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이메일보내기

서경스타문화
[뉴요커의 아트레터]뉴욕을 대표하는 제프리 다이치의 갤러리

뉴욕 트렌드에서 색다른 세라믹 그룹전 열어

37명 작가들 세라믹의 무한한 가능성 보여

뉴욕 소호에 위치한 제프리 다이치 갤러리에서 전시 중인 케이티 스타우트의 작품.




제프리 다이치(Jeffrey Deitch)는 래리 가고시안, 데이비드 즈워너와 함께 미국의 최정상 아트 딜러로 손꼽힌다. 그는 하버드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후 미술잡지에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며 당대에 처음으로 장 미셸 바스키아의 작품에 대해 다루기도 했다. 1980년대 칼럼니스트로 미술에 대한 다양한 글을 기고하면서 아트 딜러로도 명성을 떨쳤다. 앤디 워홀의 작품을 수백 점 보유하고 있는 억만장자 컬렉터 호세 무그라비가 그의 주요 고객이었다.

성공적인 아트 딜러로서의 커리어를 바탕으로 제프리 다이치는 1996년 자신의 성을 딴 ‘다이치 프로젝트(Deitch Project)’라는 갤러리를 소호에 열었다. 2010년 로스앤젤레스 현대미술관(LAMOCA)의 관장으로 임명되기 전까지 14년 동안 바바라 크루거, 마리코 모리, 조슬린 테일러 등 당시 파격적인 작업을 해온 아티스트들을 대거 소개했다. 갤러리 소속 아티스트들의 250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진행한, 엄청난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그런 다이치가 미술관장의 3년 임기를 마치고 2015년 다시 아트비즈니스의 세계로 돌아왔다. 자신의 이름을 딴 ‘제프리 다이치 갤러리’를 2016년 소호에 열었고, LA 할리우드 지역에 분점도 냈다. 제프리 다이치 갤러리는 철학은 예나 지금이나 다를바 없다. 오스틴 리(Austin Lee)와 니나 샤넬 애브니(Nina Chanel Abney), 케이 샤프(Kenny Scharf) 같은 젊고 트렌디한 아티스트들의 전시를 기획하는 동시에 진보적인 작업을 해온 중견 작가 아이 웨이웨이(Ai Weiwei)와 주디 시카고(Judy Chicago)등의 프로젝트들도 선보이고 있다.

뉴욕 소호에 자리잡고 있는 전설적 아트딜러 제프리 다이치의 '제프리 다이치 갤러리' 전경.


지금 뉴욕의 제프리 다이치 갤러리에서는 이색적인 세라믹 전시가 한창이다. 갤러리 디렉터 알리아 윌리암스(Alia Williams)의 기획으로 37명의 아티스트들이 참가한 이번 전시의 제목은 ‘Clay Pop’. 우리말로는 ‘도자기 팝아트’ 정도로 번역할 수 있겠다. 구상 회화들이 유행이라 할 수 있는 뉴욕 아트신에서 디자인, 공예의 분야로 여겨지는 동시대의 세라믹 작품들이 전시된 것은 상당히 인상적인 풍경이었다.

이번 전시 ‘Clay Pop’도 전통적인 재료로 여겨지는 기존 세라믹의 한계를 넘어 성, 인종, 정체성 등의 사회적 이슈를 연관시켜 작업하는 아티스트들의 작품들도 있다는 것을 드러내고 있다. 전시에 참가한 대다수 아티스트들은 세라믹을 주요 재료로 다루는 작가들이 아니다. 페인팅, 조각과 같은 기존 순수 미술의 영역으로 여겨지는 미디엄을 주로 작업하는 아티스트들이 대부분이다. 이처럼 세라믹도 각 아티스트들의 내러티브를 풀어내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뉴욕의 제프리다이치갤러리의 기획전 'Clay Pop'의 전시 전경.


갤러리 전시장안에는 고대 그리스 유물, 아시아의 도자기, 아프리카 민속품 등 다양한 형태를 연상시키는 세라믹 작품들이 적당한 간격으로 배치돼 있다. 갤러리의 층고가 높아 여러 시대의 유물들을 한데 모아놓으니 박물관을 관람하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유명한 브랜드의 상품들을 세라믹으로 만드는 작업을 하는 그랜트 레비 루체로(Grant Levy-Lucero)의 작품들도 놓여 있다.

전통적인 세라믹 작품들도 만날 수 있다. 브라이언 로셰포트(Brian Rochefort)의 작품은 세라믹의 물성을 극한으로 실험한 흔적이 보인다. 사람의 손을 떠나 가마의 자연적인 성질에 따라 마감이 완성되는 세라믹 특성상 작품 표면에는 인위적인 느낌이 거의 없다. 통제할 수 없는 가마의 온도에서 발생한 표면의 버블과 갈라진 틈들은 세라믹만이 가지는 고유한 아름다움을 뽐낸다.

뉴욕의 제프리다이치갤러리의 기획전 'Clay Pop'의 전시 전경.


전시장 2층에는 케이티 스타우트(Katie Stout)의 세라믹 오브제들이 전시돼 있다. 전구와 같은 기능적인 요소도 작품에 포함되어 있어 이것이 디자인 제품인지 아니면 아트인지 경계가 불분명하게 느껴진다. 이처럼 이번 전시는 순수미술과 디자인의 영역의 경계를 구분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지에 대한 물음을 제기하게 만든다. 다양한 아티스트의 손에서 나온 세라믹 작업들은 과거와 동시대의 시간을 교차하는 경험을 우리에게 선사하며, 세라믹의 무한한 잠재력을 생각하게 한다. 이번 전시는 30일까지 계속된다.,/뉴욕=엄태근 아트컨설턴트

※필자 엄태근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조형예술과를 졸업하고 뉴욕 크리스티 에듀케이션에서 아트비즈니스 석사를 마친 후 경매회사 크리스티 뉴욕에서 근무했다. 현지 갤러리에서 미술 현장을 경험하며 뉴욕이 터전이 되었기에 여전히 그곳 미술계에서 일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문화레저부 조상인 기자 ccsi@sedaily.com
친절한 금자씨는 예쁜 게 좋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현대미술은 날 세운 풍자와 노골적인 패러디가 난무합니다. 위작 논란도 있습니다. 블랙리스트도 있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착한미술을 찾기 위해 뛰어다니고 있습니다. 미술관, 박물관으로 쏘다니며 팔자 좋은 기자. 미술, 문화재 전담기자입니다.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이종환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발행 ·편집인 : 이종환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