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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종목·투자전략
여행·레저·엔터···뜨거운 리오프닝株, 어디까지 갈까 [선데이 머니카페]

11월부터 '위드 코로나' 선언에 '리오프닝'주 관심 커져

10월 증시 휘청이는 가운데도 플러스 수익률 보이는 중

여행·엔터·숙박·주류·편의점 등 위드 코로나 수혜 클것

화장품·필수소비재·백화점 등은 선별 접근 필요해

주가 선반영 우려에도 "보복 소비, 기대 이상 클 것" 관측 높아





다음 달 ‘위드(with) 코로나’의 시간이 마침내 시작됩니다. 지난해 1월 20일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환자가 발생한 지 1년 9개월 여 만에 일상으로 복귀인 셈입니다. 실내 마스크 착용은 당분간 이어지겠지만 고강도 거리 두기로 밤 열 시만 되면 한산했던 거리가 다시 북적일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 수만 명의 관객을 들뜨게 할 콘서트가 전국 곳곳에서 열릴 테고 백화점·극장도 예전처럼 붐비겠죠. 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리라는 전망 속에 공항과 면세점에는 지금의 한산함을 떠올리기 힘들 정도로 긴 줄이 늘어설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증권가의 관심이 ‘리오프닝(경기 재개)’주에 쏠려 있는 것은 당연해 보입니다. 하지만 최근 증시는 인플레이션 위협과 유동성 긴축 움직임, 공급망 난항과 에너지값 급등에 따른 기업 이익 감소 등으로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요. 과연 이런 증시 속에서도 ‘리오프닝’주는 매력적인 투자 수익률을 안겨줄 수 있을까요. 또 ‘위드 코로나’에 대한 기대감은 이미 주가에 모두 선 반영돼 버린 것은 아닐까요. 이번 주 ‘선데이 머니카페’에서는 리오프닝 주 투자에 앞서 따져봐야 할 몇 가지 질문들을 살펴봤습니다.

■휘청이는 코스피…‘위드 코로나’가 반등 모멘텀이 될까요

10월의 코스피는 불안합니다. 국제유가(WTI)가 82달러를 육박하고 중국의 전력난이 가속화되며 불거진 글로벌 에너지 대란에 대한 걱정과 공급난이 일으킨 인플레이션에 따른 비용 상승 우려로 기업 이익이 위축될 지 모른다는 불안이 증시를 흔들었습니다. 실제 코스피는 10월 첫 주 4% 이상 하락하며 3,000선이 무너졌고 이번 주 약 3% 반등하며 회복세를 보이는 듯 했지만 여전히 3,000선 초반에 머물러 있는 상황입니다.

코스피가 39.92포인트(1.35%) 내린 2,916.38로 거래를 마감한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모습./연합뉴스


이 같은 불안 속 정부의 ‘위드 코로나’ 선언이 증시 반등에 희소식이 될까 관심을 모았지만 결과는 그리 신통치 않은 듯 보입니다. 실제 증권가도 위드 코로나 모멘텀이 코스피·코로나 지수 상승세를 이끌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영향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는데요. 가장 큰 이유는 위드 코로나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되는 리오프닝주가 코스피·코스닥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리 크지 않기 때문입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 백신 보급이 시작됐던 3월 무렵 미국 증시에서는 여행·레저·항공 등의 리오프닝주가 지수 상승세를 이끌었지만 국내에서는 해당 업종의 상승이 지수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며 “여행·레저·항공 등 리오프닝 관련 기업들이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오프닝주는 휘청이는 10월 증시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데요. 일례로 10월 코스피가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도 코스피 200 경기소비재(3.97%)와 생활소비재(1.20%) 지수는 플러스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11개의 코스피 200 업종 지수 중 15일 기준 플러스 수익률을 보이고 있는 업종은 경기소비재와 생활소비재, 철강·소재 등 3개 업종에 그쳤는데요. ‘위드 코로나’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 방어에 도움을 줬다는 분석이 나왔죠. 특히 경기 회복 시 매출이 늘어날 수 있는 자동차·호텔레저·백화점·섬유의복·주류 등의 업종이 포함돼 있는 경기소비재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는데요, 이들 업종은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 시 나타날 수 있는 ‘보복 소비’의 수혜를 크게 입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여행·엔터·레저·유통… 리오프닝주라면 다 좋을까요

증권가에서 언급되는 리오프닝 주로는 여행·레저·유통·소비재·엔터·대면서비스업종 등이 주로 꼽힙니다. 하지만 ‘리오픈’의 혜택을 받을 모든 업종·기업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할 것이냐고 묻는다면 또 그렇지는 않습니다. 지난해 증시가 풍부한 유동성에 의해 대부분 기업·업종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대세 상승기’였다면 올해는 유동성 긴축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가는 종목만 더 가는’ 선별 장세가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죠. 그렇기에 전문가들은 ‘리오프닝’ 수혜주 속에서도 보다 큰 폭의 이익 개선세가 기대돼 투자자들의 관심을 좀 더 받을 종목·업종을 신중하게 골라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합니다.



