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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vs 실적···게임-반도체株 '시소게임'

업황 개선에 삼성전자 이틀째 상승

NFT테마 게임주는 일제히 급락세

전문가들 "자연스런 순환매" 분석

성장주→가치주 갈아타기 해석도





코로나19 새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투톱’이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반면 최근 메타버스와 대체불가토큰(NFT) 테마를 타고 증시 주도주로 자리매김하는 듯 보였던 게임주는 급락을 거듭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투자 심리 개선에 따른 자연스러운 순환매라고 말하면서도 최근 증시에 유동성이 부족한 상황에서 ‘한쪽의 자금을 빼서 다른 쪽으로 갈아타는’ 움직임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새 변이 바이러스의 출연으로 증시의 불안 심리가 커진 가운데 성장주 중심의 투자에서 펀더멘털이 튼튼한 대형주 중심으로 바뀌는 신호로도 해석하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외국인투자가들의 ‘폭풍 매수’가 이어지며 2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파운드리 사업부가 퀄컴의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스냅드래곤8’ 제품을 전량 위탁 생산하기로 했다는 희소식이 전해지며 외국인 매수세에 불이 붙었다. 전날에도 삼성전자를 4,000억 원 이상 사들였던 외국인투자가들은 이날도 5,123억 원어치를 쓸어담으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이 기간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률은 6.3%에 이른다. SK하이닉스 역시 외국인·기관의 쌍끌이 매수세에 힘입어 전 거래일 대비 3% 상승해 12만 원을 탈환했다. ‘반도체 투톱’의 반등에 기대 이날 코스피 역시 전날 대비 45.55포인트(1.57%) 오른 2,945.27로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반도체의 반등에도 상당수 투자자들의 얼굴에는 오히려 근심이 어리는 모습이다. 최근 ‘플레이 투 언(P2E·돈 버는 게임)’과 NFT 기술의 결합으로 구조적 성장을 이루리라는 기대감에 급등을 거듭했던 게임주가 동시에 급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NFT 게임 대장주로 꼽혔던 위메이드는 전날 6.14% 하락한 데 이어 이날도 8.76% 내린 16만 8,7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양일간 14% 넘게 급락했다. 위메이드의 주가가 지난달 중순 25만 원대까지 올랐던 점을 고려하면 단기간에 30% 이상 떨어진 셈이다. 이 기간 동안 게임빌(-17.2%), 펄어비스(-12.07%), 컴투스(-7.9%) 등도 큰 폭의 조정을 피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에 대해 ‘자연스러운 순환매’라는 해석을 주로 내렸다. 다만 삼성전자가 2% 오르고 코스닥 성장주가 10% 이상 급락하는 등의 양상은 최근 개인들의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과 관련 있다는 분석이다. 즉 증시를 끌어올리기 위한 자금이 외부에서 유입되기보다 내부에서 이리저리 이동만 하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이런 현상은 증시 대기 자금을 의미하는 투자자 예탁금 등을 통해서도 잘 드러나는데, 지난 8월까지만 해도 70조 원을 웃돌았던 투자자 예탁금은 현재 65조 원 수준을 맴돌고 있다. 비슷한 기간 ‘빚투’를 뜻하는 신용거래 융자 규모 역시 25조 원까지 치솟았다가 현재는 23조 원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일단은 순환매 차원으로 해석하는데, 말 그대로 그동안 주가가 지지부진했던 업종들은 반등세를 보이고 너무 잘나갔던 섹터에서는 매물이 출회되는 것”이라며 “특히 초대형주인 반도체를 사는 움직임이 나타나는 가운데 수급이 제한돼 있다 보니 한쪽의 자금을 빼서 다른 쪽으로 이동시키는 과정에서의 변동성이 더욱 두드러지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오미크론이 출현하며 글로벌 증시가 휘청이는 가운데 ‘리스크오프(안전자산 선호)’ 움직임이 국내 증시에서 재연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성장주에서 펀더멘털이 튼튼한 대형주로 갈아타기가 진행되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 이날은 삼성전자 등 반도체주뿐 아니라 자동차·유통·화장품·은행 등 전통 강자들이 일제히 상승세를 타 시가총액 상위 50개 중 41개가 상승 마감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성장주 중심에서 저평가·가치주 중심으로 시장 성격이 약간 바뀌는 듯 보인다”며 “2차전지 소재, 메타버스, NFT 등 테마성으로 지나치게 급등한 점이 있어 밸류에이션 부담이 큰 업종들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인식이 커진 모습”이라고 말했다. 반면 여러 악재로 변동성이 극심해진 것일 뿐 섣부른 해석은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장 심리나 경제 심리가 지금 오미크론 등 코로나 바이러스를 의식하고 있기에 하루하루 변화가 큰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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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부 김경미 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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