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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 더 올리지만 연준도 시장도 헷갈린다”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로이터연합뉴스





17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타깃 같은 대형 유통업체의 실적 급감과 지속적인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하락했습니다. 나스닥이 -1.25%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각각 -0.72%, -0.50%였는데요.

이날 타깃은 전년보다 주당순이익이(EPS) 90% 급감한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7월 소매판매는 제자리걸음을 한 수준이었는데요.

투자자들의 관심이 컸던 7월 FOMC 의사록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계속해서 금리를 올리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한편으로는 금리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과 함께 과도한 긴축에 따른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FOMC 기자회견 때처럼 양측이 공존하는 혼란스러운 내용이었는데요.

시장도 그랬던 듯합니다. 오후2시 이후 낙폭을 줄이며 급격히 오르다가 다시 반전, 하락마감했기 때문이죠. 오후2시 이후 2.87%까지 떨어졌던 10년 만기 국채금리도 다시 2.9% 이상으로 올라왔는데요. 연준도 시장도 헷갈린 하루였습니다. 오늘은 FOMC 의사록과 함께 타깃의 실적 및 소매판매, 증시전망을 전해드리겠습니다.

“데이터에 의존해 방향 설정 연준도 정확히 몰라”…“금리인하 신중해야 중립금리 수준 두고도 이견”


이날 FOMC 회의록의 핵심 내용은 아래 8가지입니다.

① “물가 목표치(2%)를 크게 웃돌아 제약적으로 가야 하며 지속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적절”→해석: 앞으로도 당분간 금리인상은 지속

② “향후 정책금리 인상폭과 긴축정도는 앞으로 나올 경제와 리스크 전망에 관한 정보에 기반하기로 합의”→해석: 데이터에 따라 긴축 정도가 달라질 수 있으며 언제든 변화 가능

③ “통화정책이 경제활동과 인플레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해 어느 시점엔가(at some point)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해석: 제롬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과 동일. 물가와 고용 데이터 등을 보아가며 금리인상 속도 둔화 가능성 재확인

④ “일부 참석자 정책금리가 충분히 제한적인 수준에 달하면 인플레가 2%(정책목표)로 가는지 확고해질 때까지 그 수준을 유지하는 게 적절”→해석: 일부 참석자, 금리인상폭을 낮춘 뒤 중단하더라도 최소한 이를 유지. 금리인하 가능성 낮추는 측면

⑤ “위원회가 가격안정성 회복을 위해 필요 이상으로 정책을 긴축할 수 있는 위험 존재”→해석: 과도 정책긴축에 따른 위험 제기. 속도조절론 부상

⑥ “사람들이 연준이 인플레를 낮추기 위해 충분히 금리를 올려 대응하는 것에 대해 의심하기 시작하면 인플레이션이 뿌리 깊게 자리할 수 있어”→해석: 금리를 충분히 올리지 않는 것에 대한 리스크 제시. 인플레 기대의 중요성 강조

⑦ “소비지출과 생산 둔화하고 있어. 하반기 GDP 성장하나 추세 밑돌 것이며 이는 인플레 압력 감소에 도움. 단, 우크라 전쟁은 인플레 상방 압력”→해석: 7월 성명서 때처럼 경기둔화 얘기를 참석자들의 시각부분에 가장 먼저 배치. 인플레 리스크 남아

⑧ “기준금리, 장기수준으로 보면 중립금리 범위 안에 있어. 단, 일부 참석자는 단기로 보면 여전히 중립금리 아래 주장”→해석: 금리인상 폭과 시기 놓고 내부적으로 결론 안 남



7월 FOMC에서는 지속적인 금리인상이 필요함을 분명히 했습니다. 참석자들은 “물가상승률이 정책목표(2%)를 크게 웃돌고 있어 제약적인(restrictive) 수준으로 가는 것이 최대고용과 물가안정을 달성할 수 있는 길”이라고 했는데요.

헷갈림 속에서 어쨌든 지속적인 금리인상 의지가 드러났고 이것이 오늘 시장의 움직임에 최종적으로 영향을 줬죠. 그건 분명한데요.

하지만 7월 기자회견 때처럼 다소 애매합니다. 동시에 상반되는 신호를 보내고 있지요. 그때는 매파적 몸통에 비둘기파적인 냄새를 피웠는데 이번에도 양쪽 색채를 다 갖고 있지요.

우선 비둘기파적 요인인데, 언제인지는 이번에도 밝히지 않았지만 어느 시점에는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겠다는 점을 재확인했고 필요 이상으로 긴축을 할 수 있는 위험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파월 의장은 “과도하게 긴축을 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금리를 덜 올려 인플레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비용이 더 크다”고 해왔는데 이에 비하면 속도조절 쪽으로 한발 더 나간 겁니다.

