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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실패 겪어···'다시 해보자' 재도전 문화 확산해야"

국무총리 표창받은 '실패 상담사' 강소영씨

행안부 '실패박람회' 홈피 심리상담

코로나로 경제난·가정불화 증가

극단 선택 충동에 빠진 40대女

고민 상담 후엔 "다시 힘내겠다"

"공감과 고민 나눔…실패 극복"

“재기 돕는 유기적 시스템 필요”

‘실패 상담사’인 강소영씨가 세종시 자택에서 행정안전부의 ‘실패 박람회’ 홈페이지의 ‘다시 클리닉’에 접수된 다양한 유형의 고충사례에 대해 심리상담을 벌이고 있다. /사진제공=행안부




“살면서 누구나 실패할 수 있고 좌절감·우울감도 느끼잖아요. 코로나19 사태 이후 이런 경향이 심화됐는데요. 이럴 때 같이 공감하고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고민을 나눌 수 있다면 다시 일어설 수 있지 않을까요.”

‘실패 상담사’로 활동하고 있는 강소영(49·사진)씨는 2일 서울 광화문 서울경제 본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 사회는 실패를 용인하는 문화가 좀 부족한데, 실패하더라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재도전 문화 확산에 일조해 뿌듯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심리상담사 겸 미술치료사인 그는 세종시에서 심리상담을 위한 사회적협동조합에 몸담았다가 행정안전부가 ‘실패박람회’의 일환으로 작년부터 실시 중인 ‘다시 클리닉’에서 민간 전문가로 활동하며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다시 클리닉은 행안부의 실패박람회 홈페이지(누리집)에서 익명으로 누구나 24시간 일자리·경영난·가정문제·인간관계·심리적 갈등 등에 관해 털어놓으면 전문가들이 진솔하게 답글을 달고 지원 방안을 소개하는 게 골자다. 이 때 비슷한 고민과 경험이 있는 일반인들도 댓글로 응원한다. 상담은 국민 공모 10명, 중소벤처기업부·교육부 등의 추천 10명 등 20명의 전문가로 구성돼 있다. 강 상담사도 그 중 한 명이다. 현재 상담내용을 보면 청년은 취업난, 자산관리, 직장 내 갈등, 중·장년층은 코로나19로 인한 실직 우려와 경영난, 제2의 인생에 관한 상담 문의가 많은 편이다.



강 상담사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남편이 직장에서 해고된 뒤 경제난으로 인해 이혼을 고민하는 주부 혹은 임금을 제대로 못 받거나 실직 위기에 처해 우울감을 겪는 직장인의 상담 사례가 늘었다고 했다. 물론 인간관계의 애로를 호소하는 직장인이나 어른들을 모시거나 아이를 돌볼 때 고충을 호소하는 주부의 사례도 적지 않다. 그는 “한 번은 40대 초반의 미혼 직장여성이 ‘자살 충동을 느낀다’고 털어놓았는데 먼저 자신의 힘든 처지를 인정하라고 권유했다”며 “이후 제 경험도 나누며 같이 공감하고 대처 방안을 고민하고 도움이 될 기관들도 소개했다. 결국 다시 한 번 힘을 내겠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강 상담사는 “좌절감과 무력감을 느끼던 분들이 고민을 털어놓고 다시 용기를 낸다고 할 때 마치 제 일처럼 기쁘다”며 “다만 일회성 상담으로는 부족하고 유기적인 지원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청소년부터 노인까지 누구나 ‘실패할 수는 있지만 다시 시작할 수 있겠구나’라는 재도전 문화를 구축한다는 게 그의 꿈이다.





그는 “과거 어르신을 위한 의료 사회적협동조합 경험도 있고, 심리적·육체적 고통을 겪는 어르신들을 방문해 상담하는 사회적협동조합에서도 활동하다가 코로나 사태로 멈추게 됐다”며 “여러 이유로 우울감과 좌절감을 느끼는 분들에게 의사와 간호사, 사회복지사, 심리상담사, 작업치료사 등이 팀을 이뤄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행안부가 코로나 사태로 위기를 겪는 소상공인과 중소·벤처기업인에게 맞춤형 상담 지원 모색 등 실패 박람회를 내실화하는 과정에 있으나 좀 더 유기적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앞서 행안부는 지난 2018년부터 중소벤처부와 함께 실패박람회를 개최하고 있는데, 코로나19 사태 전에는 서울과 지역을 순회했으나 작년부터 연중 온라인까지 병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지방자치단체들과 연계하고 공공·민간기관들과 협력하고 있다.

강 상담사는 “소상공인, 예비창업자, 취업 고민 청년, 경력단절 여성 등 많은 분들이 실패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며 “행안부가 이 중 수십 건의 유형을 포착해 아예 정책을 개선하기도 했지만, 차제에 실패 빅데이터를 재도전 문화 확산을 위한 자산으로 활용했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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