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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사내칼럼
[만파식적] 인도공과대

지난 2006년 인도공과대(IIT)의 교수와 학생들이 입시 제도 개편에 반발해 시위에 나섰다. 정부가 불평등 해소 차원에서 하층 카스트의 입학 정원을 대폭 늘리는 방안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교수진과 학생 대표들로 구성된 IIT 운영위원회는 본연의 목적인 공학 엘리트 양성에 집중해야 한다는 원칙을 고수했다. IIT는 이런 노력에 힘입어 지금도 학교 운영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보장 받고 있다.





IIT는 인도 정부가 과학·기계·공학 부문의 인재를 키우기 위해 특별법을 제정해 설립한 국립대학이다. 1951년 서벵골주에 카라그푸르대가 처음 설립된 이후 2016년에는 23번째 캠퍼스인 다와드대가 세워졌다. 대학 설립을 주도했던 자와할랄 네루 전 총리는 “인도의 미래를 상징하는 훌륭한 기념물”이라고 격려했다. 이 대학은 교수 대 학생 비율이 1 대 8 수준으로 정부로부터 학비의 80%를 지원 받고 있다. 산업체와 연계한 프로젝트 중심의 교육과 자율적인 교수 평가 시스템도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인도의 MIT’로 불리는 IIT는 오래전부터 인재의 산실로 명성을 떨쳐왔다. 미국 실리콘밸리 창업자의 15%, IBM 엔지니어의 28%, 미 항공우주국(NASA) 직원의 35%를 차지한다는 통계도 있다. 최근에는 이 대학 출신 인재들의 목표가 ‘창업 입국’으로 바뀌면서 이들이 국내에서 만든 스타트업만 1,000곳이 넘는다. 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의 ‘유니콘 스타트업’도 13곳에 이른다. 인도 최대의 온라인 쇼핑몰인 플립카드와 차량 공유 업체 올라캡스, 배달 서비스 업체인 조마토의 창업자들이 모두 IIT 출신이다. IIT 뭄바이의 경우 공학 부문에서 123개의 특허를 출원했으며 현재 진행 중인 산학 협력 프로젝트도 824개에 달한다.



최근 트위터의 새 최고경영자(CEO)에 IIT 뭄바이를 졸업한 퍼라그 아그라왈이 선임됐다. 엔지니어 출신의 아그라왈은 컴퓨터공학을 전공했으며 2011년 트위터에 입사해 뛰어난 능력을 입증했다. 우리도 글로벌 기술 패권 전쟁에서 살아남으려면 과학기술 초격차 확보와 창의적 인재 육성에 발 벗고 나서야 한다. 특히 고급 두뇌의 해외 유출을 막기 위한 국가 차원의 전방위 지원도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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