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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공장 또 문닫나…오미크론 공포 확산에 경영계획 안갯속[뒷북비즈]

비상등 켜진 산업계

현대차, 발생국 출장 자제 지침

삼성도 해외출장 문턱 더 높여

정의선·최태원 CES 참석 불투명

공급망 대응 글로벌 경영행보 위축

재택근무 비중 확대·회식 자제 등

기업 자체 방역수준 강화 움직임도

새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등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여행사 창구가 한산한 모습이다. 기업들은 해외 출장을 전면 재검토하고 현지 공장 상황을 체크하는 등 비상 경영에 돌입했다. /영종도=연합뉴스






새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등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기업들의 경영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기업 총수들의 해외 출장 계획이 전면 재검토되고 해외 공장의 가동 중단 우려까지 불거지고 있다. 내년도 경영계획을 수립해야 하는 상황에서 시계 제로에 빠져드는 모양새다.

코로나19의 직접적 영향권에 놓여 있는 항공·정유 업계는 기대했던 반짝 특수 대신 침체기가 시작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3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오미크론 등으로 코로나19가 다시금 세력을 확장할 조짐을 보이자 오미크론 발생국으로 떠나는 해외 출장을 자제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대상국은 유럽과 아프리카 등 현재 오미크론 유입이 확인된 곳이다. 삼성전자도 해외 출장의 문턱을 높이고 나섰다.

지난 11월 3일부터 정부의 위드 코로나 방역 방침과 발맞춰 내부 방역 지침을 한 차례 낮췄던 삼성전자는 해외 출장은 사업부장의 결재를 받아야만 떠날 수 있도록 했다. 현재도 이 같은 방침에는 변함이 없지만 오미크론 발생 이후에는 긴급하고 필수적인 상황에만 떠나는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임직원의 해외 출장길마저 급작스럽게 막히는 모습은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될 예정인 소비자 가전 전시회 ‘CES 2022’에 참석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쌓으려던 오너 경영인들의 해외 출장이 ‘전면 재검토’로 변경된 사례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당초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정기선 현대중공업 사장 등은 CES 2022 참석을 계획했지만 현재는 참석 여부가 불투명하다. 미국 정부가 입국 요건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시행 일자 등 세부 사항을 확정하지 않은 탓이다. 앞서 미국 보건 당국은 항공기 탑승 전 하루 이내에 받은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를 제출하도록 검역 요건을 강화했지만 아직 적용되지는 않고 있다. 여기에 미국 입국자는 무조건 시설 격리될 수 있다는 예측도 있어 신기술 트렌드를 확인하고 현지 시장 전략을 세우려 했던 오너 경영인들의 신년 계획이 뿌리부터 흔들리는 상황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CES 2022는 하나의 단적인 사례일 뿐”이라며 “글로벌 경영 행보를 밟으려던 기업인들이 위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도 해외에서 유입된 오미크론 확진자가 확인되면서 기업들은 최악의 사태를 가정하고 ‘어게인 2020’을 버텨낼 각오를 다지고 있다. 우선 기업들은 코로나19 재확산에 핵심 부품의 공급망이 흔들리지 않도록 서둘러 상황 점검에 나섰다. 특히 주요 기업들은 올해 상반기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인도·베트남·인도네시아 등에 급속도로 번지면서 해외 생산 기지가 문을 닫거나 정상 가동이 어려웠던 과거 경험을 감안해 현지 법인과 긴밀한 연락을 취하며 공장 방역 지침을 점검하는 등 대책 마련에 서두르는 모습이다.

아울러 현재 30% 내외인 재택근무 비중을 늘리고 자체적으로 방역 수준을 높이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정부가 송년 시즌이 시작된 지난달 말에도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를 높이지 않자 일부에서는 사실상 연말 회식을 금지하는 초강경 대책을 내놓기도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근 업무 특성상 아예 재택근무가 불가능한 반도체 연구개발(R&D), 개발 직군에 대해서는 오후 6시 이후 법인 카드 사용을 자제하라는 지침을 공지했다”고 말했다. 다만 기업들은 과거 코로나19 유행 때와는 달리 정부가 낮은 방역 단계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임직원들에게 자발적으로 회식이나 다중이용시설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호소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편 항공과 여행·정유 업계 등 위드 코로나를 기점으로 연말 특수를 기대하던 업계는 오미크론에 비상이 걸렸다. 항공 업계는 정확히 1주일 전까지 신규 운항이나 증편을 잇따라 발표했지만 오미크론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추가 노선 계획에 대한 논의가 ‘올스톱’된 분위기다. 일단 대한항공은 지난달까지 확정된 국제선 39개 노선의 운항을 이어가며 정부 지침 등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주 5회 운항하는 인천~오사카 노선의 운항을 줄이기로 했다. 상대적으로 비즈니스 수요가 높은 대형항공사(FSC)와 달리 여행 수요가 큰 저비용항공사(LCC)들은 더욱 긴장하는 모습이다. LCC 업계 관계자는 “각국의 자가격리 지침 등이 완전히 발표되지 않아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대규모 취소 사태가 아직 현실화했다고 보기는 어려우나 재확산 우려가 커진 후 예약률 증가세가 꺾이는 등 영향이 나타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피해가 컸던 정유 업계도 연일 고공 행진하던 국제 유가 폭락에 바짝 긴장한 모습이다. 지난달까지 배럴당 8달러에 달했던 정제 마진은 11월 넷째 주 배럴당 3달러로 하락하며 수익 분기점 아래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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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김인엽 기자 insid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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