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이메일보내기

증권국내증시
[시그널] 'IPO 골리앗' 크래프톤 참패···64억 조달 '다윗' 원티드랩에도 밀렸다

[일반청약 마감…저조한 성적표]

경쟁률 7.8대1, 증거금 5조358억

공모가 논란에 中규제 가능성 겹쳐

"첫 兆단위 청약은 의미 커" 평가도

1억 넣으면 약 25주…10일 상장





기업공개(IPO) 대어, 크래프톤이 일반 청약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공모 가격의 고평가 논란에 이어 중국 게임 규제 가능성마저 떠오르면서 이틀간 5조 원의 청약 증거금을 모으는 데 그쳤다. 역대 최고 기록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의 81조 원은 물론 중복 청약 금지 이후 공모에 나선 카카오뱅크의 58조 원과 비교할 때 턱없는 기록이다. 심지어 64억 원을 조달하는 원티드랩이 5조 5,291억 원의 청약 증거금을 모았는데 크래프톤은 이보다 더 낮았다.

3일 관련 증권사 등에 따르면 크래프톤의 일반 청약 경쟁률은 7.79 대 1로 집계됐다. 미래에셋증권이 9.5 대 1로 가장 높았고 △삼성증권 6.88 대 1 △NH투자증권 6.71 대 1 순이었다.

청약 금액의 절반을 미리 납부하는 증거금은 5조 358억 원이었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대치를 한참 밑도는 결과”라면서 “SK바이오사이언스나 카카오뱅크와 견줄 때 참패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줄곧 따라다녔던 고평가 논란과 청약 둘째 날 발생한 중국의 게임 규제 가능성이 투심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청약을 끝낸 원티드랩은 최종 1,731.23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 증거금은 5조 5,291억 원으로 크래프톤보다 많았다. 원티드랩은 앞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도 1,504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가를 3만 5,000원으로 확정한 바 있다. 당시 참여 기관 중 약 99%가 공모가를 희망 범위 상단 이상으로 적어냈다. 원티드랩은 ‘지인 추천 채용’ 비즈니스 모델로 채용 플랫폼 ‘원티드’를 선보이며 빠르게 채용 시장에 진입했다. 현재 220만 개 이상의 실시간 매칭 결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인공지능(AI) 매칭 채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크래프톤의 참패는 무엇보다도 높은 공모가가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많다. 크래프톤은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도 공모가 관련 악성 루머에 시달리며 경쟁률은 243 대 1에 불과했다. 장기 투자 성격의 국내 대형 기관, 해외 연기금 및 투자자들의 반응은 좋았지만 결국 중소형 기관들의 투심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확정 공모가(49만 8,000원)가 다소 비싸다는 여론이 형성됐다. 크래프톤의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약 24조 원으로 현재 게임 대장주인 엔씨소프트의 약 18조 원에 비해서도 6조 원 이상 기업가치가 높다.

예상하지 못한 악재도 있었다. 이날 중국 관영 매체가 온라인 게임을 ‘정신적 아편’이라고 비판하면서 국내외 게임 회사들의 주가가 일제히 떨어졌다. 중국에서 게임 규제가 강화되면 크래프톤 역시 타격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1분기 연결 기준 크래프톤의 매출은 4,610억 원 수준이다. 이 중 국내를 제외하고 아시아 시장에서 나오는 매출이 4,029억 원에 달한다. 크래프톤은 특히 중국 의존도가 높다. 중국발 악재로 단기 주가 흐름에 부담을 느낀 투자자들이 청약을 포기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IB 업계는 다만 크래프톤이 조 단위 일반 청약에 성공한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 크래프톤은 259만 6,269주를 일반에 배정했는데 금액으로 보면 약 1조 2,929억 원에 이른다. 역대 가장 공모 규모가 컸던 삼성생명(9,776억 원)보다 많다. IB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경쟁률이 다소 낮았지만 4조 원이 넘는 공모 자금을 성공적으로 모은 것 자체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청약 일정이 마무리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배정 주식 수에 쏠리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에 1억 원으로 400주를 청약한 투자자는 균등 배정으로 4주, 비례 배정으로 21주 등 약 25주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크래프톤은 오는 10일 코스피에 입성할 예정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이종환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발행 ·편집인 : 이종환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