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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일반
화이자 '먹는 치료제' 7만명분 확보···백신 안 맞아도 되나? [코로나TMI]

파우치 美 NIAID 소장 "'백신을 안 맞아도 된다'는 생각 말 안돼"

앨버트 화이자 CEO "백신·부스터샷 여전히 중요"

우리 정부, MSD 20만명분·화이자 7만명분 계약

나머지 13.4만명분 선구매 계약은 11월 안에 마무리

내년 1분기내 도입 예정

머크앤컴퍼니(MSD)의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AP연합뉴스




최근 영국이 머크앤컴퍼니(MSD)가 개발한 알약 '몰누피라비르'의 사용을 조건부로 승인하고 화이자가 경구용 치료제 '팍스로비드'가 입원과 사망 확률을 89%까지 줄여준다는 임상 결과를 발표하면서 먹는 형태의 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우리 정부가 지난 6일 먹는 형태로 복약 편의성을 높인 코로나19 치료제 40만 4,000명분의 선구매 계약을 이달 안으로 마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궁금증을 질의 응답으로 정리했다.

Q. 경구용 치료제의 효과는?


A. 화이자는 중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코로나 확진자를 상대로 한 임상 시험 결과 증상 발현 사흘 내 치료제를 투여한 경우 입원·사망 확률이 89%, 증상이 나타난 지 닷새 안에 약을 복용할 경우 이 확률이 85%까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MSD는 '몰누피라비르'를 가벼운 또는 중간 정도의 증세를 보이는 환자가 증상 발현 닷새 내에 복용할 때 입원·사망 확률이 약 50% 줄어든다는 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Q. 왜 주목받는가?


A. 전문가들은 코로나19 감염자가 집에서 알약을 먹기만 하면 중증 전환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병원에 가지 않고 코로나19를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확진자의 입원과 사망 가능성을 감소시켜 의료 현장의 부담을 줄여준다고 강조한다. 현재 확진자는 정맥주사 등으로 주입되는 항체치료제 등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

/AFP연합뉴스


Q. 어떤 원리로 코로나19를 치료하는가?


A. 화이자의 치료제 '팍스로비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증식하는 데 필요한 효소를 억제하기 위한 '단백질분해효소 억제제' 계열의 치료제다. 단백질 분해 효소인 프로테아제의 활성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세포 내 진입을 차단하는 것이다. 화이자에 따르면 이 치료제가 바이러스 복제에 필수적인 부분을 표적으로 삼기 때문에 병원체가 치료제에 내성을 가질 수 없게 된다. 또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로 쓰이는 기존 항바이러스제인 '리토나비르'와 혼합 투여하는 방식으로 사용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리토나비르가 위장에 부작용을 일으키고, 다른 약물의 작용을 방해할 가능성을 제기한다.

MSD의 '몰누피라비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유전암호 오류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이 아닌 중합효소를 표적으로 삼아 복제 때 유전암호 오류를 유도하는 것이다. 때문에 델타 변이 등 모든 변이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다는 자체 연구 결과도 나왔다. MSD는 인간 세포에서 유전적 변화를 유도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Q. 우리나라에서는 누가 먹게 되나?


A. 정부는 경구용 치료제를 중증이나 사망으로 이행될 가능성이 큰 코로나19 고위험군에 사용할 예정이다. 기저질환이 있거나 고령인 코로나19 경증·중등증 환자에게 투여될 것으로 보인다. 정은경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 단장 겸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달 4일 “(경구용 치료제) 구매가 확정되면 허가 범위 내에서 사용할 것이고, 우선되는것은 중증, 사망 우려가 높은 고위험군에 조기 투여할 것이다. 전문가들과 논의를 거쳐 지침을 마련할 것”이다고 말했다.

