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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복귀 명령에 퇴사까지···급여 줄고 휴가 포기해도 재택근무 지킨다 [글로벌체크]

美 기업 사무실 복귀 연기 결정에 직원들 반색

3명 중 1명 "사무실 복귀 정신 건강에 부정적"

밀레니얼세대, 재택근무 중단 요구에 퇴사까지

/AP연합뉴스




델타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미국 기업들이 혼란에 빠졌습니다. 애초 9월 등을 목표로 사무실 복귀를 추진하던 이들의 계획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많은 기업들은 사무실 복귀 계획을 연기하고 있는데요, 웰스파고는 9월 초로 예정했던 복귀일을 10월 초로 미뤘으며, 아마존도 내년 1월로 연기했습니다. 리서치업체 가트너가 최근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올 3분기에 사무실을 재개하겠다고 밝힌 이들의 비율은 지난 4~7월 설문조사 대비 절반 이상 줄었습니다.

사실 많은 직원들은 사무실 복귀에 반발했던 만큼 이 같은 연기를 반기고 있습니다. 대부분은 코로나19 감염과 전파 등에 대해 우려하며 재택근무의 필요성을 주장하는데요, 일부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재택근무를 지키기 위해 급여는 물론 휴가까지 포기할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팬데믹이 1년 6개월가량 진행되면서 재택근무에 대한 미국 직장인들의 애정은 꽤나 커보이는데요. 재택근무와 사무실 복귀를 둘러싼 반응을 소개합니다.

사무실 복귀로 스트레스…재택근무 위해 휴가도 포기

지난달 보험회사인 브리즈가 시행한 설문조사에서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습니다. 현재 업무를 완전히 원격으로 할 수 있다고 답한 이들의 65%가 재택근무를 위해 5%의 급여삭감을 감수할 의지가 있다고 답한 건데요.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심지어 응답자의 15%는 재택근무를 위해 25%의 급여삭감을 감수할 수 있다고 답했으며, 46%는 휴가의 4분의 1을, 15%는 모든 유급휴가를 포기할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재택근무에 대한 강한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입니다.

재택근무에 대한 고집은 건강에 대한 우려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CNBC에 따르면 지난 6월 맥킨지가 직원 1,6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3명 중 1명 사무실 복귀가 정신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습니다. 많은 직원들은 사무실 건물이 잘 환기되는지, 같이 사용하는 공간이 자주 청소되는지 등 안전과 관련된 사항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데요, CNBC는 직원들이 바이러스에 감염돼 가족들에게 전염시키지는 않을지 우려한다고 전했습니다. 실제로 부모나 자녀를 돌보는 이들이 사무실 복귀와 관련해 스트레스를 받을 확률이 더욱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녀가 있는 이들의 경우 44%가 사무실 복귀가 정신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답한 반면 자녀가 없는 이들은 27%만이 이같이 답했습니다. 특히 백신 접종 대상이 아닌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은 사무실 복귀에 더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AP연합뉴스


밀레니얼 절반 “사무실 복귀 의문”

사무실 복귀에 대해 가장 부정적인 이들은 젊은층입니다. 이는 컨퍼런스보드가 시행한 설문에서 더욱 잘 나타나는데요,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의 55%는 사무실 복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반면 X세대는 45%, 베이비붐 세대는 36%만이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컨퍼런스보드의 레베카 엘은 "밀레니얼 세대가 가장 건강과 웰빙에 관심이 많다"며 "기업들이 융통성을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실제로 젊은층은 재택근무 중단을 요구에 맞서 사직하기도 합니다. 한 보험회사에서 웹 개발자로 근무하던 33세의 매튜 예거는 지난 5월 퇴사했습니다.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자 사측에서 사무실 복귀를 요구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100% 재택근무가 가능한 직장을 찾았고, 지난 6월부터 뉴욕 기반의 한 회사에 취직해 재택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그는 NYT에 "동료들은 물론 업무도 좋아서 그만두는 것이 힘들었지만 원격으로 근무할 수 있는 유연성을 잃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델타 변이 확산에 마스크 착용한 채 근무해야

델타 변이 확산과 낮은 백신 접종율도 사람들의 사무실 복귀를 망설이게 합니다. 이달 말로 예정된 사무실 복귀를 기대하던 피터 윙겔라르는 최근 재택근무 종료에 의문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델타 변이로 인해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의 직장은 직원들의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마스크 착용도 문제입니다. 최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코로나19 확산세가 빠른 지역에서는 실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고하면서 마스크를 착용한 채로 근무하는 상황이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각에서는 사무실에서 하루 종일 마스크를 쓴 채 근무하는 것이 현실적이지 않다며, 이 같은 방침이 무의미하다고 지적하기도 합니다. 특히 백신 접종을 완료한 직원들은 마스크 착용 의무화에 더욱 반발하는 모양새입니다.

백신으로 인해 잠잠해질 것으로 기대되던 코로나19가 여전히 맹위를 떨치면서 우리도 선택의 기로에 선 것 같습니다. 우리의 근무형태는 이제 어떻게 달라질까요. 월급과 휴가까지 포기하는 재택근무로 이어질까요, 아니면 마스크·백신과 함께하는 사무실 근무로 이어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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