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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트리비아] 대영제국 항로 따라…전세계로 '그린' 퍼졌다

◆로열 패밀리와 골프

영국 왕실 후원으로 골프 번성해

세인트앤드루스클럽 '로열' 칭호

엘리자베스 2세 父도 열혈 골퍼

왕세자는 '골프의 고향'서 아내 만나

지난해 한 자선 행사에서 윌리엄 왕세자(오른쪽)가 캐서린 미들턴 왕세자빈이 지켜보는 가운데 스윙을 하고 있다. 출처=US매거진 홈페이지




골프가 초창기 스코틀랜드에서 번성한 데는 왕실의 관심이 크게 기여했다. 에든버러를 비롯해 인근 리스와 머슬버러 등에서 왕실의 후원을 받아 골프가 성장했다. 그 뒤 골프는 대영제국의 확장과 더불어 전 세계로 전파됐다.

그러나 왕실이 항상 골프에 호의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제임스 2세는 1457년 골프가 궁술 훈련에 지장을 준다는 이유로 금지령을 내렸다. 이후 제임스 3세와 4세도 골프 금지령을 내렸지만 스코틀랜드인들은 이를 잘 따르지 않았다. 결국 제임스 4세는 1502년 금지령을 해제했고 자신도 골프 애호가가 됐다. 당시 왕실에서 골프공이나 클럽을 구입하고 심지어 내기 골프에서 진 빚을 갚기 위해 돈을 지출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스코틀랜드 왕가의 골프를 얘기할 때 빠지지 않는 인물이 메리 여왕(1542~1587년)이다. 여러 스포츠에 능했던 메리 여왕은 시녀와 라운드를 해서 지자 그녀에게 목걸이를 선물하기도 했다. 메리 여왕은 그러나 1567년 남편인 단리 경이 살해된 지 며칠 만에 골프를 해 교회와 민심의 반감을 샀다. 반란으로 실권한 메리 여왕은 영국으로 도망쳤지만 오랜 기간 유배돼 있다 공개 처형되면서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했다.

메리 여왕의 아들인 제임스 6세는 1603년 잉글랜드의 왕위를 계승하면서 자신의 골프채도 가져갔다고 한다. 골프가 브리튼 섬 남쪽으로 확장하는 데 기여한 것이다. 제임스 6세는 일요일에도 골프를 즐길 수 있도록 1618년 승인했다. 1884년에는 윌리엄 4세가 세인트앤드루스 골프 클럽에 ‘로열 앤드 에이션트’ 칭호를 수여했다. 이를 계기로 로열 앤드 에이션트 클럽은 ‘로열 패밀리’를 자신들의 캡틴으로 지명할 수 있게 됐다.



영국 왕실이 수여하는 ‘로열’ 호칭은 다른 클럽에도 내려졌다. 현재 디오픈의 9개 순회 코스 중 5곳의 이름 앞에 로열이 붙는다. 전 세계적으로 보면 64개 골프 클럽이 영국 왕실로부터 로열 타이틀을 받았다. 잉글랜드 19개, 스코틀랜드 10개, 호주 8개, 캐나다 6개, 아일랜드 5개, 남아프리카공화국 4개, 웨일스 2개 등이다. 영국 본토에서 멀리 떨어진 식민지에도 몇 개의 ‘로열’ 골프장이 있다. 대영제국 확장를 위해 모국을 떠난 용감한 시민들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로열 지위를 줬다고 한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아버지였던 조지 6세도 열렬한 골퍼였으며 로열 앤드 에이션트 클럽의 캡틴을 맡기도 했다. 그는 왕자 신분이었던 1930년 스틸 샤프트 클럽을 사용해 라운드를 했는데 당시 영국에서 스틸 샤프트는 비공인 장비였다. 왕자가 비공인 클럽을 쓴다고 할 수는 없는 노릇. 로열 앤드 에이션트는 스틸 샤프트를 합법화했다. 엘리자베스 2세의 차남인 앤드루 왕자는 핸디캡 4로 역대 로열 패밀리 중 골프 실력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각종 골프 재단과 골프 클럽을 후원하고 있다.

엘리자베스 2세 사후 찰스 3세가 새로운 국왕에 오르면서 왕세자가 된 윌리엄은 이마에 흉터가 하나 있다. 어린 시절 친구와 라운드를 하다 7번 아이언에 맞아 생긴 것이다. 과격한 운동 후에는 해리포터처럼 흉터가 달아오르며 눈에 띄기도 해 ‘해리포터의 흉터’로도 불린다.

윌리엄 왕세자는 2001년 세인트앤드루스대에서 캐서린 미들턴을 만나 2011년 결혼했다. 골프의 고향 세인트앤드루스에서 4년을 보내는 동안 그의 삼촌인 앤드루가 로열 앤드 에이션트의 캡틴(2003~2004년)으로 지냈다. 윌리엄 왕세자와 캐서린 왕세자빈의 골프 실력은 초보 수준이다. 하지만 조만간 로열 앤드 에이션트 클럽의 캡틴을 맡을 수도 있다. 파격적으로 캐서린 왕세자빈이 최초의 여성 캡틴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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