/AP연합뉴스


Q. 복용 기간은 얼마나 되는가?


A. 화이자와 MSD 치료제 둘 다 닷새간 투여해야 한다. 화이자 팍스로비드의 경우 아침과 저녁, 하루 두 차례 각각 세 알씩 투여해 닷새간 총 30알을 복용한다. MSD 치료제는 아침과 저녁, 하루 두 차례 각각 네 알씩 먹어 닷새 동안 모두 40알을 복용한다.



Q. 우리 정부는 먹는 형태의 치료제를 얼마나 확보했는가?


정부는 40만 4,000만 명분의 선구매 계약을 이달 안으로 완료할 계획이다. 정부는 지난 9월 MSD와 20만 명분, 10월 화이자와 7만 명분 구매약관을 각각 체결한 바 있다. 나머지 13만 4,000명분의 선구매 계약은 11월 안에 마무리된다.

Q. 경구용 치료제는 안전한가?


A. 화이자와 MSD 두 회사 모두 현재까지 자체 개발한 경구용 치료제에 대한 제한적인 자료만 공개했다. 하지만 두 회사는 먹는 형태의 치료제가 안전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MSD는 '몰누피라비르'를 투여받은 환자의 12%, 위약투여자의 11%가 치료제와 관련된 부작용을 경험했다고 공개했다. 또 '몰누피라비르'와 같은 계열의 약은 동물 실험에서 기형 유발과 연관성이 지목되기도 했다. MSD는 그러나 자사 치료제를 인체에 사용된 것보다 더 오래 그리고 더 높은 용량을 사용해 수행한 유사한 실험에서는 기형이나 암을 유발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화이자는 임상 시험에서 '팍스로비드'와 위약을 복용한 환자 모두 약 20% 정도의 이상 현상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상 현상 대부분은 가벼운 것이었다고 화이자는 설명했다. 심각한 부작용은 치료제를 투여받은 환자의 약 1.7%, 위약 투여 환자의 약 6.6%에서 보고됐다.

Q. 언제 먹을 수 있는가?


A. 내년 1분기부터 공급될 예정이다. 정부는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를 내년 1∼2월 이전에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해외 제약사들과 구매 협상을 해왔다.

/AP연합뉴스


Q. 어떤 나라에서 경구용 치료제를 승인했나?


A. 영국은 지난 4일(현지시간) 세계 최초로 MSD 몰누피라비르의 사용을 승인했다. 미국도 이달 말 몰누피라비르의 사용 승인을 검토하기 위한 공개 회의를 연다. 화이자도 조만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사용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Q. 얼마인가?


A. MSD의 치료제 구매 비용은 1인당 700달러(약 83만원)로 알려졌다. 화이자도 선진국들과 이 가격을 기준으로 가격 협상을 진행할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실제 치료제가 도입될 경우 환자가 부담해야 할 비용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는 1급 감염병으로 지정돼 있어,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치료비용은 전액 국가가 부담하기 때문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지난 9월 13일 "우리나라의 경우 (코로나19) 치료 비용은 전체 다 국가가 부담하는 상황"이라며 "치료제가 도입된다고 하면 동일한 원칙을 적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Q. 이제 백신은 필요없는가?


A. 전문가들은 먹는 형태의 치료제가 출시되더라도 코로나19 백신 접종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지난 달 3일(현지시간) ABC방송에 출연해 '치료제가 승인되면 백신이 불필요한가'라는 질문에 "분명히 아니다. '이제 여러분은 약을 갖고 있다'고 말하는 것은 너무나 잘못된 얘기"라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잊지 말라. 병원에 가지 않고 죽지 않는 가장 쉬운 방법은 감염되지 않는 것"이라며 "'우리가 약을 가지고 있으니 백신을 안 맞아도 된다'는 그런 생각은 전혀 말이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CEO는 CNBC 인터뷰에서 "우리가 치료제를 갖게 됐다는 사실이 백신을 접종하지 않을 이유가 되는 것은 전혀 아니다"면서 "백신과 부스터샷(추가접종)은 이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여전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불라 CEO는 "부스터샷을 맞지 않는다면 이 질병의 악순환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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