증권가가 주목하는 대표적인 업종은 역시 여행·레저·숙박·외식업 등의 대면 서비스업입니다.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 두기 영향이 가장 크게 작용한 업종이죠. 예컨대 카지노 기업들의 경우 거리 두기로 인해 영업 일수와 시간 자체가 줄었습니다. 원래 영업 시간만 회복해도 매출이 급증하리라는 기대감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죠. 비슷하게 소비재 기업 가운데 주류 기업의 반등 기대감도 큽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주류 시장이 코로나19 발생 첫 해인 2020년 수준까지만 회복하더라도 2022년 주류 시장은 연 7.0%의 성장을 전망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록밴드 콜드플레이와 협업한 방탄소년단(BTS)/BTS 트위터 캡처


케이팝(K-pop) 스타들의 글로벌 영향력이 나날이 커지는 가운데 엔터 업종 역시 ‘리오프닝’ 수혜를 크게 입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특히 2년 간 막혀있던 대규모 오프라인 콘서트가 재개된다면 매출이 큰 폭으로 늘어나리라는 기대감이 팽배합니다. 특히 국내 엔터 기업들이 코로나라는 초유의 사태를 겪으며 온라인 콘서트라는 새로운 시장은 열어 젖힌 가운데 오프라인 콘서트 매출까지 더해진다면 생각보다 더 큰 이익 개선이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오프라인 콘서트 재개가 현실화된다면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었던 콘서트 실적 대비 약 30%의 추가 성장이 기대된다”고 내다보기도 했죠.

하지만 ‘위드 코로나’ 수혜주로 꼽히는 소비재 업종 가운데서도 화장품 기업은 아직 접근하기 이르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위드 코로나 시대가 열려도 마스크 착용은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죠. 또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중국 시장 의존도가 큰 상황에서 중국의 소비 위축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받을 우려도 제기됩니다. 또 소비 심리가 회복되는 것이 유통업에는 호재라는 분석이 보편적이지만, 글로벌 해외여행이 재개될 경우 백화점에서 명품을 소비하던 수요가 해외여행으로 이전될 수 있기에 백화점 업종은 오히려 위축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너무 뻔한 투자 아이디어…이미 주가에 선 반영된 건 아닐까요

‘진짜’ 리오프닝 수혜주를 꼼꼼히 골라낸 후에도 고민은 남습니다. 사실 ‘코로나 시대가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오면 ‘보복 소비’가 폭발할 것’이라는 전망은 연초부터 꾸준히 나온 투자 아이디어죠. 이런 상황에서 많은 투자자들이 지금 ‘위드 코로나’ 수혜주에 투자하는 것은 너무 늦은 것 아니냐는 생각을 하게 될 겁니다. 예컨대 대표 여행주 중 하나인 하나투어(039130)의 경우 15일 기준 주가가 8만 6,400원에 달해 코로나 이전인 2019년의 평균 주가(5만~6만 원 선)를 이미 뛰어넘었습니다. 호재가 이미 주가에 선반영된 건 아니냐는 불안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죠.

명동 거리/연합뉴스


하지만 상당 수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아직은 관심을 놓을 때가 아니’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한 마디로 코로나 이후의 보복 소비가 우리 기대 이상으로 대단할 수 있다는 겁니다. 하나투어만 하더라도 증권가의 눈높이는 10만 원까지 높아졌는데요.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나투어에 대해 “정상화 시 사상 최대 실적이 최소 2년은 갈 것”이라며 10만 3,000원으로 목표주가를 올렸습니다. ‘위드 코로나’의 대표 수혜주인 항공 업종 역시 최근 국제 유가 상승세라는 복병을 만나 주춤하고 있습니다만 증권가의 평가는 여전히 긍정적입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 상승으로 인한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위드 코로나 시행과 함께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여객 수요와 공급이 늘어나면서 전망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보다 먼저 ‘위드 코로나’를 경험한 영국에서도 이후 1개월 간 ‘보복 소비’ 관련주 즉, 경기소비재 주의 선호 현상은 두드러졌다고 합니다. 리딩투자증권에 따르면 영국은 지난 7월 19일 방역 규제를 전면적으로 완화하며 위드 코로나를 선언했는데 이후 1개월 간 글로벌 증시 대비 최대 3%의 누적 초과수익률을 거두었다고 합니다. 업종별로는 역시 경기소비재(7.3%포인트)가 가장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고 하는데요, 특히 고급차(롤스로이스), ,화장품(크로다 인터내셔널 등), 스포츠도박(플러터엔터테인먼트) 등의 ‘사치재와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주가가 15~22%에 달해 상위권을 차지했습니다.

물론 보복 소비가 기대 이상으로 나타나지 않을 경우는 오히려 주가의 리스크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메리츠증권은 여행업종에 대해 ‘중립’ 의견을 표했는데요.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 등으로 고정비가 낮아진 것은 맞지만 패키지 여행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어려운 상황에서 주가 상승세는 지나치게 가팔라 초과 수익을 누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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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부 김경미 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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