업손실만 472억 원을 기록한 에어부산과 에어서울도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 지적이다. 티웨이는 지난 4월 800억 원의 유상증자로 업계에서 가장 먼저 실탄을 채웠지만, 업계는 또다시 자본 확충 필요성을 거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나마 대형항공사는 국제 화물 운송으로 버티지만 저비용항공사는 국내선 여객 수요 이외는 매출이 나오지 않고 있다”면서 “진에어 조건에 맞는 투자자를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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