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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외국인에 안도한 코스피… “긴장 늦추기엔 아직 일러” [다음 주 증시전망]

코스피, '오미크론' 충격에도 전주 대비 1.08% 상승 마감

외국인, 코스피 대형주 1.9조 사들이며 지수 상승세 이끌어

외국인 귀환 반갑지만 '연말 랠리' 기대감은 아직 일러

오미크론 데이터와 12월 FOMC 결과 확인 전까진 변동성 이어질 듯

코스피가 사흘째 상승한 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23.06포인트(0.78%) 오른 2,968.33에, 코스닥지수는 21.04포인트(2.15%) 오른 998.47에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4.2원 오른 1,180.1원에 마감했다. /연합뉴스




지난 주 초 새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이라는 돌발 변수에 한껏 움츠러들었던 투자 심리가 후반부로 접어들며 빠르게 풀려가는 모습이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의 코스피 순매수 행진이 이어지며 코스피는 전주 대비 소폭(1.08%) 상승해 마감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오미크론발 리스크를 비롯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테이퍼링 가능성 등 악재가 존재하는 만큼 다음 주 역시 변동성이 이어지는 박스권 장세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주 코스피는 전주 대비 1.08%(31.89포인트) 소폭 상승한 2,968.33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지난주 금요일 공식 보고된 ‘오미크론’이라는 새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에 3거래일 연속 크게 휘청이며 지난달 30일 2,891.01포인트로 마감, 올 들어 최저치까지 내려앉는 등 수난을 겪었다. 하지만 다음날부터 3거래일 연속 큰 폭의 반등을 이어갔고 다시 2,950선을 돌파, 3,000선을 눈앞에 두게 됐다.

이번 주 코스피를 상승세로 이끈 주역은 외국인 투자자들이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주 코스피를 1조 9,010억 원을 순매수하며 코스피, 특히 삼성전자 등 반도체 주의 반등을 이끌었다. 실제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주 삼성전자를 9,976억 원치, 삼성전자우선주를 996억 원치 쓸어담으며 1조 원 이상 순매수했다. 삼성전자의 주가 역시 4.5% 이상 오르며 7만 5,000원대를 회복했다. 반면 이 기간 기관은 548억 원을 사들였고 개인은 오히려 2조 2,266억 원을 순매도했다.

올 들어 코스피만 27조 원 이상 팔아치운 외국인의 귀환에 투자자들은 내심 지난해의 ‘연말 랠리’를 다시 기대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오미크론발 리스크가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긴장을 늦추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의견이 많았다. 특히 다음 주 오미크론의 치사율 및 백신 효과 등에 대한 데이터가 나오기 전까지는 변동성이 큰 장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오미크론 확산 속 코로나 백신 맞는 미 뉴욕 시민들. 미국에서는 2일(현지시간) 현재 뉴욕을 비롯해 캘리포니아, 미네소타, 콜로라도, 하와이 등 5개 주에서 오미크론 변이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연합뉴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주식시장은 2주 뒤로 예정된 남아공 연구팀의 감염력, 치사율, 백신 효과 등에 관한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 전까지 관련 뉴스에 일희일비할 전망”이라며 “만약 치사율과 전파력이 모두 높고 백신 무용론이 확산되며 재차 경제활동 중단(락다운)이 현실화될 경우 주식 시장의 우려는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다음주 코스피 밴드를 2,850~3,050선으로 제시했다. 그는 다만 “현재까지 경험상 변이는 전파력이 높아지면 치사율이 낮아지는 역상관관계가 존재했으며 앞으로도 이런 양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판단하는 것이 상식적”이라며 “이 경우 오미크론 악재에 의해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는 경우는 매수 기회로 삼는 것이 타당하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오미크론으로 인해 금융시장이 패닉에 빠지기보다는 오미크론과 관련된 데이터를 확인한 후 글로벌 경제 정상화가 재개, ‘리플레이션 트레이드(경기와 물가가 함께 살아나는 국면에서 주식 투자를 선호하는 경향)’가 살아날 가능성을 더욱 높게 봤다. 그는 “오미크론 리스크로 지수가 예상 하단(2,800선)을 이탈한다면 과매도 구간으로 판단해 주식 비중 확대 기회로 삼고 스타일 면에서는 성장에 대한 관점이 경기 개선으로 옮겨가는 것으로 보이므로 반도체와 은행 등 경기민감주를 주목할 것”을 권했다.

증권가는 또 ‘인플레 파이터’로 변신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움직임에 대해서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앞서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 아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며 12월 FOMC에서 조기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결정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가뜩이나 오미크론이라는 새로운 악재가 출현한 상황에서 통화정책마저 긴축 방향으로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되면서 증시의 불안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미국 증시의 조정은 표면적으로는 오미크론이 원인으로 보이지만 본질적으로는 연준의 통화 정책의 급격한 변동성에 기인한다”며 “향후 테이퍼링 종료 시점과 금리 인상 시계를 가늠하게 해주는 2가지 지표가 발표된다는 점에서 12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이전까지 연준이 내준 수수께끼에 증시는 혼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삼성전자 등 한국 증시의 중심 축인 반도체 산업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소식이 잇따르고 있어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염동찬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S&P500이 11월 1% 수준의 상승세를 기록한 가운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1월 10% 이상의 상승세를 보이며 상대지수가 2000년대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며 “스마트폰용 칩을 제조하는 퀄컴의 실적은 하드웨어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데 퀄컴의 실적이 예상보다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반도체) 수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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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부 김경미 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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