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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이어 2차전지도 반등···다시 온 '대형주의 시간'

■삼천피·천스닥 동시 탈환

'오미크론' 공포감 잦아들면서

코스피 0.3%·코스닥 0.9% 올라

外人 반도체→2차전지 매수전환

LG화학 5.6%·삼성SDI 2.7% ↑

'수출 호실적' 대형주 관심 높아져





코로나19 새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에 대한 공포감이 잦아들면서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삼천피’와 ‘천스닥’에 다시 올라섰다.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에 삼성전자(005930)를 비롯한 코스피 대장주들이 연말 증시를 이끄는 가운데 2차전지주가 반도체주의 ‘바통’을 이어받는 모양새다. 외국인의 매수세 속에 대형주 내 주도 업종이 돌아가며 상승세를 타는 순환매 장세가 펼쳐진다면 ‘연말 랠리’를 기대해도 좋다는 의견도 나온다.

8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10.08포인트(0.34%) 오른 3,001.80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오전 중 3,030선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차익 매물이 나오면서 상승 폭을 줄였다. 코스피가 3,00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달 22일 이후 12거래일 만이다. 오미크론에 대한 우려가 잦아들면서 미국 증시가 급등한 것이 국내 증시에도 온기를 불어넣은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 주체별로는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860억 원, 6,882억 원을 순매도했지만 기관이 8,014억 원을 사들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코스닥도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9.40포인트(0.94%) 오른 1,006.04에 마감해 8거래일 만에 ‘천스닥’에 올라섰다.

최근 코스피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는 것은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지난 1일부터 전날까지 6거래일째 순매수를 기록하며 한국 증시를 떠받쳤다. 순매수액 규모는 2조 1,885억 원에 달했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들은 대형주를 집중적으로 장바구니에 담았다. 국내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000660)를 비롯해 네이버(NAVER(035420)LG화학(051910)·KB금융(105560) 등 대형주들이 순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국내 증시에서는 특히 2차전지 대형주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코스피에서는 반도체주가 주춤한 가운데 LG화학과 삼성SDI(006400)가 각각 5.63%, 2.75% 올랐다. 코스닥에서도 2차전지 소재주인 에코프로비엠(247540)(6.39%)과 엘앤에프(066970)(5.69%)가 급등했다. 2차전지 순환매 장세가 펼쳐진 것은 국내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로 이목을 끌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효과 때문으로 풀이된다. LG화학의 배터리 부문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의 시가총액이 내년 상장 후 70조 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되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것이다. 또한 지난밤 미국 전기차 업체들의 상승세가 2차전지주의 주가에 탄력을 더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대형주 내 업종들이 순환매 형태의 상승세를 타면서 연말 랠리를 주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한 달간 코스피 대형주의 수익률(1.04%)은 소형주(-5.51%)를 크게 앞지르고 있다. 예상보다 수출 실적이 좋은 점도 대형주 매력을 더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수출 실적이 견고하게 나오면서 코스피의 이익 추정치가 상향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코스피 대형주로 투심이 쏠렸다는 분석이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연말을 지나면서 매크로 환경 개선 기대감이 반영되는 과정에서 코스피 가격 메리트가 부각될 수 있는 만큼 내년 상반기 대형주로의 로테이션을 기대할 수 있어 연말로 다가갈수록 코스피 비중 확대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 소비 시즌에 대한 기대감도 한몫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말 랠리가 발생하는 배경은 매년 저마다 다른 증시 주변 환경에서 기인한 측면이 있지만 미국의 소비 시즌 기대감이 공통분모로 작용한 영향이 크다”며 “한동안 주가가 눌려 있다가 최근 들어 모멘텀이 형성되고 있는 정보기술(IT) 업종을 중심으로 한 대형주들의 비중 확대 전략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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