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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가지 뭐하러 지방 갑니까…기업 90%는 '이전 계획 없어' [뒷북비즈]

전경련 조사서 89.4% "지방 이전 안해"

기반시설 부족하고 인력 확보도 어려워

세제·설비 지원 등 필요…"정부·지자체 노력해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4일 강원도 원주시 부론산업단지를 방문해 조성 계획 등을 보고 받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의 지방자치단체가 지역 내 ‘기업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정작 대부분 기업들은 지방으로 이전할 마음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 물류 등 기반시설이 열악해 해외로 진출하는 것이나 다를 바가 없는데 어느 기업이 굳이 ‘지방행’을 택하겠냐는 반응이다.

20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이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상위 1000개 기업(응답 기업 152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의 지방 이전 및 지방 사업장 신증설에 관한 의견’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89.4%는 ‘지방 이전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이미 지방으로 옮긴 기업(7.9%)을 제외하면 지방 이전을 고려하고 있는 기업은 2.0% 뿐이었다.

기업들이 지방 이전이나 신·증설을 꺼리는 가장 큰 이유는 기반시설 부족과 인력 확보 문제다. 응답 기업들은 지방 이전을 꺼리는 이유에 대해 시간·비용 증가 등 교통·물류 기반시설 부족(23.7%), 기존 직원 퇴사 등 인력 확보 어려움(21.1%)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규제(12.3%), 사업장 부지 확보 어려움(12.1%) 등이 언급됐다.

기업 입장에서 볼 때 국내에서 지방으로 이전을 하는 건 ‘해외 이전’ 수준의 부담을 떠안아야 하는 문제였다. 응답 기업 중 지방의 사업 환경이 해외와 별 차이가 없다고 답한 비율은 57.9%로 낫다고 답한 비율(35.5%)보다 20%포인트 이상 높았다. 지방이 해외보다 좋지 않다고 응답한 기업은 높은 인건비(38.4%), 시간·비용 등 교통 물류 상의 어려움(23.1%) 등을 단점으로 지목했다.



이 같은 이유로 지방 이전을 희망하는 지역 또한 상대적으로 기반시설이 나은 곳들이었다. 응답 기업의 55.3%는 이전하고 싶은 권역으로 대전·세종·충청을 꼽았다. 부산·울산·경남(16.4%), 대구·경북(11.2%)이 뒤를 이었다. 경부선 라인이 지나는 곳이다. 이들 지역을 택한 기업들 60.5%는 그 이유로 ‘교통·물류 기반이 다른 지역에 비해 좋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지방에 기업을 유인하기 위해서는 가장 큰 장애물로 지목된 기반시설 문제를 해소하거나, 이 같은 단점을 극복할 강력한 유인책을 제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기업들은 지방 이전에 필요한 유인책에 대해 교통·물류 기반시설 지원(22.8%), 세제 혜택·설비투자 지원(14.5%), 규제·제도 개선(12.9%) 등을 꼽았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교통·물류 인프라와 인력 문제가 지방 이전의 가장 큰 장애물”이라며 “기업들의 지방 이전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없어지도록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지속적으로 노력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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