반면 반대 쪽 얘기도 여전합니다. 충분히 금리를 올리지 않으면 인플레이션 기대가 다시 튀면서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될 수 있다거나, 2%로 가는 길이 확실해질 때까지는 금리를 그대로 놔두자는 얘기가 있었기 때문이죠.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의 발언과 같은 맥락인데요. 이는 금리인하는 다다음 단계나, 아직 먼 얘기라는 해석도 가능합니다. 이것이 이날 증시방향 전환에 일부 영향을 줬을 수도 있는데요.

중립금리를 두고도 그렇습니다. 회의록에는 “기준금리가 장기수준으로 보면 중립금리 범위 안에 있다”면서 파월 의장이 한 말이 혼잣말은 아니었음을 보여줬는데, “일부 참석자는 단기로 보면 여전히 중립금리 아래”라고 했다고 나오지요. 이는 금리인상 폭과 기간을 두고 서로 의견이 엇갈린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정리하면, 연준도 방향을 확실히 잡지 못한 것 같습니다. 내부적으로도 경기둔화를 강조하는 이들과 인플레이션의 지속화를 우려하는 사람들이 맞서고요. 절충이 안 되는, 아직 하나로 모을 수 없는 주장을 한 데 모아 말하다 보니 7월 FOMC 기자회견이나, 이번 의사록이나 애매하고 이해가 어려운 내용이 됐습니다.

데이터에 의존해 금리인상 방향을 정하기로 모두가 합의했다(concurred)는 점도 뒤집어 보면 그 누구도 자신이 없다는 말로 해석할 수도 있지요.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이 금리인상이 지속될 것임은 말했지만 그 목적지가 어디인지는 불확실하다”고 했는데 가장 적절한 분석인 것 같습니다. 보다 정확히는 연준도 아직 정확히 모르겠다가 되겠습니다.

“재고 한 번에 떨고 하반기에 승부보려는 타깃”…“소매판매 제자리했지만 부채 증가가 관건”


이번에는 소비를 보죠. 이날 나온 타깃의 분기 실적을 보면 주당순이익(EPS)가 39센트로 시장 예상치(72센트)를 크게 밑돌았습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무려 90%나 급감했는데요. 매출은 260억400만 달러로 월가의 생각과 비슷했지만 이익 감소가 컸습니다.



이유는 재고입니다. 마이클 피델케 타킷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과잉재고를 정면으로 처리하지 않았다면 이익 측면에서 단기적인 고통은 피할 수 있었겠지만 이는 우리의 장기적인 잠재력을 훼손했을 것”이라며 “이익이 크게 떨어졌지만 미래는 밝다”고 했지요.

앞서 월마트는 2분기에 이어 3분기, 4분기에도 재고문제로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타깃은 한 번에 크게 털고 가자는 쪽을 택한 겁니다. 이번에 완벽하게 문제 해결이 될 수는 없겠지만 많이 해두면 뒤로 갈수록 부담이 덜할 수 있다는 거죠. 2분기 1.2%인 영업이익률이 하반기에는 6%로 올라설 것이라고 보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하지만 이는 타깃의 생각대로 판매가 이뤄질 때 가능한 일인데요. 어제 전해드렸듯 신학기와 할로윈, 추수감사절, 블랙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로 이어지는 시즌에 고객들의 소비가 많아야 합니다. 브라이언 코넬 타깃 최고경영자(CEO)도 “고객들과 얘기를 해본 결과 할리데이 시즌을 축하하려고들 한다”며 기대를 드러냈죠.

타깃은 아직 재고가 많습니다. 2분기 말 기준 153억2000만 달러로 1분기 말(150억8000만 달러)보다 많은데요. 타깃은 인기있는 계절 상품과 회전이 빠른 제품 중심으로 재고가 바뀌었고 수요가 적은 상품 15억 달러어치의 주문을 취소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재고의 질이 좋다는 건데요. 하지만 소비추세가 이어질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상황을 더 두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시카고 연은의 NFCI 7월 이후로 계속 금융시장 여건이 완화하고 있다.


7월 소매판매도 따져볼 부분이 많은데요. 구체적으로 △소비 아직 강해 당장 침체 없음 △유가하락에 전체적인 소비규모 유지 △가계부채과 함께 볼 필요 등입니다.

7월 소매판매는 6828억 달러로 전달과 사실상 같은데요. 소매판매는 인플레이션을 감안하지 않은 숫자입니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 상승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큰 틀에서 소비규모가 유지됐다고 볼 수 있는데요. 케이시 보스찬치치 옥스포드 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헤드라인 수치는 변화가 없었지만 근원 소비는 견고하다”며 “외식과 여행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는 이런 서비스 수요가 소비를 이끌게 될 것”이라고 점쳤습니다.

추가로 볼 것은 유가하락에 따른 영향인데요. 월마트에서 생각보다 실적이 나쁘지 않았던 게 유가하락에 다른 소비가 증가한 것 같다고 했는데 그 연장선입니다. 항목별로 보면 주유소(-1.8%)와 자동차(-1.6%)에서 줄어든 것이 온라인(2.7%)에서 늘었는데요. 이는 아마존 프라임데이 덕입니다. 7월12일부터 13일까지 이뤄진 행사에서 3억 개가량의 물품이 팔렸다는데요.

마지막으로 따져볼 건 이렇게 소비가 유지되는 것이 빚 때문이 아닌가 하는 부분입니다. 뉴욕 연은에 따르면 2분기 미국의 가계부채가 3120억 달러 증가한 16조1500억 달러로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말보다 2조 달러 불어났는데요. 코로나19 때 정부의 각종 지원이 있었지만 그것이 소비행태를 바꾼 게 아닌지 걱정스러운 거죠. 늘어난 씀씀이를 줄이기는 쉽지 않은데 부채를 통한 소비는 종착역이 명확합니다.

“씨티, 주가 오르면 매도 기회”…“관계 없다. 유동성 존재 베드앤베스 이날도 11% 급등”


이날 씨티는 추가적인 랠리가 오면 매도기회라고 강하게 얘기했습니다. 상당히 노골적인데요. 씨티의 미국주식 전략가 스콧 크로너트는 “최근 랠리의 상당 부분이 숏커버 때문”이라며 “경기침체 이후의 회복을 반영하기에는 너무나 이르기 때문에 우리는 전술적 매도를 권한다”고 직격탄을 날렸죠.

그뿐만이 아닙니다. 오마르 아귈라 슈왑 애셋 매니지먼트 CEO는 “시장은 소프트랜딩을 기본 시나리오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아주 일부의 데이터만 이를 뒷받침하고 있을 뿐”이라며 “지금 국채금리가 역전돼 있고 연준은 긴축을 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두려움은 지속할 것이다. 우리는 이번 경기 사이클의 마지막의 시작 부분에 있으며 여기에서 불마켓이 생기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는데요.

하지만 시장의 심리는 아직 더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일단 이날의 증시 하락에도 9월 FOMC 금리인상 전망치가 낮아졌습니다. 7월 회의록 공개 전 “상당히 매파적일 것”이라는 얘기가 나돌면서 0.75%포인트(p) 인상 확률이 50.5%로 0.5%p를 역전했는데 이것도 잠시 오후4시35분 기준으로 보면 0.5%p 확률이 다시 63.5%입니다.

대표적인 밈주식인 베드앤베스도 이날 11.77% 상승 마감했지요. 이날 한때 30% 넘게 폭등하기도 했었습니다. 지난 16일 주식 거래량만 해도 3억9500만 주로 7월 어느 날도 하루 거래량이 2000만 건이 넘은 적이 없다고 하네요. 뭔가 이상한 것이죠.

시장에 유동성이 있고, 더 들어올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테이스티트레이더의 설립자 톰 소스노프는 “투기에 대한 엄청난 수요가 있고 그것이 돌아왔다”며 “그것은 짧게 가겠지만 어쨌든 돌아왔다”고 했지요.



어쨌든 시장이 이날 연준의 속내를 완전히 읽어내는 데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에 결국 이달 말에 있을 잭슨 홀 미팅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겠습니다. 그때까지는 변동성이 있을 수 있는데, 당장 내일도 어떻게 될지 판단이 쉽지는 않습니다.

다시 보니 비둘기파였다고 시장이 해석할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바로 다음 날 상황이 뒤집힌 적이 여러 번입니다.

추가로 컨퍼런스보드가 이날 내놓은 3분기 CEO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1%가 향후 12~18개월 내 짧고 얕은 경기침체를 준비하고 있다고 하죠. 침체가 없다고 본 이들은 7%에 불과했다고 합니다. 소비와 고용지표를 보면 당장 침체가 없음은 명확하지만 연준도 그렇고 내년 이후의 상황이 다시 혼란해지는 듯한 느낌입니다.

연준의 지속적인 긴축에도 금융시장 여건이 계속 완화하고 있다는 점도 고민거리입니다. 이날 나온 시카고 연은의 12일로 끝나는 주의 국가금융여건지수(NFCI)가 -0.28로 전주(-0.24)보다 더 완화했는데요. 7월8일(-0.14)를 끝으로 다시 완화 중입니다. 이 지수는 단기금융시장과 부채, 주식시장 등을 보는데 0 이상이면 긴축, 이하면 완화를 말하죠.

모두가 어려워 하는 때인 듯합니다. 작은 상황 변화라도 주의 깊게 살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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